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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로서의 삶 자체가 건치다"[건치 30주년 특별판 미리보기] 서경건치 이선장 원장 (연성치과의원)
문혁 기자 | 승인 2019.04.10 17:12

1989년 4월 26일 첫발을 낸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이립(而立)입니다. 설립 이래 국민 건강권 쟁취와 의료모순 극복을 위해 노력해 온 건치의 30년 한 길, 이를 기념하기 위해 본지는 그 길에 함께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연재 기사들은 건치 30주년 기념 특별판 지면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편집자 주

이선장 회원

 

이선장 회원(조선대학교 치과대학 89학번)은 학생 운동을하면서 자연스레 건치 광주・전남지부에서 활동하던 선배들을 만나, 건치 회원이 됐다. “그저 선배들을 따라 배운다는 입장으로 활동을 시작했다”는 그는 지난 1997년 서울로 올라온 뒤, 건치 중앙위원회 및 서울・경기지부(이하 서경건치)활동의 중심에 있었다.

건치 제16대 집행부 윤리팀장을 시작으로 사무국장과 집행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 ▲폐금기금 사회환원 운동 ▲남북구강보건의료특별위원회 진료 사업 등 다양한 활동에 함께했다.

건치 중앙 활동을 묻는 질문에 기억을 되새기던 그는 “회의만 했던 기억밖에 안 남는다”며 농스럽게 말했다.

“중앙일에서 생각나는 것은 6년간 월 1회, 운영위를 계속 나간 기억밖에 안 남는다. 아마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시민사회단체를 통틀어 전국회의를 한 달에 한 번하는 곳이 있을까 싶다. 광주로 부산으로 대전, 전북으로 6년 동안을 돌아다녔다. 지역을 다니면서 지부 회원들을 만나니 좋았다. 지역 현황과 관련된 이야기를 상세히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그래도 한 두번이지 나중에는 너무 지겹더라(웃음)”

이선장 회원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서경건치 회장으로 아동주치의제도의 초석이었던 틔움과키움 사업 확대와 안정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현재는 경기도치과의사회(회장 최유성 이하 경치) 정책연구이사로 대외 활동을 활발히 전개 중이다. 현재의 활동을 묻는 질문에 답변하는 그의 말과 모습에서 건치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묻어났다.  

“건치의 장점을 꼽자면, 정책적 영향이나 기획이 굉장히 뛰어나다. 건치에서 활동하면서 ‘창의적인 생각이 안나와. 너무 뻔한 것 아니야? 이렇게 자조했던 적이 많은데, 경치에서 내가 의견을 내면 너무 창의적이다! 입이 떡벌어지며 놀랍게 받아들인다.

건치 활동하면서 성명서나 기고글 쓴 경험을 살려 글을 쓰니, 글도 잘쓰네요? 이런 소릴 듣는다. 회의를 진행할 때 의견을 개진하면 말씀 잘한다고, 어떻게 이런 것을 아세요? 칭찬 받는다.

사실 건치에서 활동하면 특정 분야가 아닌 치과계 정책 전반을 자연스레 습득하고 숙련자처럼 두루 알게 된다. 우리 입장에서는 당연한데, 건치에서 하는 평상시 모습이 내가 어디를 가던 그곳에는 도움이 되고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다.

여러 활동을 하면서 건치가 인정받고 있구나. 자부심을 느낀다. 내 건치 활동이 헛되지 않았구나.“

그의 건치 자랑은 ‘경기도 학생주치의 사업’을 설명하면서도 이어진다.

“경기도가 시범사업을 건너띄고 초등 4학년생을 대상으로 주치의 사업을 한다. 서서히 구를 확대했던 서울시보다 예산도 많이 책정됐다. 경기도의 아동주치의제 사업실시는 지역적 측면에서 중요하다. 전국화로 가는 중간 단계이자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런데 관련 회의를 하다보면 담당부서 공무원들이 ‘건치 활동하신다면서요’ 이러면서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건치가 쌓아온 주치의 사업에 대한 신뢰와 선도적 역할, 기반이 인정 받는 것이다. 물론 나는 부담도 되고 다 좋지는 않다.(웃음)” 

“부천살 때, 사회 운동말고, 진짜 운동을 하다 만난 교수가 있다. 나는 치과의사라고만 소개하고 말았는데. 그 사람이 하루는 ‘형, 건치라는 데가 있는데, 좋은 일을 하더라구요’ 이러더라. 알고보니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부천 쪽 틔움과키움 사업의 한 분야에서 함께 일을 했던 거였다.”  

