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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의료현실 처참…사회적 책임 절감"오늘(20일) '세계 난민의 날'…녹색병원, 작년부터 난민 진료 본격화
문혁 기자 | 승인 2019.06.20 17:01

오늘(20일)은 ‘세계 난민의 날(World Refugee Day)’로, 난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국제연합(UN)이 2000년 유엔총회 특별결의안을 통해 지정한 기념일이다. 한국에서는 작년 초, 종교분쟁을 피해 제주도에 대거 입국한 예맨 난민 수용 문제를 계기로 관심이 높아졌다.

녹색병원 인권치유센터(소장 이보라)는 지난 2018년부터 난민 진료를 본격화해, 자신의 삶과 기반을 등지고 타국 행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난민들이 이국땅에서 겪는 건강과 의료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8월과 9월 이집트 난민 입원 치료를 시작으로, 10월에는 예멘 난민 살레 씨에게 수술치료를 진행했다. 또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 탑승구역 안에서 생활하던 앙골라 난민 루렌도·바체테 씨 가족에 대한 검사 및 치료를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진행 중이다. 

아울러 고국 수단에서 정치적 이유로 수감된 후 고문 후유증을 호소하며 한국으로 건너온 난민에 대한 검사 및 치료도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녹색병원 인권치유센터 관계자는 “작년 8월 말, 난민지원단체 ‘피난처’를 통해 한국에 들어온 난민 현황과 의료기관 이용 시 장애요인, 건강권 침해사례 등에 관한 공개세미나를 개최하면서 난민 진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절감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불법 체류 외국인들은 우선 지역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없으며, 장애가 생기더라도 장애인 등록이 불가능하다”면서 “설사 병원에 가게 되더라도 의료통역과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해 이용이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눈앞에서 가족을 잃는 등 전쟁의 고통을 피해 자국을 떠나온 난민은 악몽을 꾸거나 거의 잠을 잘 수 없는 트라우마가 지속돼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라며 “이들은 심리‧정신과 치료가 필요하지만 비용 부담이나 정보 부족 등으로 치료가 이뤄지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전했다.

이보라 소장

이보라 소장은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건 의료로부터 소외된 곳에서 아픔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는 것이 의사와 병원의 인도적 책무”라면서 “난민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은 존재할 수 있지만, ‘아프면 누구나 치료를 받아야한다’는 인간의 기본 권리는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녹색병원은 원내 진료 이외에도 ‘난민건강권네트워크’에 참여해 여러 보건의료단체 및 사회단체와 함께 난민 건강문제에 관한 정보교류 및 진료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녹색병원은 작년 8월 1일, 보건복지부와 서울특별시로부터 ‘외국인근로자 등 소외계층 의료서비스 지원사업 시행 의료기관’으로 지정돼 건강보험이나 산재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외국인근로자 ▲난민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입원과 수술진료(단순 외래진료 제외)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 관련 문의는 녹색병원 유선전화(02-490-2180)로 하면 된다.

문혁 기자  mhljb1@gunch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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