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메밀여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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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메밀여뀌
  • 유은경
  • 승인 2020.01.2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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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스물 두 번째

유은경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에게 받은 DNA덕분에 자연스레 산을 찾게 되었고 산이 품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그 자체보다 꽃들이 살고 있는 곳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지극히 겸손하다. 더 낮고 작고 자연스런 시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매달 2회 우리나라 산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 이야기들을 본지에 풀어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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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모여 있는 꽃모양이 메밀꽃을 닮았다. 제철에 만나는 푸른 잎은 무늬가 짙게 새겨진 여뀌 잎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이 계절에는 붉게 물들어 있어 독특한 매력이 느껴진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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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양지바른 곳이지만 한겨울에 만나는 꽃봉오리들은 마냥 신기하고 대견하기 그지없다. 언뜻언뜻 보이는 자그마한 가시들은 그들의 생이 그저 고운 모습만이 전부가 아님을 알려준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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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이나 커다란 화분 속에 있어서 깔끔하고 똘망한 줄 알았는데 제주 한 갤러리 바깥뜰에서 만난 ‘메밀여뀌’ 역시 씩씩하고 야무지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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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갯모밀’로 알고 있었다. ‘개모밀덩굴’이라 알려준 분도 계셨다. 지난 2001년 제주도에서 발견됐고 2013년에서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메밀여뀌’라 정식으로 등록이 된 귀화식물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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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아시아, 조금 더 좁히면 중국 남부와 인도 북부다. 따듯한 바닷가에서 자란다고 하지만 요즘은 화단에서도 종종 만날 수 있다. 줄기를 길게 뻗어가며 외래식물답게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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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식물이라 하면 사람에게 해를 끼치거나 우리 토종 생물들을 위협한다는 생각을 먼저 갖게 된다. 그러나 저리 사랑받을만한 앙증맞은 모습으로 10여 년의 지난한 시험시간을 거쳐 귀화식물 목록에 올랐다. 어찌 미워할 수가 있겠는가. 귀화식물이라는 주홍글씨가 그 빛을 잃어버렸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인정받는 것은 순전히 제할 탓인가보다. 사람이든 꽃이든.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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