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 소아환자 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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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 소아환자 대하기
  • 편집국
  • 승인 2003.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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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환자를 대하는 원칙
소아환자를 대할 때는 성인들과 마찬가지로 ‘미인대칭’ 원칙, 즉 “먼저 미소 짓고 인사하고 대화하고 칭찬한다”는 인간관계 원칙이 그대로 적용된다.

특히 보호자와의 자연스럽고 우호적인 관계를 통해 아군으로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것이 행동조절의 근간이 된다. 아이의 장점을 찾아내 예뻐하고 칭찬해주는 것이 보호자와 아이의 호감을 사는데 가장 좋으며 때로는 약간의 과장도 필요하다. 미리 준비해 둔 작은 선물들(만화 스티커, 반지, 미니카 등)을 이용한다면 더욱 좋다.

처음 접수할 때 설문지나 대화를 통해 아이에 대한 정보수집과 보호자가 원하는 요구를 판단해 챠트에 기록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말(멋있다, 예쁘다, 씩씩하다, 최고다 등)과 좋아하는 것(축구, 만화 캐릭터, 인형, 자동차 등)을 파악해 두면 대화를 하는데 도움이 되며 아이에게 몇 살이냐고 물어보는 것이 말을 처음 시키는 데는 제일 무난하다.

구강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성격과 행동유형을 판단할 수 있으며 항상 기록해 두는 습관을 들이면 편하다.

다음 내원할 때 기록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아이와 보호자에게 아는 척을 해주면 남다른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끼게 되며 기분이 좋아진다. 또한 처음 치료계획을 세울 때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보다는 보호자가 가장 원하는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협조전단계
치과에 내원하는 소아환자는 돌 지난 아이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하며 각 나이와 성격에 따라 대처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가장 빈도가 많고 변수가 많은 만 3세에서 7세까지의 아이들을 유형별로 다루어 보고자 한다.

만 3세 미만의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대화하기에 너무 어리고 협조능력이 부족해 ‘협조전단계’라고 부른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아프지 않은 불소도포나 간단한 치료는 억지로라도 할 수 있겠지만 치료가 복잡하고 많은 경우에는 소아치과에서 수면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아이의 정서보호나 양질의 치료를 위해 바람직하다. 아이를 움직이지 못하게 잡거나 묶거나 혼낼 때는 항상 보호자의 사전동의를 구해야 하며 이것이 아이를 위해서 하는 것임을 주지시켜야 한다.

간혹 엄마가 아이보다 더 불안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이의 불안과 공포를 배가시키므로 이를 주지시키고 먼저 엄마의 불안을 해소해준 후 함께 아이의 불안과 공포를 없애주려 협력해야한다. 이런 경우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으므로 혼내기보다는 부드럽고 따뜻하게 말하며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잠재적 협조상태
대부분의 소아환자들은 몇가지 유형들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버릇없고 반항적인 유형이 있는데 안한다고 소리지르며 고집스럽게 반항하지만 오히려 한 번 극복되면 지극히 협조적이 되므로 단호한 태도와 말로 아이를 제압하는 게 필요하며 약간의 공포분위기 조성도 도움이 된다.

사전에 보호자는 확실한 내 편이 돼야한다. 반대로 소심하고 겁많고 수줍어하는 아이의 유형에서는 혼내고 공포심을 조성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아이들은 보통 엄마 뒤에 숨거나 안겨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심하게 울거나 저항하지 않고 칭얼거리거나 핑계를 대고 주저하며 불안해하는데 이런 아이들은 따뜻하게 감싸주며 용기를 주어야한다. 혼내거나 무섭게 대하면 행동이 더 나빠져 조절하기 어렵게 되곤 한다.

또 하나의 유형은 협조적인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 매우 긴장하고 있는 유형이다. 꾹 참고 치료에 협조하고 있으나 매우 긴장하고 있는 상태라서 목소리가 떨리고 손바닥이나 이마에 땀을 흘리며 진료대의 팔걸이를 꽉 쥐고 있기도 한다.

발에도 힘이 많이 들어가 있다. 먼저 스텝들이 눈치 채고 긴장을 풀어주려 노력하면 협조적이 될 수도 있고 무시하고 치료하다보면 매우 비협조적인 상태로 악화될 수도 있는 경계 경보상태다.

마지막으로 시종일관 징징거리는 유형을 들 수 있다. 눈물도 별로 없고 반항도 않으며 소리도 크지 않지만 치료 내내 징징거리고 운다. 격려와 꾸중도 다 소용없는 경우로 매우 큰 인내심이 요구되는 경우다.

러버댐 장착 능숙해야
마지막으로 소아환자를 진료할 때 고려해야할 임상술식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술식은 바로 러버댐 장착이다.
러버댐이 성공적으로 장착되면 치료의 반 이상은 끝난 것과 같다. 그 과정이 번거롭고 귀찮아도 일단 제대로 해놓고 나면 술자와 환자 모두 편안해 진다.

통증만 없다면 치료 중에 잠이 드는 아이들을 종종 대하게 된다. 그러므로 치위생사는 러버댐 장착에 능숙해져야 한다.

클램프의 장착을 위해 국소마취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이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 마취주사는 아직까지 풀지 못한 영원한 숙제다. 하지만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측 치간유두부에 표면마취제를 바른 후 서서히 이 부위로부터 마취액을 주입하면 대부분 별다른 거부감 없이 마취를 끝낼 수 있다.

그 다음에는 주사침을 조금씩 옆으로 이동해가면서 서서히 마취를 진행해 나가면 된다.
처음 주사침 자입 시의 약간의 통증을 미리 아이에게 설명해야 하는데 보통 충치벌레를 잡기 전에 벌레가 도망가지 못하게 잠재우는 약을 넣는다고 하고 벌레가 잠깐 깨물 수도 있다고 설명해 준다.

아프다고 하면 벌레 탓을 하고 벌레가 생기게 만든 아이 탓을 하면 된다. 절대로 주사를 보여주면 안된다.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하며 대신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제 2의 언어를 사용하도록 한다. 즉, 모든 치과기구에는 아이들을 위한 또 다른 명칭을 정해서 모든 스텝들이 통일되게 사용해야 한다.

처음 치료에서는 응급상황을 제외하고는 되도록 쉬운 치료과정을 통해 아이에게 공포심을 없애주고 자신감을 주어 치과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좋다. 그 다음 차근차근 난이도를 올려주는 것이 이상적이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진료기구들을 아이에게 소개하고 러버컵이나 브러쉬로 손톱과 치아를 닦아주는 것은 아이를 이완시키는데 좋은 과정이다.
항상 치료가 끝나면 어떤 방법이든 칭찬과 보상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권순원(e-고운아이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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