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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과 신뢰...건치 30년 이끈 힘"[건치를 일궈온 사람들] 건치 서울‧경기지부 박길용 회원
문혁 기자 | 승인 2019.04.25 23:19

1989년 4월 26일 첫발을 낸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이립(而立)입니다. 설립 이래 국민 건강권 쟁취와 의료모순 극복을 위해 노력해 온 건치의 30년 한 길, 이를 기념하기 위해 본지는 그 길에 함께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연재 기사들은 건치 30주년 기념 특별판 지면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편집자 주

박길용 회원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김기현 홍수연 이하 건치) 대표와 건치신문의 대표이사 등 건치의 주축으로 활동해온 건치 서울‧경기지부 박길용 회원은 환경운동과 신문사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지역사회 사회운동에 참여해왔다.

박길용 회원은 건치가 30년간 지속할 수 있었던 힘을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문화를 만들어 즐겁게 활동했기 때문이라며 건치 30주년을 축하했다.

“건치는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도덕적이고 정의감을 가진 탁월한 사람들이 있는 질 높은 단체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 다른 곳은 의견이 안 맞아 서로 분열하기도 하는데, 건치의 틀은 예외적이다. 

요새 우리 사회가 혼자 살고, 소외되는 계층과 자살에까지 이르게 하는 배제의 세대인데, 건치 회원들은 그런 류로부터 벗어나 정신적 치열함과 동지적 관계 속에 서로 존중하고 예의 있게 지낸다. 그런 인적 자원이 건치의 핵심이다”  

박길용 회원은 건치가 보건의료인으로서 국민건강권과 사회민주화 운동 두 개의 축으로 활동하며, 우리사회에 기여했다고 평했다.

“건치는 민주화 운동과 노동자 연대 투쟁 등 사회 민주화와 민중들의 삶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보건의료인으로서 의사, 한의사 등과 보건의료연합을 구축하고 국민의 건강권을 위해 대중 사업을 진행한 것이 하나의 줄기로 내려왔다.

또한 치과의사로서 상수도불소사업이나, 최근의 구강보건전담부서 신설 등 구강보건 분야에 있어 건치가 사회에 기여한 부분은 이루말할 수 없다.

건치는 치과계 의료보험 급여의 확대 등 치협이 정책을 세우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줘왔다. 전부다 건치가 기획을 하고 치협을 통해 정부에 제안을 해서 가능했던 것이다. 만약 의료보험체계가 확대가 안됐더라면 치과계는 더욱 힘들어졌을 거다”

이어 그는 건치신문이 치과계 만이 아닌 보건의료계를 전방위적으로 활동하면서 끼친 영향력을 강조하며 건치신문 창간을 주도한 정창권 회원의 공을 치켜세웠다.

“인의협, 건약, 청한 등 보건의료단체들이 열심히 활동하긴 하지만, 건치신문이 보건의료 전반의 현안과 문제 등 주요 이슈들을 만들고 공론화 하면서 보건의료계와 사회에 끼친 영향력이 막대하다. 

사실 건치신문의 탄생에는 건치 초창기 신문의 필요성을 강조한 정창권 선생의지가 컸다. 다른 사람도 신문의 필요성을 제기하긴 했지만, 지금 울산에 있는 정창권 선생이 유독 신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의지를 보였다.”

박길용 회원은 30주년을 맞이한 건치를 추억하며, 故 조광재 선생을 비롯한 건치의 뿌리를 내린이들을 추억했다.

“경희대 민주동문회를 대표했던 조광재라는 이가 있었다. 서울대와 경희대 치과의사들을 규합했던 인물이다. 당시에는 나보다 학번은 후배지만 직급이 더 높아서, 부회장이라고 깍듯이 존대를 했다. 특히 조광재는 컴퓨터를 잘해서, 당시 키텔이라는 통신을 건치 회원들에게 알리고 정보를 교류하게 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그 뛰어난 사람이 IMF가 오자마자 뇌졸증으로 급사를 했어. 요절을 했지.

돌아가신 송학선 선생님을 생각해도 마음이 아프고, 이문영 초대회장도 많이 치유되셨지만 한동안 고생하셨고, 한영철 선생도 회복기라고는 하지만 몸이 어렵다. 다들 건강했으면 좋겠다.   

건치 초창기에 기여를 많이 했던 이들도 기억에 남는다. 민주화 치과의사조직을 제안했던 건치의 전설인 전동균 선생이나 강신익교수, 김옥희 등 보기 어려운 이들의 얼굴을 보고 싶다”

"의료제도 개혁 등 근본적 고리를 풀어야"

요즘 박길용 회원은 지역 내에서 의료사회적협동조합과 햇빛발전사업 활동에 한창이다. 그의 최근 화두는 기후 에너지를 비롯한 환경 운동과 통일운동에 있었다.

“요새 기후나 에너지 등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다. 굉장히 거대해보이는 문제이지만 우리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것이다. 정치적 지형으로 본다면 통일운동, 정확히 하자면 반미 통일운동도 맥이 같다. 우리에게 필요한 활동이다

한민족의 정체성이 회복되고 동질성을 찾으려면 미국으로부터의 해방이 중요하다. 분단 문제가 우리 사회에 끼치는 문제는 분명 우리 안에 내재돼 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한 박길용 회원은 건치에게 ‘아동주치의제’와 같은 의료제도 개혁과 제도를 바꾸기 위한 활동에 더욱 매진할 것을 주문했다. 여기에는 대학 시절 무의촌 연대활동을 했던 자신의 경험담이 더해졌다.

“건치가 근본적인 고리를 푸는 것에 역점을 두었으면 한다. 돌이켜보면, 내가 치과 의사로서 가장 좋았던 순간은 치과대학을 졸업도 안하고 강원도로 무의촌 연대활동을 하러 갔을 때다. 지금 아무리 근사한 시설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돈을 번다해도, 그때가 환자와의 관계가 가장 좋았고 그게 올바른 방향인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환자와 의사가 친밀하고 긴밀하게 만날 수 있을까? 의사와 환자가 서로 평안한 사이를 만드는 근본적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건치가 성공적으로 이끈 아동주치의제도 관계를 가져오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더욱 적극적으로 각 나라의 좋은 사례들을 가져오고 공론화 하면서 제도 개선을 이뤘으면 한다”

문혁 기자  mhljb1@gunch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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