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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 발전 위한 고민에 한발 보탤 것"[건치와 함께한 사람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광주‧전남지부 서종환 사무국장
안은선 기자 | 승인 2019.04.18 18:00

1989년 4월 26일 첫발을 낸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이립(而立)입니다. 설립 이래 국민 건강권 쟁취와 의료모순 극복을 위해 노력해 온 건치의 30년 한 길, 이를 기념하기 위해 본지는 그 길에 함께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연재할 예정입니다. 연재 기사들은 건치 30주년 기념 특별판 지면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편집자 주

서종환 사무국장

Q. 자기소개를 해 주신다면?
 - 광전건치 사무국장 서종환입니다. 1981년생이고요,
중학교까지는 고흥에서, 고등학교는 순천에서, 그리고 2000년에 조선대 국문과에 입학해서 4학년 1학기까지 다녔습니다. 남은 한 학기는 등록금이 반값으로 되면 복학할 예정입니다.(웃음)

2000년대 초는 흔히 얘기하는 3대 주력군으로서의 학생운동이 꺼져가는, 혹은 바뀌어가는 시기라고 생각하는데요, 딱 그 때에 제 나름 활동했습니다. 2010년 초에 학교에서 나왔으니까요. 지금의 학생운동이 사그라져가는 것에 대해 저에게도 꽤나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건치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 대학을 나와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하 평통사)에서 10개월 정도 활동했었는데요, 활동하다가 학자금 대출 등 경제적 압박으로 물류센터에서 2년 정도? 일을 하다가 몸이 아파서 그만두고 쉴 때 건치에서 사무국장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면접을 봤었습니다.

아침 7시에 집을 나와서 밤 9시면 집에 돌아오는 생활을 하면서도, 일주일에 하루 쉴 때를 이용해서 평통사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어서요. 평통사 사무국장님을 통해서 건치를 연락받고 소개받았네요.

그 전에는 ‘건치라는 단체도 있다’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요, 그래도 와서 보니깐 낯이 익은 분들, 예를 들면 우승관‧이금호 선생님도 계시고 완전 불편하지는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Q. 건치 상근자로서 계속 활동을 하는 이유 혹은 계기가 있었다면?
 - 표면적인 큰 이유나 계기는 고양이 세 마리 때문이죠(웃음). 5년 전부터 사무실에서 키우고 있는데요, 얘들을 데리고 갈 곳이 없어서(웃음) 고양이 평균 수명이 15년~20년인데, 앞날은 일단 생각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는, 나름의 학생운동 속에서 가졌던 생각 중의 하나가 학교를 나가더라도 반드시 사회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1번 질문의 부채감?) 그래서 학교를 나오자마자 평통사에서 활동했었던 거구요, 건치 상근자도 그런 이유가 제일 크겠네요. 굳이 한두 마디로 하면 사회운동으로서의 연장이죠. 그렇게 열심히 같이 활동했던 선후배들 중에 사회운동을 하는 분들이 많지 않았으니깐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도 있고, 세상은 아직 바꿔야할 것들이 많으니까요.

Q. 건치 상근자로서 주로 무슨 일에 집중하는지?
 - 제 게으름의 탓도 크겠지만, 광전건치는 수도권을 벗어난 지방이라는 한계 때문에 보건의료 이슈나 정책에 대해 서울이나 중앙건치처럼 발 빠르게 대응하거나, 혹은 대응하더라고 마땅한 꺼리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부 상근자로서 지부 사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출근해서 건치신문을 한번 쭉 훑어보고 퇴근하면서 다시 쭉 훑어보고, 그 외에는 세미나나 강좌, 각종 모임, 회의 등을 준비하고, 회원치과를 방문하는 게 주 업무겠네요.

올해 들어서는 중앙건치 사업에 관심을 더 갖자고 해서 조금 더 관심 갖는 중입니다.

