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 노사, 해고자 복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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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의료원 노사, 해고자 복직 '타결'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0.02.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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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관계 정상화 등 조정서 수락… 박문진 대경민주시민상 수상자, 227일만에 고공농성 해제

영남대의료원 노사 양측이 지난 11일 대구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사적조정회의에서 해고자 복직과 노사관계 정상화에 전격 합의했다.

이날 노사 양측은 사적조정회의에서 제시한 ▲박문진·송영숙 해고자 복직 ▲노조활동의 자유 보장 및 노사관계 발전을 위한 노사 상호 노력 ▲민형사상 문책 금지 및 법적 분쟁 취하 등이 포함된 조정서를 수락했다.

지난해 7월 1일 함께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먼저 고공농성을 해제했던 영남대의료원노조 송영숙 전 부지부장(왼쪽)이 지난 12일 227일만에 고공농성을 해제하고 내려온 박문진 전 지도위원과 함께 꽃다발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1일부터 영남대의료원 본관 74m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벌여온 영남대의료원노조 박문진 전 지도위원은 고공농성 227일째인 지난 12일 고공농성을 해제했다.

박문진 전 지도위원은 송영숙 전 부지부장과 함께 지난달 16일 제4회 대구경북민주시민상(이하 민주시민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문진 전 지도위원은 "매일매일 우리를 지켜준 동지들이 있어서 오늘 살아 돌아왔다. 227일 동안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도 노동자의 기개와 패기로 희망을 만들고자 했다"며 함께해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과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투쟁은 지난해 7월 1일 박문진·송영숙 등 2명의 해고자가 영남대의료원 본관 74m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한 이후 ▲226일간의 고공농성 ▲226일간의 로비농성 ▲출근시간 선전전 ▲중식 선전전 ▲퇴근시간 투쟁문화제 ▲국회 증언대회 ▲보건의료노조 집중투쟁 ▲대구지역 결의대회 ▲영남권 노동자대회 ▲민주노총 결의대회 ▲경주~대구 4박5일 도보투쟁 ▲한진중공업 김진숙 해고자와 함께 부산~대구 110km 걷기투쟁 ▲고공농성 승리 기원 오체투지투쟁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23일, 김진경 영남대의료원지부장 19일,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 11일 단식농성 및 대구지역 노조·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의 공동 단식농성 ▲영남학원 재단 규탄투쟁 등 지난 226일간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돼왔다.

박문진 전 지도위원(왼쪽)이 부산~대구 110km 걷기투쟁을 함께했던 한진중공업 김진숙 해고자의 환영을 받고 있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구·경북지부(이하 대경건치) 최봉주 상임대표는 "박문진·송영숙 두 분의 민주시민상 수상을 계기로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에서도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대경건치가 영남대의료원 사태를 해결하는데 조금은 기여를 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2006년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공작으로 인해 발생한 영남대의료원 사태가 무려 14년 만에 해결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영남대의료원 사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해고자 복직과 노조 정상화가 완전하게 이루어질 때까지 함께 연대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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