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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낮은 곳 지속가능한 연대 꿈꾼다"문턱없는한의사회, 지난 13일 첫 꿀잠 '한의과' 진료…"연대 위해 찾아간 곳 건치가 먼저 와 있어"
문혁 기자 | 승인 2019.07.17 16:52
문턱없는한의사회(대표 허우영)가 지난 13일 오후 5시, 비정규직노동자쉼터 꿀잠(이하 꿀잠)에서 첫 한의과 진료를 시작했다.

비정규직노동자쉼터 꿀잠(이하 꿀잠)에서 첫 ‘한의과’ 진료가 진행됐다.

문턱없는한의사회(대표 허우영)가 지난 13일 오후 5시, 비정규직노동자쉼터 꿀잠(이하 꿀잠)에서 첫 한의과 진료를 시작했다. 

문턱없는한의사회의 한의과 진료는 매달 둘째·넷째 토요일 오후 5시부터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김기현 홍수연 이하 건치)의 꿀잠 치과진료소와 함께 열릴 예정이다.

문턱없는한의사회는 지난 2012년 5월 창립한 18명의 회원과 2명의 고문단으로 이뤄진 ‘소수정예’ 단체이다. 그간 세월호 유가족 진료를 비롯한 쌍용차 해고노동자를 위한 와락진료소를 건치와 함께 진행하는 등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노력했다. 

이날 꿀잠진료소를 찾은 비정규직 노동자는 한 명.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를 비롯한 유성기업의 노조파괴 중단 투쟁 등 어느 하나 쉽지 않은 사안들에 노동자들은 주말에도 쉴 틈이 없기 때문이다.

첫 진료를 끝낸 허우영 대표는 “문턱없는한의사회가 지속가능한, 좀 더 낮은 곳과의 연대를 꿈꾸며 꿀잠 진료에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다음은 허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허우영 대표

Q. 꿀잠에 한의과 진료소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문턱없는한의사회는 꿀잠 개소 전부터 이야기를 듣고 연대를 같이해왔다. 꿀잠이 개소한 후에는 정기총회를 이곳에서 진행했다. 인연을 쌓아가다 보니 연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고, 와락진료소 이후 좀 더 넓은 연대를 위해 진료소를 열게됐다. 꿀잠은 비정규직 등 더 넓은 사안에 대한 연대거점공간이다. 문턱없는한의사회도 꿀잠을 통해 사회적 이슈를 접하며 끊임없이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Q. 문턱없는한의사회의 지향점은 무엇인지?

연대가 무엇인지 예전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 기부라는 거창한 느낌보다는 환원의 개념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가 의료인이라는 이름으로 과도하게 누리게 되는 사회 구조에서 얻어지는 이익이 좀 더 낮은 곳으로 흘러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실천은 다른 이야기라도. 한의사 단체로서의 사회에서 주어지는 권한이나 책임감과 같은 것이 있다고 한다면, 우리의 목소리가 힘이 될 수 있다면, 지지와 연대로 함께하고 싶다. 사회적 약자가 싸우는 과정에서 몸과 마음을 다치니까 우리가 치료하면서 함께 길을 만들고 싶다.

Q. 연대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래도 와락진료와 세월호 유가족 진료가 기억에 남는다. 2014년 세월호 유가족들이 국회 앞 농성 때 진료 연대를 했는데, 연대가 이어지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안산에 내려가서라도, 학교나 교실에서라도 진료연대를 같이 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일회성 연대가 아닌 지속가능한 연대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세월호 사건이 오래, 또 확장돼 가면서 더욱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대충 가서 아프신 데 없으세요. 한 두 번 하고 마는 것이 연대가 아니구나. 이런 식의 안일한 마음으로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점에서 와락진료는 끝까지 함께하는 연대, 그 가능성을 봤다. 쌍용차 사태는 나쁘게 말하면 노동 문제 중 가장 큰 이슈화가 돼 문턱없는한의사회가 연대를 하게 됐다.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자연스럽게 연대도 길어졌는데, 침이나 약침, 테이핑, 추나 등 치료와 함께 한약도 같이 치료를 했다. 워낙 합병을 앓는 분들이 많기도 했지만, 한약은 어느 정도의 유대가 쌓여야 가능하다. 

한의과 진료는 특히나 지속적으로 해야한다. 침 한 번에 낫는 것은 아니니까. 지속적으로 꾸준히 치료하고 약까지 지원하며, 어떤 연대를 하던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지속적인 연대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꿀잠에서도 와락처럼 꾸준히 진료하고 팔로업하면서 유대를 쌓는 모습으로 나아가고 싶다.

Q. 문턱없는한의사회가 바라본 건치의 모습은?

일단 버스가 있다!(웃음) 치과진료연대라는 것이 공간때문에 쉽지 않은데, 그 고민과 벽을 깬 것 아닌가? 그냥 생각해보면 연대를 하고 싶어도 치과진료를 어떻게 하냐며 포기할 수도 있다. 건치를 보며 의지가 있으면 할 수 있는 길이 있구나.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과 과정이 부러웠다. 한의사들에게 봇짐지고 어디든 왕진을 해야겠다는 화두를 던져줬다.

건치는 치과계 대표단체로, 진보적 사회이슈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 부럽다. 다양한 연대 공간에 건치는 함께한다. 문턱없는한의사회가 이슈를 찾아 그곳에 가보면 건치는 항상 먼저 와서 연대를 하고 있다. 멋진 부러운 단체다.

문혁 기자  mhljb1@gunch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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