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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할 일이 병을 치료하는 것일까?”명선의료재단 김혜성 이사장 6월 신간 출간... 100세 시대 ‘통생명체’로 건강하게 사는 방법 설파
이인문 기자 | 승인 2019.06.03 15:48
김혜성 이사장(=제공 김혜성)

“병원에서 의사들이 해야 할 일은 환자들의 병을 치료하는 것일까? 아니면 환자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일일까?”

지난해 『미생물과의 공존』과 『입속에서 시작하는 미생물 이야기』 두 권의 책이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주관하는 '2018 우수과학도서' 대학일반창작 부문에 나란히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은 의료법인 명선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이사장이 오는 6월말 신간 『나는 통생명체다(I’m a holobidnt)』를 파라사이언스 출판사를 통해 출간한다.

“내가 1985년 서울치대에 입학해 배운 세균과 미생물 관련 지식은 현재 밝혀진 것에 비하면 약 1/10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건강한 우리 몸에는 세균이 살지 않다가 특정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외부에서 침투해 병을 일으킨다는 생각은 이미 오래 전에 무너졌다. 21세기 미생물학은 우리 몸이 건강한 상태라도 몸 세포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도 여전히 (치과)의사들은 항생제를 처방해 병균을 박멸하려고 한다.”

“우리 병원의 경우 항생제 처방을 줄이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시행하고 있다. 항생제를 처방하는 여러 경우 가운데 치열교정을 위해 작은 어금니를 하나씩 뽑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만 놓고 보니 항생제 처방가이드를 만들기 전에는 100% 항생제를 처방하다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후에는 몇 달 동안 전혀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았다. 교정을 위한 발치 후 항생제 처방률이 0%로 떨어졌는데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감염된 사례가 없었다는 것이다.”

김혜성 이사장은 많은 치과의사들이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은 경험이 없다보니 항생제 처방을 않는 것에 여전히 겁을 내고 있다고 말한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바로 이런 생각들을 바꿔나가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미생물 관련 책들을 출간하기 시작했다. 『내 입속에 사는 미생물』(2016년)과 『미생물과의 공존』(2017년), 『입속에서 시작하는 미생물 이야기』(2018년) 3권의 책을 통해 그는 우리 몸에는 체세포보다 더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으며, 미생물이 늘 질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때, 특히 말썽꾸러기로 지목되는 세균의 수가 급격히 늘어 온순한 세균들을 꼬드길 때, 질병이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식품 오염원으로 가장 먼저 지목받는 대장균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을 만들어 우리 장 세포에 선사한다. 장 세균은 우리가 어제 먹은 음식을 잘 가공해 오늘 아침 쾌변을 보게 하는 도우미들이고, 장 세포들의 면역력을 키우고 교육시키는 선생님이며, 병을 일으키는 다른 세균들이 못 살게 견제하는 지킴이들이기도 하다.”

김혜성 이사장은 지난 2016년부터 미생물 관련 책들을 출간해 왔다.

그는 과학적 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시작된 미생물에 대한 이해는 구강질환의 원인과 치료방법, 나아가 건강을 유지, 관리하는 방법까지 바꾸어놓고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항생제를 꼭 써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항생제는 우리 몸이 질병을 이길 수 있게 세균수를 낮춰주는 역할만 할 뿐 근본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 아니다. 더욱이 항생제를 써도 세균을 박멸할 수 없고 오히려 내성이 더욱 강해진 세균이 생긴다는 점을 감안할 때 치과는 물론 피부과, 소아과나 내과 등에서도 항생제 처방을 대폭 줄일 수 있고 또 줄여야 한다. ”

100세 시대, 건강하게 사는 비결은?

