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의 약 80%가 인턴제 폐지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생과 교수 등 치과대학 측은 과반 이상이 인턴제 폐지에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턴제 폐지, 그 후 치과전문의제도 개선 방향』을 주제로 한 공청회가 지난 19일 치과의사회관에서 개최돼, 단국대 치과대학 차경석 교수가 ‘인턴제 폐지를 통한 치과전문의제도 발전방안’이라는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현재 인턴 제도의 문제점으로 ▲인기과 집중현상 ▲인턴과정 투여시간 대비 실효성 저하 ▲과목당 인턴기간 1개월 미만으로 임상적 실효성 하락 ▲1년간 모든 전공과목을 경험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점을 손꼽았다.
인턴제 폐지에 대해서는 예상대로 인턴을 포함한 전공의들의 반대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대학생 1,466명, 전공의 333명, 전문의 390명, 전속지도전문의 120명이 응답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치과대학생의 55.0%, 전속지도전문의의 55.8%가 인턴제 폐지에 찬성했으며, 전문의의 58.2%, 전공의의 79.3%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인턴제 폐지에 찬성한 응답자들은 ▲단기 인턴으로 전문과목 필수 역량강화에 도움이 안된다 ▲전문과목 선택 경험은 원내생으로 충분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반면, 인턴제 폐지에 반대한 응답자들은 ▲전공 선택 후 수련 시 타과에 대한 이해 가능 ▲여러과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압도적인 반대 이유로 꼽았다.
인턴제 폐지 시 예상되는 장점으로는 전문의 수련기간 축소로 사회 진출을 앞당길 수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반면, 예상되는 문제점으로는 레지던트 선발기준이 모호하고 레지던트의 업무 과중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안으로는 추가적인 보조인력을 고용해야 한다는 전문의 응답자가 75.4%로 가장 많았으며, 레지던트 기간동안 일부기간 타과에 파견하는 보완책을 택한 학생 응답자가 60.8%로 그 뒤를 이었다. 인턴제 폐지로 감소된 인원만큼 레지던트 정원을 증가해야 한다는 의견은 전속지도전문의 응답자가 49.7%로 높았다.
학부교육과정 개선방안으로는 원내생 실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전속지도전문의 응답자가 51.6%로 가장 높았으며, 원내생 진료환자 수급 및 치료범위 확대가 필요하다는 전속지도전문의 응답자가 45.8%로 뒤를 이었다. 비슷한 대안으로 학생 서브인턴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전속지도전문의 응답률도 43%에 달했다.
학계는 찬성 또는 조건부 찬성 의견이 많았다. 10개 전문학회 중 5개 학회는 찬성, 1개 학회는 반대, 4개 학회는 임상연수제도 개발 시 찬성 등 조건부 찬성에 손을 들었다.
한편, 이날 패널로 참석한 보건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 조영대 사무관은 “오해가 있을까 짚고 넘어가자면 복지부가 치과전문의제 인턴 폐지에 찬성 입장은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