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95% 이상이 구강질환으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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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95% 이상이 구강질환으로 고통"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0.10.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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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 11,762명의 환자 찾아와… 정부 추가 지원 등 필요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내부 전경.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내부 전경.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2019년 다빈도질병 통계(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와 ‘2017년 장애인 건강보건통계(국립재활원 2019)’에서 비장애인 및 장애인의 다빈도 질환 1위로 집계됐다.

실제 일상생활에서 칫솔이나 치실 등을 이용해 건강한 구강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단순히 칫솔질의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법으로 구석구석 닦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장애인에게도 쉽지 않은 구강관리는 스스로 치아관리가 어려운 장애인에게는 더욱 커다란 난관이다.

구강관리는 단순히 음식물을 잘 섭취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다빈도 질환 1위로 집계된 치주질환을 예로 들면 주로 세균이나 세균 유래 물질에 의해 발병하는데 발병 후 세균이 혈류내로 침투해 당뇨와 심혈관질환, 암 등을 포함한 심각한 전신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평소 철저한 구강관리를 통한 예방이 필요하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 부설 장애인치과병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센터장 금기연 이하 중앙센터) 치과보존과 장주혜 교수는 "현재 장애인 구강건강 수준 향상을 위해 전국 각 권역에 14개의 장애인구강진료센터(중앙센터 제외)가 운영되고 있지만 중앙센터를 기준으로 예약 후 전신마취 진료까지 평균 192일이 소요되는 상황"이라면서 "전국 등록 장애인 260만 명 중 95% 이상이 구강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적기에 치료를 받는 비율은 비장애인에 비해 현저히 낮은 형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구강질환으로 고통받는 장애인이 많은 이유에 대해 "자가 구강관리가 어려운 점도 있지만, 주된 장애의 재활과 치료에 집중하다보니 구강관리나 치과치료의 적기를 놓쳐 매우 심각한 상태가 된 이후에야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며 "치료 후에도 구강관리가 어렵다보니 다시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에 주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검진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장애인 치과치료의 어려움(제공=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장애인 치과치료의 어려움(제공=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한편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2018년 발표한 ‘2017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환자가 본인이 원하는 때 병‧의원에 가지 못한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 39.2% ▲의료기관까지 이동 불편 25.0% ▲시간이 없어서 13.7%로 나타났다.

중앙센터 금기연 센터장은 "중앙센터에서는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11,762명의 환자(전신마취 환자는 3배수로 계산, 이동진료 및 무료검진인원 포함)들에게 치과진료를 제공했으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 환자에게도 비급여 진료비 감면 사업을 통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개소 이후와 비교했을 때 중앙센터를 방문하는 환자가 크게 증가해 지원받은 국고보조금 전액 소진 후 추가로 발생하는 금액은 민간기부금으로 집행하고 있고, 앞으로 중앙센터의 역할과 기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그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추가 지원과 민간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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