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인력난 해결…투트렉으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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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인력난 해결…투트렉으로 가야한다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0.07.28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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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23일 ‘보조인력문제 해결’ 공청회 개최
기존‧일반인 활용 단기교육 vs DA제도 도입
치과위생사 과다업무↓…치과 업무 자동화 주장도

대한치과의사협회(협회장 이상훈 이하 치협)는 지난 23일 오후 7시 30분부터 송정동 치과의사회관에서 ‘치과보조인력문제 해결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상훈 협회장은 인사말에 나서 “치과위생사 배출인원은 10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지만 활동치과위생사수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인력난은 여전하다”며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 간 업무영역 갈등, 높은 이직율, 큰 비율의 경력단절 문제 등 장기적인 치과계 의료수급 불안정성으로 인해 대부분의 치과의료기관에서는 보조인력 문제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협회장은 “31대 집행부 최우선 과제로 보조인력문제로 보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공약했던 덴탈어시스턴트제도가 새롭게 탄생, 정착할 수 있도록 유관단체와도 협력해 최선의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청회는 ‘치과보조인력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없는가?’를 캐치프레이즈로 이민정 보조인력정책이사와 김치과의원 김준우 원장이 각각 ‘보조인력정책의 나아갈 길’, ‘보조인력의 인력배치에 대한 재고’를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이어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치) 김중민 전 치무이사, 김희진 현 치무이사, 경기도치과의사회(이하 경치) 이재호 전 치무이사가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공청회 참석자들을 보조인력 구인난 해결을 위해 일반인 채용 가이드라인 마련, 서치의 ‘간호조무사 치과취업과정’ 등 기존제도 활용 등 단기 전략과 덴탈어시스턴트(이하 DA) 제도 도입이라는 장기 전략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을 제안했다.

DA 단기교육으로 개원가 ‘숨통’ 트일 것
치과 업무 자동화 도입…긍정 검토해야

이민정 보조인력정책이사
이민정 보조인력정책이사

이민정 보조인력정책이사는 발제에 나서 그간 보조인력문제 해결을 위해 치협이 추진해 온 정책과 그 결과에 대해 짚고, 31대 집행부 공약인 DA 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이 이사에 따르면 그동안 치협에서는 ▲치위생(학)과 입학정원 증원 ▲청년내일채움공제 5인 미만 사업장 적용 ▲간호조무사 국가시험 치과문항수 확대 노력 ▲대한치과위생사협회와 구인·구직 정보 공유 ▲우송정보치과대학 치과경영과 지원을 통한 치과취업 연계 ▲치과위생사 국시 재응시 지원 등의 정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책이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송정보치과대학 치과경영과는 폐과됐으며, 국시 재응시의 경우도 불합격자 모집의 어려움을 겪고 사실상 폐지 됐다. 북한이탈주민 취업연계 역시 24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했으나 현재는 중단됐다. 치위생(학)과 증원으로 매년 5천 명 이상의 치과위생사가 배출됐으나, 활동 치과위생사는 그 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7%로 집계됐다.

이에 이민정 이사는 DA 제도를 해결방안으로 들면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기존 간호조무사제도와 달리 치과만을 공부하기 때문에 전체 과목수를 줄이고, 1년이 아닌 평일에 취업하고 매 주말마다 교육 받는 형식으로 3~6개월 단기 교육으로도 가능하며, 단기교육이라 국비지원금이 적제 들어 국고에도 보탬이 된다”며 “기존 간호조무사 보다 일찍 취업할 수 있어 취업자수를 빠르게 올릴 수 있고, 치과병‧의원에서는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없는 사람들을 뽑아 치과조무사 교육을 시켜 채용할 수 있어 구인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대체 로봇 개발 및 기기 사용, ▲전자차트 ▲키오스크(무인접수) 및 예약프로그램 ▲미러 에어 석션 ▲셀프 리트랙선 기구 ▲기구 자동 세척기 등 치과 업무 자동화 시스템 도입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키도 했다,

이에 서치 김희진 치무이사도 치과위생사의 재취업률이 낮은 이유를 치주관리, 예방업무 등 치과위생사 본연의 업무 외에 진료보조, 문서‧접수 관리 등 보조업무에 집중돼 있는 등 ‘업무과다’를 원인으로 지적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치과 업무 자동화’ 도입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임상에서 치과위생사의 역량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치과 업무 자동화 도입을 통해 치과위생사의 보조업무를 줄여,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치무이사는 “캐드캠, 3D 프린트의 발전으로 체어사이드에서 보철물 제작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치협에서도 이러한 시스템, 기기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무자격자 업무영역 활용…보조인력 풀 다양화

