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발전소 피폭 역학조사 당장 실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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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소 피폭 역학조사 당장 실시해야"
  • 이인문 기자
  • 승인 2019.12.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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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건치 등 보건의료인 기자회견… "인근 주민 이주대책 세우고, 월성 핵발전소 조속 폐지하라"
17일 열린 보건의료인 기자회견에는 울산건치 등 5개 단체가 참여했다.

"월성핵발전소 인근 주민들에게 정기적으로 방사능 물질 검출 조사와 건강검진을 하고, 암 등의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역학 조사를 하루 빨리 시행하라!"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울산지부(회장 박영규 이하 울산건치)가 지난 17일 울산시청에서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울산지부(회장 임영상 이하 울산 건약)와 평화와 건강을 위한 울산의사회(회장 양동석 이하 평건의사회), 공공운수노조 울산대병원분회,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 등과 함께 '월성핵발전소 사용후핵연료 처리 근본대책 수립 및 주민 방사능물질 피폭 역학조사 촉구' 보건의료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 단체들은 "핵발전소로 인해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또 장기적으로 방사능 물질에 피폭돼 암 발생 등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있는데도 정부는 아직까지 실태 조사와 암 발생에 관한 역학 조사 등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정부를 규탄했다.

이어 이들은 "월성 핵발전소는 삼중수소 배출량이 경수로형에 비해 10배나 더 많기 때문에 더욱더 피폭량이 많을 수 밖에 없으며, 각종 사고와 결함이 끊이질 않아 언제 대형사고로 이어질지 불안하기 짝이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핵폐기물 임시 저장소를 더 만드는데 애쓸 것이 아니라 그동안 일상적으로 방사능 물질에 피폭돼온 노동자들과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피는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주민들이 더 이상 방사성 물질에 피폭되지 않기 위해서, 또 최종처분장을 만들 수가 없어서 임시 저장소에 위험천만하게 쌓아놓을 수밖에 없는 고준위핵폐기물을 더 이상 만들지 않기 위해서 월성핵발전소를 폐쇄할 것을 요구한다"며 "울산 시민을 완전히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구성된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경주지역실행기구’를 해체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전 국민이 참여하는 공론화 작업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인근 지역 주민들 소변에서 삼중수소 검출돼"

"실태조사 및 역학조사 더 이상 미뤄선 안돼"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울산건치 박영규 회장은 "핵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약 80%∼100%에 이르는 주민들에게서 삼중수소가 검출되고, 반경 10km 이내 지역의 갑상선암 발병율은 전국 평균의 2.5배에 달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실테조사와 암 발생 관련 역학조사를 차일피일 미룰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월성핵발전소가 경주에서는 30km, 울산에서는 10km 떨어진 중간 지점에 자리잡고 있음에도 울산시민을 배제한 채 일이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다"며 "울산건치는 핵발전소 인근 지역 주민들의 이주대책 마련과 건강검진, 역학조사는 물론 장기적으로 고준위핵폐기물을 대량 발생시키고 있는 월성 핵발전소가 폐쇄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월성핵발전소 사용후핵연료 처리 근본대책 수립 및
      주민 방사능물질 피폭 역학조사 촉구
보건의료인 기자회견


 최근 울산에서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월성 핵발전소 사용후핵연료(고준위핵폐기물) 임시 저장소 건설 논의에 울산시민이 마땅히 참여해야 한다는 요구이다.

 우리는 울산시민의 이런 요구에 적극 동참한다.

그리고 핵발전소로 인해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또 장기적으로 방사능 물질에 피폭되어 암 발생 등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있는데 대해 정부가 시급히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한다.

  지난 2014년 2월부터 15개월 동안 경주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 등이 월성 핵발전소 주변지역 주민 246명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양남면 주민은 100%, 양북면 96%, 감포읍은 80%가 삼중수소가 검출되었다.

 2015년 11월에 양남면 나아리 주민들 40여 명을 다시 조사한 결과 모두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5세부터 19세까지의 아동·청소년 9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 2016년 3월에 울산환경운동연합이 원전민간환경감시센터에 의뢰해 북구 정자동과 화봉동 주민 12명을 검사한 결과 67%인 8명의 소변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었다.

 월성 핵발전소 반경 10km 이내에 5년 이상 거주한 주민 중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94명은 갑상선암 공동소송(전국 618명)에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주민들이 방사능 물질에 오랫동안 피폭되어 있고, 갑상선 암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실태 조사와 암 발생에 관한 역학 조사 등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018년에 핵발전소 주변지역 주민과 방사선작업종사자, 향후 퇴직자, 방사선 노출이 많은 직업군에 대해서도 방사선 피폭과 질병과의 관계 등을 조사하겠다고 하였지만 핵발전소 주변지역 주민 건강영향조사나 역학조사를 시작도 안하고 있다.
 
 월성 핵발전소는 삼중수소 배출량이 경수로형에 비해 10배나 더 많기 때문에 더욱더 피폭량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각 종 사고와 결함이 끊이질 않아 언제 대형사고로 이어질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월성 핵발전소는 1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에 구멍이 뚫려 방사능 물질인 삼중수소가 고농도로 나타나고 있음이 뒤늦게 밝혀졌고, 3호기에서는 지난 1월 21일에 원자로가 갑자기 멈추고 뒤이어 냉각재 펌프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또 3호기 증기발생기의 ‘습분분리기’에 결함이 있음이 밝혀졌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핵폐기물 임시 저장소를 더 만드는데 애쓸 것이 아니라 그동안 일상적으로 방사능 물질에 피폭되어온 노동자들과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피는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또 지금 5년째 이주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는 월성 핵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목소리에 즉각 응답해야 한다.

 우리는 주민들이 더 이상 방사성 물질에 피폭되지 않기 위해서, 또 최종처분장을 만들 수가 없어서 임시 저장소에 위험천만하게 쌓아놓을 수밖에 없는 고준위핵폐기물을 더 이상 만들지 않기 위해서 월성핵발전소를 폐쇄할 것을 요구한다.

 핵발전소를 돌려서 나온 고준위핵폐기물의 독성을 반감시키려면 무려 10만 년 이상이 걸린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쓰레기를 양산하고, 그 쓰레기를 관리하기 위한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미래 세대에게 부담 지우는 핵발전소의 가동과 건설은 중단 되어야 한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정부에게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 월성핵발전소 인근 주민들에게 정기적으로 방사능 물질 검출 조사와 건강검진을 하고, 암 등의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역학 조사를 하루 빨리 시행하라.

- 울산 시민을 완전히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구성된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경주지역실행기구’를 해체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전 국민이 참여하는 공론화 작업을 시작하라.

- 지진 등 대형 사고에 불안정하고, 고준위핵폐기물을 대량 발생시키는 월성 핵발전소를 조속히 폐쇄하라.


                     
2019년 12월 17일

울산지역 보건의료단체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울산지부 /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울산지부 / 공공운수노조 울산대학교병원분회 / 평화와 건강을 위한 울산의사회 /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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