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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넓은 건강 정의' 위한 새로운 30년 되길[축사] 건강과대안 문현아 부대표
문현아 | 승인 2019.04.25 18:20
문현아 부대표

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 대표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 회원인 까닭에 부대표인 제가 축하 글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먼저 창립 3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한국사회 현실에서 하나의 사회단체가 창립 이후 30년이 지나도록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치는 지난 30년 간 구강 건강뿐 아니라 민중의 보편적 건강권 보장과 증진을 위해 싸워온 단체로 2008년 건강과대안 창립시 많은 건치 회원분들이 회원 및 후원회원으로 참여해 주셨고, 현재도 인적, 물적으로 물심양면 지원을 해 주시고 계십니다. 다시 한번 이번 기회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건치를 비롯한 많은 보건의료단체들이 다져온 사회운동의 기반 위에 건강과대안이 출범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두말 할 나위가 없습니다. 2018년부터는 건치신문과 건강과대안이 업무 협약을 맺고 기사 컨텐츠 제휴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건치와 건강과대안은 건강권 운동의 친밀한 동반자라고 생각합니다.

건치가 활동을 시작했던 1980년대말부터 지금까지 건강권 운동의 주된 영역은 보편적 건강보장을 위한 의료보험(건강보험) 개혁운동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통한 의료 접근권 보장 운동, 의료민영화 저지 활동 등이었습니다. 30년 동안 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아직도 아동 치과 주치의 제도화가 시작단계에 있는 것처럼 아직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기도 합니다. 앞으로 건치의 30년이 또 필요한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존 운동 영역 외에 다양한 접근이 필요한 건강 관련 문제 영역이 넓어지고 있고 이러한 영역에 대한 건치 회원들의 참여와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모바일헬스 등 소위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관련된 건강 문제가 있고, 식품기업과 치아우식증 문제처럼 기업이 다양한 영역에서 건강 파괴자로 등장하며 건강 정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온존되어 왔던 의료 전문직 영역의 젠더 문제 등 건강을 둘러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맥락을 분석하고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건강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불평등과 차별을 심화하는 방식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입니다.
 
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은 이러한 건강 문제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적 맥락에서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율적 연구 공간입니다. 건강과대안은 의학, 보건학 등 좁은 의미의 건강 관련 학문의 경계를 넘어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여성학, 인류학, 역사학 등 학제간 소통과 협업을 통한 문제 해결을 지향합니다.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연구하는 활동에 건치 회원들의 필요가 절실합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새로운 건치의 30년이 폭넓은 의미의 건강 정의를 위한 활동에 활력을 주실 것이라 기대합니다. 건강과대안은 그러한 건치의 활동과 함께 하겠습니다.

2019년 4월

건강과대안 문현아 부대표


문현아  gcnews@gunch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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