이제 김혜성 이사장의 생각은 더욱 확장되고 있다. “나 역시 환자들을 볼 때 잇몸병과 충치를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에만 관심을 가져왔다. 그렇게 배웠고 또 그렇게 오랜 시간을 치과의사로 살아왔다. 하지만 미생물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깨달은 것은 질병 치료가 건강한 삶과 관련해서는 절반의 진실일 뿐이라는 점이다. 물론 질병은 치료해야 건강해질 수 있다. 그러나 질병치료는 건강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그는 자신이 이번에 『나는 통생명체다(I’m a holobidnt)』를 출간하는 이유를 그렇게 설명했다. 통생명체라는 개념은 호모사피엔스인 내 몸과 내 몸을 서식처 삼아 살아가는 수많은 미생물들을 함께 생각하는 개념으로, 결국 내 몸과 내 몸 미생물들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제안이기도 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미생물과의 공존’은 내 몸의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운동과 음식 같은 생활습관을 통해서만 가능하기에 병원과 약의 도움은 급할 때만 최소한으로 받고 스스로 일상생활을 통해 건강을 지켜가자는 제안을 이 책에 담았다고 그는 말했다.

김혜성 이사장(일산 사과나무치과병원에서)

김혜성 이사장은 이 책을 통해 그가 몇 해 전부터 실천해오고 있는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하루 1·2회 샤워하고, 3번 이 닦고, 가능한 아침에 대변 보기(미생물 관리) ▲하루 두 끼만 먹기(식습관 관리) ▲1주일에 2·3회 산행하고 3·4회 피트니스 하기(운동) ▲출근 전 공부시간 갖기(호기심 유지, 뇌 관리) 등 4가지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김 이사장의 신간 『나는 통생명체다(I’m a holobidnt)』를 통해 확인하면 좋을 것이다.

“DNA 분석기술의 발달로 미생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우리는 특정한 병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 특정 세균뿐만 아니라 미생물의 생태계에 주목하게 됐다. 위생 상태가 나쁘거나 면역이 약해질 때 미생물 생태계의 조화가 깨지고, 그러면 병을 일으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세균이 전면에 나서 수를 늘리기 시작한다. 그러면 평소 무던하게 지내던 미생물들 중에서도 바뀐 변화에 발맞춰 병을 일으키는 세균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김혜성 이사장은 결국 사람들이 100세까지 건강을 유지하며 사는 첫 번째 비결은 아주 당연한 ‘잘 먹고 잘 싸는 것’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그가 지난해 11월 명선의료재단 내에 치과와 함께 내과를 새로 개설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구강질환이 전신질환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고 하는 연구 결과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연구 결과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김혜성 이사장은 인간의 신체를 “소화관 중심으로 본다”고 밝혔다. 생명 유지를 가장 단순화했을 때 외부의 영양소를 흡수하고 필요 없는 것을 밖으로 배출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 미생물이 구강부터 장에 이르는 소화관에 가장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 명선의료재단 산하 의생명연구소를 통해 ‘치주질환에 대한 프로바이오틱스 요법’을 주제로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3년 간 1억5천만 원을 받아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의생명연구소는 이미 유산균 락토바이로스(루테 Reuteri)를 동물의 장에서 추출해내는 방법으로 특허를 받은 바 있으며 현재 수행 중인 연구 프로젝트는 그 후속 연구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1995년 일산에서 치과를 개업해 지금까지 일산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렇게 한 곳에 자리잡고 살 수 있는 것이 큰 복이라 생각한다.”

1999년부터 3년 동안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치과대학원을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병원에서 수련과정을 마친 기간을 제외하고 그는 20년이 넘게 일산에서 생활해오고 있다. 1992년 결혼해 공보의 생활을 마치면서 아이를 낳고 일산에서 개업하면서 그는 공동육아를 시작했다. 그렇게 만난 동네 사람들과의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오면서 ‘생명과 건강’에 관련된 책 읽기 모임을 가져오고 있으며, 1달에 1번은 외부 강사를 초빙해 인문학 강연회를 열기도 한다.

이러한 그의 ‘지적 호기심’이 오늘날 그를 만들었을까? 김 이사장은 신간 『나는 통생명체다(I’m a holobidnt)』를 통해 생명과학과 의학과 진화론이 좀 더 가까이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100세 시대 ‘미생물과의 공존’을 통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해가면서 여전히 ‘젊은 뇌=호기심’을 유지하고 있는 그의 관심과 경험이 치과계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기를 기원해 본다.

이인문 기자  gcnewsmoon@gunch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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