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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왜솜다리꽃 이야기- 열 세 번째
유은경 | 승인 2019.08.14 00:12

유은경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에게 받은 DNA덕분에 자연스레 산을 찾게 되었고 산이 품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그 자체보다 꽃들이 살고 있는 곳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지극히 겸손하다. 더 낮고 작고 자연스런 시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매달 2회 우리나라 산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 이야기들을 본지에 풀어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예전 유명 관광지 입구 기념품 가게에는 꼭 있었다. 털이 뽀송뽀송하고 꽃과 잎의 빛깔이 별반 다르지 않은 회백색 식물이 납작하게 눌려서 들어있는 액자와 코팅돼 있던 책갈피!! 그저 에델바이스로 알고 있었다. 그 꽃이 산솜다리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한참 후의 일이다.


우리나라에 사는 ‘산솜다리’는 유럽의 에델바이스와는 또 다르다. 남쪽에서는 설악산에만 살고 있어 ‘설악솜다리’라고도 부른다. 솜다리는 북쪽에만 살고 있고 한라솜다리는 한라산에 사는데 통제구역 안에 있어 보통사람들은 거의 만날 수가 없다.


거기에 비하면 ‘왜솜다리’는 그나마 자생지가 꽤 여러 군데로 나온다. 사는 곳이 전국 높은 산이라고 하는데 왜솜다리를 처음 만난 곳은 그리 높지 않은 계곡 석회암 바위 위였다. 새로운 자생지가 발견되기도 하지만 그동안의 무분별한 채취로 개체수가 많이 줄어 국립수목원에서는 희귀식물 취약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러해살이이고 키가 30cm이상 훤칠하다. 뿌리근처에 모여 있던 잎들은 꽃이 피면서 사라지고 어긋나기하는 줄기잎 뒷면과 7월이 되어서야 피는 꽃송이에는 하얀 잔털이 빼곡하다. 늘 궁금했었다. 얘는 어디까지가 꽃이지?  꽃일 것 같은 은백색의 것들은 잎모양을 한 포(包)이고 가운데 짙은 갈색으로 동글동글 모여 있는 것이 꽃이다. 언뜻 보면 꽃이 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왜(倭)’라는 말은 작다~라는 뜻인데 크기는 다른 솜다리보다 훨씬 크다. 원산지가 일본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여 찾아봤지만 정확한 답은 없다. 어떤 꽃을 소개할까...하며 꽃이름을 훑어보던 중 왜솜다리가 눈에 화악 들어왔다. 요즘 온 나라의 신경이 온통 쏠려있는 옆나라가 연상돼서인 것은 당연하다. 꽃얘기를 하며 꽃사진을 들여다보며 이런 마음이 들다니.... 답답할 뿐이다. 그곳 왜솜다리는 몇 년 사이 보기 좋게 풍성해졌다.

 

유은경  gcnews@gunch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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