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파견용역직 ‘직접고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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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파견용역직 ‘직접고용’한다
  • 문혁 기자
  • 승인 2019.09.0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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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노사, 지난 3일 파견용역직 노동 직접고용 합의…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청신호' 기대감
서울대병원 노사가 지난 3일 파견용역직을 직접고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서울대병원은 국립대병원 중 최초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됐다.

서울대병원 노사가 지난 3일 파견용역직을 직접고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서울대병원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최초의 국립대병원이 됐다. 
 
노사 합의에 따라 환경미화, 소아급식, 경비 등 업무를 담당하는 파견용역직 노동자 614명은 올해 11월 1일자로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이후 보라매병원 소속 200여 명의 파견용역직도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현지현 조직국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같이 싸워 일궈낸 성과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가 행하는 병원 업무는 환자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되는 만큼 이번 합의를 통해 더욱 안전한 병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도 서울대병원 노사합의 소식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3일 논평을 통해 “파견용역직 직접고용은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이뤄낼 소중한 합의”라며 “공공 역할과 사회적 책무를 다하려는 노사 공동 노력의 값진 성과물”이라고 평했다.

또한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서울대병원 노사합의는 목표인원 5,156명 중 15명으로 0.29%에 머물러온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율을 깨뜨리고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의 정규직 전환의 물꼬를 텄다”면서 “나머지 국립대병원들도 파견용역직 직접고용을 위한 집중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보건의료노조는 교육부가 지난 3일 발표한 ‘(가칭)국립대학병원 발전협의체(이하 협의체)’ 구성에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교육부가 협의체를 구성해 공공의료 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한 것은 우리나라 공공의료의 강화 및 발전을 위한 매우 중요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의료 질 향상에 도움"

"노동 가치에 대한 인식 재고하는 계기로" 

노동건강연대 이상윤 대표는 "서울대병원 파견용역직 직접고용 합의가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의 추진을 위한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짚었다. 

이상윤 대표는 “국립대병원은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 추진에 있어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면서 “서울대병원은 국립대병원의 대표 기관으로서 당연히 좋은 사용자, 바람직한 고용자 역할을 해야할 의무가 있고, 이번 합의는 사회적으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또한 이 대표는 “그간 우리 사회는 필수 노동과 보조노동이라는 인위적 구분을 통해 필수 노동에는 가치를 부여하는 반면 보조노동의 가치는 축소돼왔다”면서 “이는 직접 고용형태와 파견직 고용 형태로 차별을 드러내왔던 만큼 이번 합의는 우리 사회 인식의 재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 대표는 “사실 병원에서는 모두가 필요한 노동이고 같은 가치를 지닐 뿐 아니라 병원의 모든 업무는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어,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외주 업체가 중간에 끼어있으면 연계가 끊기는 데, 이는 환자의 안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의료서비스 질 저하를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병원 외주업체 노동자들은 청소나 급식, 시설관리 등 위험한 직종이 대부분인데 관리를 제대로 못 받고 있었다”며 “이번 합의는 노동자 건강권 보장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 당연히 환자의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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