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광장] About inline skate 바퀴, 땅위를 점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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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광장] About inline skate 바퀴, 땅위를 점령하다
  • 강재선
  • 승인 2003.09.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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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들어 국내에 소개된 3대 x-sports(extreme sports: 자전거묘기, 스케이트보드, 인라인 스케이트) 중에서 가장 대중화된 인라인 스케이트. 주말이면 공원이나 도심 도로가 인라이너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각종 인라인 마라톤 대회가 문전성시를 이루곤 한다.
인라인 스케이트가 대중화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재미가 있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초기비용을 들이고 나면 반영구적으로 탈 수 있다는 경제성도 있다. 가장 효율적인 유산소 전신운동으로 체중감소와 체력증진에 도움이 된다.

인라인 스케이트,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대개 피트니스용으로 바퀴가 네 개이고 오른쪽에 힐브레이크가 달려 있다. 속도감을 느끼기에는 레이싱용이 좋지만, 피트니스용으로도 충분히 로드런을 즐길 수 있다.
슬라럼(컵을 지나다니면서 즐기는 묘기)이나 어글(계단타기, 난간뛰기)을 즐기려면 어그레시브용이 좋은데, 모험심이 강한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다. 부츠와 프레임이 단단하고, 충격 완화와 안정성을 위해 50mm내외의 작은 바퀴를 사용하며, 바퀴와 바퀴 사이에 홈이 있어 그라인드 기술이 가능하다. 인라인 하키용은 바퀴가 크지 않고 정지와 방향전환에 용이하다.

인라인 스케이트, 어떻게 살 것인가(피트니스용, 레이싱용 중심으로)

인라인 스케이트는 휠, 프레임, 부츠, 베어링으로 구성되어 있다. 완전히 만들어져 판매되는 것도 있으나, 기본적인 정보를 잘 알고 있다면 따로 구입하여 조립하는 것도 좋다.

휠(바퀴)
예를 들어 78mm, 78A라고 쓰인 휠이 있다면, 78mm은 휠의 직경, 78A는 강도이다. 직경이 클수록 속도가 빠르고 체력소모가 크다. 피트니스는 78~80, 레이싱은 80~84를 많이 사용한다. 강도는 수치가 높을수록 단단하며 강도에 따라 속도와 충격흡수에 차이가 난다. 휠은 소모품이다.

프레임(바퀴를 낄 수 있는 장치로 부츠와 연결됨)
알루미늄 재질이 많이 쓰이며, 가볍고 충격흡수가 좋고 변형이 적은 것이 좋다. 긴 프레임은 좌우로 움직이려는 성질을 줄여주므로 스피드를 내는 레이싱용에 적합하다. 하키용, 어글용은 프레임이 짧다.

부츠
어글용을 선택하거나 계속 부츠를 바꿔줘야 하는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하드부츠도 무난하겠지만 성인이라면 소프트부츠를 권장한다. 발의 길이와 발볼을 실측한 후, 부츠를 신고 무릎을 구부렸을 때 발가락이 구부러지지 않을 정도여야 한다.
처음 구입시 부츠의 내피에 솜같은 것이 들어 있어 꽉 조이는 느낌으로 불편하지만, 신다보면 내피의 부피가 줄어들어 부츠 사이즈가 늘어나므로 발에 꼭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실측시에 일반 신발보다 5mm~20mm까지 적게 나오고, 스케이트가 대부분 외국 회사 제품이어서 한국인의 족형에 잘 맞지 않으므로 귀찮더라도 매장에서 직접 신어보고 구입해야 한다.

베어링
ABEC 시리즈는 회사제품마다 틀리지만 보통 숫자가 높을수록 좋은 베어링이며, 피트니스용에는 ABEC 5~7을 많이 사용한다. 10~15번 정도 타고 정기적으로 점검, 세척해주는 것이 수명을 길게 한다. 휘발유나 식기세척제로 세척하며, 인라인 전용 베어링의 경우 오일과 젤 등의 윤활유를 사용해주는 것이 좋다.

내가 겪은 로드런

한강로드
여의도 공원에서 올림픽 파크까지 왕복 50km 정도의 길이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많은 인라이너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 우리네 인생처럼 아주 다양한 길들이 펼쳐진다는 것, 그리고 아름다운 야경이 있다는 것. (한강로드 지도 http://spark.dreamwiz.com/index_main.html)

시화로드
대부도로 들어가는 다리에 마련된 인라인 전용 도로. 왕복 22km정도의 단조로운 길이지만, 넓은 바다를 벗삼아 달리는 기분은 상쾌하다. 특별함을 원한다면 대부도에서 조개구이나 칼국수를 먹고 돌아오는 것도 운치 있다.

인천대공원
봄이면 벚꽃, 여름이면 푸르른 녹음, 가을이면 단풍과 낙엽 사이를 질주하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짧은 코스지만 재미있는 길이다.

인라인 스케이트, 즐거움을 두배로

·인라이너 인구가 급증하면서 안전사고 역시 날이 갈수록 급증하며 사고의 여파도 만만치 않다. 보호대, 헬멧의 필수착용과 안전질서 문화가 시급히 정착되어야 한다. 인라인에서 보호대와 헬멧은 선택사항이 아니며, 중앙선 침범이 생명을 건 행위이듯 역주행도 마찬가지이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사주기 전 기본적인 안전수칙에 대해 어린이들에게 주지시켜야 할 것이다. 모든 사고는 예고하고 찾아오지 않는다.

·제대로 된 주행법과 기본자세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자세는 발목과 무릎에 무리를 주며,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를 격감시키고 안전사고를 초래한다. 동호회에 가입하거나, 인터넷 상의 무료 동영상 강좌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운동을 싫어하던 내가 인라인에 빠져들게 된 것은 로드런이 주는 짜릿함이었다.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느낌, 그것은 나태해진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적당한 열정과 도전정신은 생활의 활력을 주는 법. 운동은 하루를 짧게 하지만, 인생을 길게 한다.

강재선(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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