이어 김치과의원 김준우 원장은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의 업무영역 외 ▲상담 및 환자 관리 ▲데스크 업무 및 직원관리(실장) ▲환자 자료 채득 ▲임시치제작 ▲보철물관리 ▲기구 소독 ▲세탁 ▲세무관리 등은 일반인을 교육시켜 업무를 분담할 것과, 디지털 시대에 맞게 원내기공사를 두는 게 경영측면에서 이득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이렇게 하면 치과위생사가 풀타임으로 근무하지 않아도 되는데, 육아로 인해 재취업을 망설이는 치과위생사 유휴인력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이용 등, 보조인력 풀을 다양화 하면 치과위생사도 본연의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제도 활용 우선…간호조무사 유입에 방점

서치 김중민 전 치무이사
서치 김중민 전 치무이사

패널토론에 나선 서치 김중민 전 치무이사는 서치 37대 집행부에서 추진했던 ‘구인구직특별위원회’의 활동을 소개하며, 기존 제도를 활용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서치에서 서울시간호조무사회의 협조로 진행한 ‘간호조무사 치과취업과정’의 경우 수강자의 80%가 만족했고, 간호조무사회와 협력하면 계속해서 연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면서 “치과취업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기 위해서 서치에서 간호조무사 교육을 위한 700페이지에 이르는 자료를 만들었고, 이를 활용해 교‧강사 교육은 물론 치과계 누구든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DA라던지 새로운 직역을 만들기 보다는 간호조무사 치과유입에 포커스를 두고 기존 제도를 변경하지 않는 선에서, 보조인력 문제 해결이 단기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전 치무이사는 보험청구, 상담 등 김준우 원장이 주장한 무자격자 업무영역에 대해 “치과 전반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원장이 지원해야 하고, 상담의 경우도 술식을 모르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는 한편,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 등 진료스탭과의 노무관계에 대한 치과의사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 측 모두 힘의 우위를 이용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관행,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조인력난, 여성의 사회진출 문제와 같은 맥락
치협 내 보조인력 센터‧전담 부회장 설치 주장

경치 이재호 전 치무이사
경치 이재호 전 치무이사

경치 이재호 전 치무이사는 보조인력 문제를 치과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봤다. 이 전 이사에 따르면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은 약 52%에 불과하고, 활동 간호사의 경우 50.6%, 활동 치과위생사의 경우 47.8%, 활동 간호조무사의 경우 25.1% 로 나타났으며, 이는 대한치과위생사협회가 주장하는 처우개선을 통한 유휴 치과위생사 인력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과 상반된다.

그는 “치과위생사의 절대 다수가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의 사회진출을 제약하는 사회구조적 문제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면허 취득자를 대우해 주지 않아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며, 공급부족이라 언제든 입사 가능하기 때문에 휴직자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전 치무이사는 보조인력 정책이 나아갈 방향으로 ▲치협 보조인력 전담센터 개설 ▲보조인력 전담 상근 부회장 신설 ▲사무국내 보조인력 전담 지원 배정 ▲보험 정책처럼 정책 전문가 양성 필요 등을 제안하며, 이를 위해 거시적 관점에서 체계적인 로드맵을 구상해 장기적인 노력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김준우 원장이 주장한 무자격자 업무범위를 치협 차원에서 체계화시켜 회원들에게 알리는 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치무이사는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 업무범위 외의 업무를 일반인에게 교육시켜, 치협이 인증하는 치과경영사 내지는 치과환경관리 소독사, 치과코디네이터 자격증을 취득하게 하고, 궁극적으로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일반 인력을 활용하는 것을 체계화 시킨다면 집행부가 추진하는 DA 제도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경력자, 경력 단절자 채용 확대 검증프로그램으로 ▲협회장 인증 퇴직자 추천서 써주기 ▲치협 보조인력 전담센터 중계 사업을 통한 검증된 경력 단절자 채용 유도 등을 제안하는 한편, 치위생(학)과 졸업예정자, 경력자,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한 채용 설명회의 전국 확대 등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이날 공청회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와 공동으로 각 과에 맞는 치과간호조무사, 한의과간호조무사 양성을 위해, 기초 간호조무사 교육 이후 수강생이 과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에 이상훈 협회장은 “간호조무사협회와 간담회에서, 그들은 1년간의 공식적인 간호조무사 교육 수료 후 치과간호조무사에 추가 교육을 실시해 배출하는 것을 제안했는데 이는 치협이 목표하는 바와 달라 괴리가 있었다”며 “한의사협회에서도 간호조무사협회의 의견과 같아, 교육기간면에서 치협과 의견차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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