Q. 상근자로서, 개인으로서 건치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은?
 - 상근자로 일하기 시작한 초기에는 회원들 치과 방문을 엄청 많이 했었습니다. 모임의 사무국장인데 회원들 얼굴은 1년에 한번은 봐야하지 않겠냐하는 생각에 다녔습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고요. 모임에 잘 나오지 못하시는 분들은 제가 직접 찾아가지 않으면 몇 년이 지나도 서로 모를테니까요. 다들 치과에 메어 있다보니, 제가 직접 다니면서 건치 소식, 회원들 소식도 전해드리고 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네요. 버스나 지하철로만 다녔음에도 교통비가 월 20만원 가까이 나왔으니까요. 무료환승도 되는데, 얼마나 자주 다녔을지는 계산해보세요.(웃음) 

지금은…. 서로 얼굴알고 많이 친해지고, 저도 게을러져서 예전처럼 열심히 다니지는 않네요. 회원들 치과 위치를 다 알고 있으니까 지금도 지나가다 생각나면 불쑥 찾아뵙고는 합니다. 혹은 점심밥 얻어먹고요.

Q. 건치 상근자로서 힘들었던 일이 있다면? 뭐가 가장 힘든가?
 - 제가 생활 속에서는 보수적인 면이 꽤 있어요. 말하자면, 주변이나 환경이 제가 스스로 정해놓은 일정한 틀에서 바뀌는 걸 싫어하거든요. 근데, 건치는 일정에 변수가 많고 불규칙적인 게 힘들어요.

밤늦게까지 모임이 있더라도 몇 째 주 몇 요일마다 있다고 하면 괜찮은데, 그 외에도 부정기적으로 있으니 쉽지 않아요. 평소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데, 밤에 모임이나 출장을 가게 되면 생체리듬이 또 뒤죽박죽. 그리고 동시에 휴일, 밤낮 따로 없는 회원들의 연락들, 휴대폰 알림들도요.(웃음)

오래했는데도, 이런 건 제 성향이나 성격문제니깐 아직도 적응이 잘 안됩니다.

Q. 인상 깊었던 건치 회원이나, 나에게 감명, 혹은 영향을 준 회원이 있다면?
 - 처음 사무국장할 때 대표님이 우승관 선생님이었는데요, 동생처럼 편하게 잘 대해주셔서 덕분에 시작하는 데에 어렵지 않았어요. 작년까지는 낚시도 같이 다니고 그랬는데, 올해는 서로 바쁘네요. 그리고 대부분의 회원들이 반갑게, 편하게 해주십니다. 밥 한끼 사달라해도 잘 사주시고요.

지금 명신재 대표님은 독특하다고 다른 회원들이 얘기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건 명신재 대표님이 의견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말투가 조금 달라서 그렇게 받아들이는 거 같아요. 그 진심을 보려고 노력하면 또 다르게 보일거에요. 연초까지만해도 정말 많이 티격태격했는데요, 요즘엔 오해가 생기면 바로바로 풀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치아교정치료부터, 사무실 공간까지 내어주신 이노범 선생님도 빼놓을 수 없네요. 덕분에 햇볕도 안들어오는 동림동 사무실을 벗어나 밝고 환한 치평동 사무실에서 모두들 잘 지내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여러 단체와 조직을 겪었을 것인데, 자신에게 있어 건치는 어떤 곳인가?
 - 30대를 고스란히 보내고 있습니다. 대학시절의 20대, 혹은 30대가 사회활동을 준비하기 위한 시기였다면 30대를 보내고 있는 건치는 40대 혹은 그 후를 준비하기 위한 곳이 되겠네요. 그 후를 건치에서 보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항상 고민하고 생각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제 개인의 전망을 회원들이 같이 고민해주시면서, 공부를 더 해서 보다 더 전문적으로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요, 솔직히 아직 자신도, 확신도 없네요. 한편에서는 보건의료단체연합의 활동가들처럼 되고 싶기도 한데요, 전문적인 부분은 아직은 중앙건치나 연합에 맡겨두고 싶어요.

지금 저는 건치가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보는데요. 그 과정들이 틀어지지 않도록 회원들이 건치로 단단히 묶이고, 더 내실 있고, 더 튼튼하고, 더 건강한 조직으로 발전하는 데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입니다

Q.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먼저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불쑥불쑥 전화해도 잘 받아주시고, 밥도 잘 사주시고 감사합니다.

회원들 저마다의 자리에서 활동하시느라 바쁘시지만 그 마음의 한켠은 건치가 가장 크게 차지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30년의 건치를 살아오고 함께 고민해 오셨던만큼 앞으로의 건치도 회원들이 직접 고민해서 가꾸어갔으면 합니다. 그 고민의 과정에 제가 한발 더 걷겠습니다.  

안은선 기자  gleam0604@gunch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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