목표의 동질성과 믿음이 건치의 힘
“건치 선배들이 나의 롤모델”

그는 건치의 힘을 ‘사상과 목표의 동질성’에서 온다고 했다. 

“국민의 건강권, 구강보건이라는 근본 목표가 같은 사람들이 만나 함께 했기 때문이다. 전문의제만 봐도 제도가 어떻게 시행되느냐에 따라 같은 치과의사라도 유불리가 작용하고 의견이 갈리지 않나? 건치가 그 동안 지속된 이유는 동질성에 기반한 사람들, 그리고 사람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의 건치 자랑은 사람으로 향했다. 

“건치에는 굉장한 선배들이 많다. 같이 일을 한 분도 있고 안한 선배도 있지만, 돌아가신 송학선 선배님도 그렇고, 한영철・송학선・이희원・박길용 선생님 참 대단하다. 나도 저런 모습, 품격을 갖춰야지 하면서 자연스레 그분들을 롤모델로 삼았다. 한편으론 나도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조금 가깝다 하는 선배들도 마찬가지다. (전)성원 형, (정)성훈이 형, (김)용진이 형, (곽)정민 누나... 개개인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활발한 사회 활동과 현안을 풀어가는 방식이 탁월하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과 실천은 다르다. 기고나 발표 등 글은 쓸 수는 있다. 하지만 생각을 어떻게 지역사회에 녹여가는지, 어떻게 제도권에서 풀어가는가의 문제는 다르다. 과제를 운동으로, 흐름으로 만드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대단함을 느꼈다.“

이선장 회원은 건치에 바라는 점을 묻자 ‘정책’과 ‘건치신문’에 역량을 좀 더 집중하기를 당부했다.

“정책연이 많은 정책을 만들고 생산하는데, 소규모 형태보다는 조금 더 외연을 확대해 규모를 갖췄으면 한다. 취지를 설명하고, 사람을 끌어모으고 힘을 만들어 운동을 만들어야 한다. 건치 신문도 타 치과계 언론매체 중에서도 무게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타 매체에서 다루지 않은 이야기를 다루니, 회무나 정책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 건치신문을 많이 참조한다.

한편으론 논설 위원을 많이 늘려서, 가벼운 글도 많이 실릴 필요가 있다.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지 않나? 편하게 누구나 접하고 기고할 수 있구나 하는 분위기가 됐으면 한다. 송필경 선생님같은 명문을 보고나면 기고를 못하겠다. 이런 생각이 든다.(웃음) 굳이 치과・정치・사회적 문제가 아니더라도 일상적 문제를 다뤄, 독자층을 늘렸으면 한다.“

이선장 회원은 “치과의사로서의 삶 자체가 건치다. 따로 뗄 수 없다”면서 “건치의 정체성은 그대로 일테니, 끝까지 같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건치 회원들에게 얼굴을 자주 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남겼다.

“귀동냥으로 소식을 간간히 전해 듣는 정도인데, 30주년 행사는 흔치 않으니 많이 만나뵜으면 좋겠다. 다들 여기저기 활동을 하면서 띄엄띄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안다. 잘 살거라는 믿음은 있지만, 한편으론 어떻게 사는지 직접 보고 싶다. 살 좀 빠졌나? 애들은 잘 크나? 흰머리는 늘었을라나?”

끝으로 그는 건치 회원들에게 자신의 소식을 전했다. 

“치과 출・퇴근 하구요. 경치 정책연구회 이사활동 하면서 협회 회의도 가구요. 건치는 자주는 못가지만, 서경건치 회의도 가요. 시간이 날 때면 밤에 수영, 탁구도 쳐요. 중학생 올라가는 아들 공부시킨다고 최근에는 서울로 이사했어요. 딸은 초등학교 3학년인데, 간혹 집에 일찍 들어가서 아직 안 자고 있으면, 아빠랑 자겠다고 얼른 씻고오라고 해요. 엄마가 삐친 척하면 엄마랑 잤잖아! 이래요. 너무 이쁘죠?”  

문혁 기자  mhljb1@gunch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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