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계 문화 한단계 높일 ‘여성인권센터’ 발족
상태바
치계 문화 한단계 높일 ‘여성인권센터’ 발족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0.07.17 17:2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6일 치과의사회관서 발족식 개최
인권침해 사건 해결‧전문역량 강화
다방면적 성폭력 교육‧대외협력 진행
대한여자치과의사회 여성인권센터 발족식이 지난 16일 송정동 치과의사회관 5층 강당에서 개최됐다.
대한여자치과의사회 여성인권센터 발족식이 지난 16일 송정동 치과의사회관 5층 강당에서 개최됐다.

성평등한 치과계를 만들기 위한 대한여자치과의사회(회장 이민정 이하 대여치) ‘여성인권센터’가 첫 발을 내딛었다.

대여치는 지난 16일 송정동 치과의사회관 5층 강당에서 ‘여성인권센터’ 발족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여성인권센터’ 발족식을 축하하며 대여치 22대 집행부 임원을 비롯해, 박인임 명예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이상훈 협회장, 홍수연 부회장, 대한치의학회 김철환 회장, 서울시치과의사회 차가현 부회장, 노형길 총무이사, 영등포구치과의사회 장승영 회장, 서울여자치과의사회 정혜전 회장, 치협 양성평등위원회 조남억 위원 등 내빈과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여과총) 정희선 회장, 한국여자의사회 윤석완 회장, 주영숙 의권 위원장, 대한여한의사회 김영선 회장, 한국여성변호사회 윤석희 회장, 대구여성인권센터 김효정 이사 등이 외빈으로 참석했다.

먼저 여성인권센터 곽정민 센터장이 인사말에 나서 여성인권센터의 역할에 대해 짚고, 각오를 다졌다.

곽정민 센터장
곽정민 센터장

곽 센터장은 “훌륭한 여성 인재들이 사회활동을 하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게 성차별이고 최악은 성폭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지현 검사로부터 시작된 미투운동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성폭력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깊고 넓게 퍼져있는 것을 보며, 여성들이 언제든 성폭력의 대상이 될 수 있는 환경에 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의 비인간적인 n번방 사태를 비롯해 모 지방 치과대 교수의 제자 성폭력 사건, 동료 여성 교수 성희롱 사건이 발생하는 등 치과계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면서 “이러한 사건을 겪으며 대여치는 피해자들의 지원요청에 따라 즉각적 대응을 해나가며 여성인권센터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고, 끝내 발족하기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탄광의 카나리아 새처럼 여성인권센터가 위기 상황에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하겠다고 의지를 다지면서 ▲구체적인 인권침해 사건 해결을 위한 전문역량 함양 교육 ▲여성인권 침해 예방 위한 조사 연구사업 ▲다방면적인 성폭력 예방 교육 ▲다방면의 전문가와 연대, 대외협력 강화 등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곽 센터장은 “권력이 없어서 약한, 어린, 여성치과의사를 위하는 일이 치과계 전체 인권을 향상시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센터는 비난이나 혐오를 조성하고 싶지 않으며, 오히려 치과계가 한 단계 격이 상승될 수 있도록 하는 미래지향적인 아젠다를 만들고 이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치계 인권사각지대 제거하는 첫 걸음되길”

이어 내외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대여치 이민정 회장은 “이 자리를 축하하기 위해 와 주신 많은 여성단체 분들로부터 인권센터의 역할이 무엇인지 많이 배웠고, 여성변호사협회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운을 떼면서 “여성인권센터에서는 여성치과의사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며 안전하게 진료와 학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정 회장
이민정 회장

그는 “치과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성폭력, 불평등 문제 개선을 위해 관련 제도와 관례를 바꾸어 나가며, 미래 젊은 치과의사들이 희망을 펼칠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역할을 센터가 해나갈 것”이라며 “작은 걸음이지만 치과계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또 이상훈 협회장은 “대여치의 여성인권센터가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치과의사들을 지원하고, 치과계를 성평등하게 만들어 나가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기대한다”며 “30대 집행부 역시도 인권센터의 다양한 정책활동을 지원하며 치과계의 양성평등 문화 실현을 돕겠다”고 전했다.

대한치의학회 김철환 회장도 “의료기관, 교육기관에서 발생하는 성차별, 성폭력 문제는 차별적이고 위계적 관계로부터 발생하는 문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의료인이기 때문에 여타 전문가 집단보다 높은 윤리의식이 요구되는 만큼, 이번 여성인권센터 발족을 계기로 대여치가 자신의 모든 역량과 전문성을 발휘해 치과계 여성 폭력 방지, 건전한 문화 조성에 앞장 서 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김철환 회장은 “치의학회도 치과계 양성평등문화가 진정으로 정착하길 바라며 치과계 내 실효성 있는 정책개발,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대여치를 적극 지지하고 지원할 것”이라며 “ 여성폭력‧성폭력 근절은 참여와 실천을 통해 분명히 이뤄지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여과총 정희선 회장은 “대여치 여성인권센터가 발족해 너무 기쁘고 감동스럽고, 이를 통해 다양성과 양성평등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길 바란다”면서 “여과총 69개 단체 7만6천명의 회원들이 여성인권센터의 안착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축하를 전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 윤석희 회장은 “의료기관에 근무하면서 수많은 성폭력. 차별, 편견, 비하 등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되며,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그 피해사실을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일련의 사건에서 보듯 가해자가 지역 유명인사일 경우, 지위가 높을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며, 주변 사람들의 묵인, 방관, 복종에 의해 묻히는 경우가 많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대여치의 여성인권센터의 발족으로 치과계의 인권 사각지대를 제거하고 피해자 권리보호와 재발방지를 위한 굳건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대여치가 피해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여성변호사협회도 든든한 지원군이 돼 여성 치과의사들이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하며 살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족식에서는 대여치 김현미 법제이사가 ‘치과의사에게 필요한 성인지 감수성’을 주제로 젠더의 개념과 성폭력 사건 발생 시 대처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한국여자의사회 주영숙 의권위원장이 ‘한국여자의사회 여의사 인권센터’의 활동을 소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용진 2020-07-17 20:12:17
여성인권센터의 출범을 축하합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