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치과병원 평가' 시범사업 실시된다
상태바
내년 '치과병원 평가' 시범사업 실시된다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6.11.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호성 박사팀 '치과병원 평가기준' 발표, 치과의료관리학회 추계학술대회서

 

이르면 내년부터 '치과병원 평가' 시범사업이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지부 구강보건팀 유수생 팀장은 "치과병원도 의료의 질 관리를 강화해 소비자를 배려하는 의료기관의 측면에서 자발적인 노력들이 있어야 한다"면서 "올해 치과병원 평가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며, 평가체계 구축이 이뤄지면 내년도에 시범실시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구용역을 맡은 신호성 박사팀은 지난 10일 오후 3시 서울대치과병원 8층 강당에서 개최된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회장 권호근 이하 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치과병원 평가기준' 초안을 발표하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

서울대치과병원 장영일 병원장 등 주요 치과병원 관계자 12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학회 박용덕 법제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치과병원 평가 시스템 개발' 심포지엄에서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호성 박사의 '치과병원 평가체계 초안'(이하 초안)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으며, 경희대치과병원 김여갑 원장, 대한치과병원협회 이영규 총무이사, 대한치과의사협회 조영식 기획이사, 건강세상네트워크 강주성 공동대표의 패널토의 및 종합토의가 이어졌다.

주제발표에 나선 신호성 박사는 작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의과병원 평가 현황과 외국의 상황을 설명했으며, 총 9개 분류 78개 문항으로 이뤄진 '치과병원 평가체계'를 설명했다.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호성 박사
평가체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환자 권리와 편의(15개 문항) ▲인력관리(6개) ▲진료체계(14개) ▲감염관리(8개) ▲시설 및 안전관리(13개) ▲질 향상 체계(5개) ▲의무기록 정보(11개) ▲야간 및 휴일 진료(3개) ▲기공실 관리(3개)로 분류돼 있다.

그러나 이날 심포지움에서 이뤄진 패널토의와 종합토의 결과 신호성 박사가 발표한 초안은 우리나라 치과진료 실정에 맞게 많은 부분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패널토의에 나선 김여갑 원장은 "너무 고객만족도에 치중하고 있다는 느낌"이라면서 "응급진료나 마취, 의무기록 등에서는 메디칼과 다른 것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임상의 질을 측정하는 것이 미비하고, 평가요원의 자질 문제(평가요원 확보 문제)도 고려해야 하며, 병원 평가가 '시설 위주'로 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면서 "설치된 전문과목이 제대로 진료가 이뤄지고 있는가도 평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치병협 총무이사인 서울아산병원 이영규 교수는 "메디칼의 경우 평가를 받는 병원이 전체의 1/10 수준밖에 안되는데, 그럼 치과병원은 150여 개니까 15개 치과병원만 평가하면 되냐"면서 "어디까지 평가 대상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질 평가'와 관련해서도 여러 지적이 나왔다.

이영규 교수는 "질을 평가하는 방법이 임플란트 시술이 많았다거나 실패율이 적었다 위주가 돼서는 안된다"면서 "엔도나 자연치 보존 등의 진료 빈도가 얼마나 높은가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박준봉 원장도 "질 평가에 있어서 고급진료를 많이 하면 질이 높은 것인가 아니면 병이 안커지도록 하는 게 질이 높은 것인가"라고 반문하고, "의료의 질을 판단하는 관점을 시설 위주나 고급진료 위주와는 다르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호성 박사팀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지적된 의견들을 반영해 이르면 내년 1월까지 '치과병원 평가체제' 최종 연구결과를 복지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