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차 아시아 태평양치과연맹총회 소회(所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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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차 아시아 태평양치과연맹총회 소회(所懷)
  • 양정강
  • 승인 2019.06.1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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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양정강 논설위원

지난 5월8일부터 12일까지 서울 COEX에서 치른 41차 아태연맹총회는 2002년 24차 서울 대회 이후 17년만에 치협(KDA) 차원의 국제행사였다. 1988년에 협회 부회장 겸 사무총장 일을 맡아 참으로 열심히 준비했던 `14차 서울APDC1989`를 떠올리며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 

더욱이 15차 뉴질랜드 APDC1992에서 88서울올림픽 이후 높아진 한국에 대한 인지도와 3년간 많은 실적을 남기고 임기를 마치는 지헌택 아태연맹회장의 후광으로 선임 부회장을 제치고 5명 부회장 중 최다 득표로 부회장이 된 기억이 새롭다. 

2006년 파키스탄총회에서 연맹(APDF)을 탈퇴한 네 나라(일본, 호주, 뉴질랜드, 한국)는 바로 4개국 중심으로 제2의 새로운 APDF 조직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곧 조용해졌다.   이후 매년 FDI 총회 기간에 소위 `4개국 회의`를 통해 친선 도모를 하던 중 지난 2018년 5월 40차 마닐라APDC에서 12년 만에 한국만 재가입하면서 동시에 차기 개최국으로 결정되어 회칙에 따라 김철수협회장이 차기회장으로, 나승목부회장이 오랜만에 APDF 부회장으로 당선이 됐다. 

2006년 아태연맹총회에서 임원의 임기관련 정관 개정안이 한 표 차이로 부결 되자 네 나라가 동시에 탈퇴를 할 때 치협(KDA) 집행부는 일본과 행동을 같이하기로 결정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이수구 집행부에서는 `2013 서울 FDI총회` 유치를 앞두고 APDF 회원국의 지지를 위해 이웃 일본에는 APDF 재가입에 대한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4개국이 탈퇴한 이후 호주와 뉴질랜드는 FDI 임원 선거에 나서면 번번히 낙선을 해서인가 2008년 소위 `Perth Group Meeting`이란 이름으로 호주가 초청한 첫 모임에 한국을 포함해서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가 참석했으며 이후 7개국 회의는 매해 FDI총회기간에 각국의 현안을 소개하며 토론하는 모임을 계속하고 있다. 

최남섭 집행부는 초기에 아태(APDF) 임원회의(Council Meeting)에 협회장이 참석하기도 했으나 2015년 가칭 APDA(Asia Pacific Dental Alliance)로 새로운 APDF 조직을 주장하는 전FDI회장인 홍콩의 T.C. Wong과 이에 동조하는 말레이시아와 인도 FDI임원의 권유로 새로운 APDF 창립에 동조한 바가 있다. 이후 2016.9.12일자 치의신보에 `새 아태지역기구 출범 8부 능선 넘었다` `한. 일 .호주. 뉴질랜드 4개국 회의, 참가국 전원 동의` 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는데 한국이 매우 적극적으로 새 APDF 결성에 나섰다고 했다.  
 
한데 현 김철수 집행부에서 누가 의견을 냈는지는 모르겠으나 지난해에 APDF 재가입이 전격적으로 이루어 졌다. APDF부회장(1979년)을 시작으로 평생 연맹 임원으로 관심을 보이시던 고 지헌택 전회장께서 좀더 사셨으면 재가입과 41차 서울 총회를 매우 반겼을 것이다. 

2006년 4개국 탈퇴와 이 후 새 기구 조직 시도 및 재가입 문제는 1981년에 아태회장을 역임한 이후 지금까지 수 십 년 간 사무총장을 하고 있는 인물과 이를 가능하게 한 정관이 야기한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일이기는 하나 정관에 불만이면 회원국 중에 소위 제일 잘나가는 네 나라가 탈퇴하기 보다는 다음 기회를 도모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이제 4개국모임이나 7개국모임에서는 아태연맹에 재가입한 명분을 진솔하게 지혜롭게 전달 하는 일이 숙제로 남게 됬다.

지난 5월 8일 APDF 임원회의(Council Meeting) 부터 12일 폐회식까지 매일 참석하면서 강의실에서는 학술행사를 담당한 부회장과 이사를 중심으로 참으로 수고 많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연자 245명이 270여 개의 강연을 마련하여 다양함을 과시하였으며 많은 한국 연자가 영어로 능숙하게 발표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한편 깊이 있는 강연보다는 다양성에 방점을 뒀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외 `치의미전`, `여성치과의사포럼`같은 색다른 프로그램이 돋보이기도 했다.

치과기자재전시는 16차 `SIDEX 2019`로 다년간의 경험이 싸인 서치(SDA)가 준비하여 APDC 이름으로 치르더라도 잘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역대 최고로 훌륭하게 진행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행사 중 꽃이라고도 보는 개회식은 빈자리도 많았고 과거 세계대회에 대통령이, 아태회의에는 국무총리가 주빈으로 참석한 선례를 닮지 못했으며 진행도 다소 매끄럽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APDF 회무는 8일 오전9시에 시작한 1차 이사회(Council Meeting), 회원국대표자회의(Delegate Meeting) 두 차례 그리고 12일 2차 이사회가 `2019 서울선언(Seoul Statement)`을 APDF 선언으로 격상하면서 마무리 됐다. 그리고 APDF 산하 평생교육기관으로 1995년에 발족한 ICCDE (International College of Dental Education) 행사가 하루 일정으로 있었으며 이 기구의 초대 회장과 이후 명예회장으로 한국 지헌택선생께서 봉사 한 바가 있다. 

과거 FDI본부로부터 서울 2013년 FDI 서울 총회를 1년여 앞두고, 이수구 집행부에서 애써 성사한 유치를 `터키`로 개최권을 넘긴다는 일방적인 통고를 받은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었다. 이후 치협의 거친 대응으로 국제사회에서의 한국 위상이 크게 상처를 받고 보니, 협회 회관 입구에 놓인 필생의 의지로 FDI회장을 지낸 고 윤흥열회장의 흉상을 보면서도 안타까운 생각을 금 할 수가 없었다.

한데 이번 APDC는 FDI회장인 Kathryn Kell(미국)을 비롯 FDI차기회장(이태리), 차기회장 출마를 앞둔 캐나다, 독일, 모로코 FDI임원 여럿을 비롯해서 많은 외국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학술 연제, 규모 있는 기자재 전시와 서울 나이트 그리고 GALA NIGHT SHOW 등  우리들의 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치과계의 현안에는 보험수가, 보조인력, 과잉광고, 인력수급, 과세, 1인1개소법 등 개원가의 피부에 닫는 사안들이 차지하고 있어 국제회의 유치나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은 관심 대상에서 멀어져 있다.. 하지만 나라밖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고도 하며 일취월장한 한국 치과기자재산업은 국제 행사와 연계되어 있어 국제행사 유치나 국제교류를 마다하기보다 1997년 첫 세계대회(FDI)이후 20여년이 지나고 보니 이제 세계대회 유치도 고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최지로 이미 결정된 스리랑카 APDC를 다음으로 미루고 바로 1년도 채 안된 기간을 앞두고 장기간의 탈퇴 공백을 넘어 대과 없이 이번 행사를 치른 치협, 서치 임직원 여러분께 심심한 고마움을 전한다.

이 글은 본지의 논조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편집자)

 

양정강(사람사랑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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