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력 해고는 코로나 사태 포기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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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력 해고는 코로나 사태 포기하는 것"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0.04.02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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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협‧무상의료운동본부 등 대구동산병원 해고조치에 규탄성명 발표
대구시와 정부에 재정지원책 포함 공공병상과 의료인력 확충 촉구
전단협 최봉주 회장
전단협 최봉주 회장

지난 2월 21일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된 뒤 병원 전체를 비워 코로나19 확진자를 전담해 온 대구동산병원이 코로나19 대응 인력을 무더기 해고통지한데 대해 대구경북전문직단체협의회(회장 최봉주 이하 전단협)가 지난 1일 해고통지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단협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동산병원은 지난 3월 임상병리사 10여 명, 간호조무사 20여 명, 조리원 21명 등 총 50여 명의 계약직 직원을 해고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고된 이들 50여 명의 의료인력은 그동안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소중한 인력"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단협은 "지금은 코로나19와의 사투로 지친 의료진을 잠시 쉬게 하면서 의료 인력을 더 충원해야 할 때"라면서 "그런데도 일시적 '경영악화'를 이유로 동산병원이 대량 해고를 감행한 것은 반노동적이며 반인권적일 뿐만 아니라 대구시민의 안전을 도외시하는 반사회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단협은 "모든 병원 인력은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수 인력이다. 이들을 모두 정규직화하지는 못할 망정 코로나 전쟁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한 누구도 눈물을 흘리게 해서는 안 된다"며 동산병원의 해고통지 철회를 요구했다.

끝으로 전단협은 "그들의 노고와 희생으로 삶을 이어가는 우리 모두가 관망하지 않고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면서 대구시에 동산병원의 대량해고 조치를 관망하지 말고 재정지원책을 포함한 코로나19 대구 방역 사령탑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정부에는 ▲지금이라도 공공병상과 의료인력 확충에 대한 분명한 계획을 세워 발표할 것 ▲코로나19 사태 동안만이라도 해고금지 조치를 취할 것 ▲동산병원과 같이 해고를 자행하는 민간병원들은 스페인처럼 공공화해서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무상의료운동본부)'도 이날 성명을 발표해 "지금 의료인력을 대량 해고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의 극복이 아니라 포기"라면서 "2차 대유행을 앞둔 시점에서 해고가 아니라 인력 확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날 전단협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코로나 전쟁의 최전방에서 싸운 의료 인력에게
배신의 해고통지를 보낸 동산병원을 규탄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동산병원은 3월 한 달 동안 50여명의 계약직 직원을 해고 한 것으로 확인 되었다. 그 50여명의 직원들은 임상병리사 10여명, 간호조무사 20여명, 조리원 21명 등으로 지난해 4월 개원 당시 1년 단위 계약직으로 신규 채용된 이들은 대부분 새달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코로나 감염 위험을 알면서도 주 6일 출근하며 코로나 전쟁의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해온 의료 인력이다.

지금은 코로나19와의 사투로 지친 의료진을 잠시 쉬게 하고 도울 의료 인력을 더 충원해야할 때이다. 그리고 해고된 50여 명의 의료인력은 그동안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소중한 인력이다. 그런데도 일시적 '경영악화'를 이유로 대량 해고를 감행한 것은 병원의 해고는 반노동적이며 반인권적일뿐만 아니라 대구시민의 안전을 도외시 하는 반사회적 행태이다.

우리는 동산병원 해고통지의 철회를 요구하며 더불어 대구시와 현 정부에게도 다음을 요구한다.

대구시는 동산병원의 대량해고 조치를 관망하지 말고 재정지원책을 포함한 코로나19 대구 방역 사령탑으로서 책임을 다하라.

정부는 지금이라도 공공병상과 의료인력 확충에 대한 분명한 계획을 세워 발표하라. 그리고 코로나19 사태 동안만이라도 해고금지 조치를 취하라. 동산병원과 같이 해고를 자행하는 민간병원들은 스페인처럼 공공화해서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라.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동산병원과 같은 사례가 재발할 것이 분명하다. 하청, 용역, 계약직 등 비정규 인력 등 모든 병원 인력은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수 인력이다. 모두 직접고용 정규직화하지는 못할망정 코로나 전쟁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한 누구도 눈물을 흘려서는 안 된다.

끝으로 그들의 노고와 희생으로 삶을 이어가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 해고 조치를 관망하지 않고 같이 분노하고 공감하고 연대하며 함께 싸워나갈 것이다.

2020년 4월 1일
대구전문직단체협의회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대구경북지부,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대구경북지부, 경북대학교민주화교수협의회,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구사회연구소, 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모임 대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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