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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강부추꽃 이야기- 열 일곱 번째
유은경 | 승인 2019.10.22 11:34

유은경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에게 받은 DNA덕분에 자연스레 산을 찾게 되었고 산이 품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그 자체보다 꽃들이 살고 있는 곳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지극히 겸손하다. 더 낮고 작고 자연스런 시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매달 2회 우리나라 산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 이야기들을 본지에 풀어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매콤한 듯 코를 찌르는 알싸한 향이 일품이다. 밑둥을 싹뚝 잘라다 먹고 나면 며칠 지나지 않아 그만큼 자라나는 믿음직한 채소가 부추다. 생으로도 먹고 부침으로 또 김치를 담구어서도 먹는다. 카메라에 담는 내내 그 상큼한 내음새가 코끝에 매달려 다녔다.

조금 늦게 강부추를 찾았더니 진분홍빛 꽃빛은 바래져가고 있었으나 대신 그 자리에 추색(秋色)이 가득 들어 차 있다.

부추 종류가 꽤 많다. 지방마다 다른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부추 이외에 산부추, 참산부추, 두메부추, 한라부추... 각기 특징이 있어 다른 이름을 붙인 것이지만 평범한 눈으로는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강부추는 강가에 살고 있고 줄기 가운데가 비어 있는데 그 모양이 둥그렇다. 산에 사는 산부추는 줄기가 삼각형이며 속이 꽉 차 있고... 산부추가 강가에 사는 경우는 보았는데 산에 사는 강부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산부추*강부추 중에는 더러 흰색으로 피는 아픈 아이들이 있는데 눈길은 제일 많이 받는다.

강부추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모여 피는 꽃빛이 예뻐서이고 쭉쭉 뻗은 늘씬한 이파리들이 깔끔해서다. 여기에 더해 그 단단한 바위틈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서 있는 모습이 무엇보다 맘에 든다.

장마도 가을 태풍과 폭우도 이겨내고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금은 알록달록한 절벽의 보호아래 계절을 누비고 있다. 흐르는 강물과 강부추, 그리고 깊이 물들어 있는 가을... 참 잘 어울리는 그림 속 한 장면이다.

유은경  gcnews@gunch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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