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꼬리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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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꼬리진달래
  • 유은경
  • 승인 2020.08.0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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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서른 세 번째

유은경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에게 받은 DNA덕분에 자연스레 산을 찾게 되었고 산이 품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그 자체보다 꽃들이 살고 있는 곳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지극히 겸손하다. 더 낮고 작고 자연스런 시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매달 2회 우리나라 산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 이야기들을 본지에 풀어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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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가 지고 나서도 한참 뒤인 지금, 더운 한여름에 피어 있다. 옹기종기 모여서 진달래라는 이름을 달고 말이다. ‘꼬리진달래’를 찾아 나선 길은 아니었으나 호기심에 들어가 본 임도 주변으로 잔뜩 피어 있어 한아름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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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놀라운 것은 침엽수도 아닌 것이 한겨울에도 푸르다는 사실이다. 따듯한 남쪽지방이 아니고 경북, 충청과 강원도 일부의 높은 곳에 살고 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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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m의 그리 크지 않은 진달래과(科) 나무이며 ‘참꽃나무겨우살이’라는 별명도 있다. 진달래가 참꽃이고 한겨울에도 푸르른 모습이 겨우살이를 생각나게 해서일 것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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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월에 피는 꽃은 한 송이처럼 보이지만 작은 꽃 20여 개가 모여 있다. 황색 꽃밥을 달고 길게 밖으로 삐져나온 열 개의 수술이 아주 매혹적이다. 옹기종기 모여 피어 있는 모양이 강아지의 복스러운 꼬리 같아 보여 그리 이름이 지어졌겠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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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를 시기를 못 맞추어 갈색으로 변해가는 아이들만 만났었는데 올해는 제때에 활짝 피어있는 꽃을 만났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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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는 않지만 멋진 나무임에 틀림없다. 한국특산종으로 보호는 물론 더욱 연구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생각이다. 성장속도가 느리고 사는 곳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한몫 할 테고.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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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피우는 나무들이 드문 한여름에 말갛게 피어나는 것은 주목받고 받고 싶어 택한 생존 방법이겠다. 추위에 강하고 특히 더위 속에서 ‘꼬리진달래’는 더욱 그 빛을 발한다. 조경용으로도 참 멋질 것 같은데 전문가들의 관심을 기대해본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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