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불, 산불 그리고 원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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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불, 산불 그리고 원순이
  • 서경건치
  • 승인 2020.11.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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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예의 1.

김선생(이하 김) : 요즘은 조용하시네요

유영재(이하 유) : 할 말이 없거든요

: ? 건강과 지구 위해 채식하자고 늘... 아직 베지닥터 활동 하시잖...

: 김샘.

: . 원고 마감은 금요일입니다만..

: 우리 건치의 수돗물 불소화 사업 어떻게 되었수?

 

 
 
 
 
 
 
 
 
 
 
 
 
 
 
 

: . 예 요즘 다시 진행하려고... 그런데 갑자기 수불사업 이야기는 갑자기 왜?

: 비슷한 경로가 보여서요. 우리 건치가 국민 건강을 위해 벌였던 큰 사업 중 하나였기에 시민단체, 정부 설득하고 전단지 만들어 시민들에게 뿌리고 참 열심이었었죠. 그런데 지금은 ?

: 사라졌지요. 수불정책 반대하는... 수돗물 불소화 반대 국민연대라고...

: 그래요. 녹색평론 김종철 교수님 생각나네요. 국회 토론회에서는 수불사업의 당위성을 인정을 했으면서 밖에 나가서는 딴소리하던... 암튼 끝장이 났지요. 그래요. 베닥 사업도 비슷해요. 암 같은 거 걸리지 말자고, 예방이 중요하다고 먹는 거 참 중요하다고 여러 직종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하나뿐인 지구가 죽어 가고 있다! 채식하자! 너무 죽인다. 축산업이 기후재앙의 원인이다. 그렇게 외쳤지만 말입니다. 요새야 의사들 모두가 국민들에게 돌팔매 맞고 있지만 베지닥터! 욕 많이 먹었고 지금도 또라이 소리 많이 듣고 있어요. 단백질 섭취가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지 않느냐. 프로테인이라는 용어도 프로테이오스-그리스어로 중요한 것 이라는 뜻 아니냐. 그러니 고기는 꼭 먹어야 하는 데 저 베지닥턴지 V.D. 놈들 미친 거 아니냐.

김 : 그래도 수돗물 불소화 사업과는 달리 요즘 핫하던데요. 비욘드 미트라고~ 저도 나스닥에 주식투자를 했는데 60% 수익을 올렸어요.

: 아 그건 괜찮은 소식이네요 그래서 김샘. 흐름이 그러니 채식하기로 ?

: 그건 아니고요~ 암튼 요즈음 채식 열풍이 대단하다는 말씀이지요. 요즈음에는 베지테리언도 우유먹는 락토, 계란먹는 오보, 해산물 먹는 페스코 등 8단계로 분류된다는 것 다들 알고 있고요. VegetarianEconomics의 합성어 베지노믹스라는 용어가 출현하고 Veganomics로 진화하더니 베지푸드, 베지버거 외에도 동원산업, 롯데, 풀무원, CJ 등 알만한 업체들이 베지미트, 비건 버거, 채식라면이다 하며 많은 제품들을 선보이더군요. 그러한 현상을 보고 아 이젠 채식인들 숫자가 시장 형성이 될 정도라는 것을 실감했고 주식투자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요즘 코로나 상황에서 많은 채식 제품들이 배달되는 모습 보면서 베지닥터 생각을 했습니다.

: 그렇게 이야기해서 고맙네요. 그 지점에서 제가 놀라는 한편 칭찬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많은 젊은 친구들이 예전처럼 자기 건강만을 위해 채식하자는 게 아니라 비건식을 하여 우리 사는 지구를 구하자고 외치고 실천하는 것이죠. 예 더불어 실천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살기좋은 내 고향에 독극물 살포가 웬 말이냐! 하며 수불사업 반대하는 것처럼 채식에 관하여 반대하고 비난하는 의사, 교수들이 많아요. 특히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들이...

: 아닙니다. 학부모님들의 인식이 달라졌어요. 동물성 식품의 폐해를 알아서 우유 먹이지 않는 엄마들도 늘어나고요. 전남 교육청에 이어 경남, 경북 교육청에서 기후위기 대응책으로 채식을 권유하고 서울시 교육청도 급식에 채식 선택권 도입한다는 기사를 봤는데요?

: . 서울시에서도요 ?

: .

: .........

갑자기 입을 다물자 함께 대화를 나누던 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 보았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뭐라고 말을 이어가려고 입을 떼는 이를 손짓으로 막고 미안합니다. 시청과 교육청은 다르다는 것 알지만 서울시 하니까 갑자기 원순이 생각이 나서.’ 하며 코를 풀고 다시 말문을 열었다.

그랬다. 채식과 채식 정책에 관심을 갖던 박시장은 시청 청사 내 구내 식당에서도 채식 코너를 마련하였고, 외국 관광객들을 위해 채식 식당 안내지도도 마련하자고 의욕을 보이며 예산 배정까지 하였다.

시장이 내 입에 들어가는 먹을 권리 마저 침해하느냐!’ 는 피켓 시위가 있기 전까지는.

그리고 건치 신문 20주년 행사장에서 약속한 채식 정책에 대해 느닷없는 질문을 던지던 나에게 주변의 투덜거림과 차가운 눈빛에도 불구하고 보좌관에게 메모를 지시하던 녀석.

한양여대 행사장에서도 연단에서 말춤을 추다가 뛰어 내려와 선배님들 여기 계셨군요~’ 하던 그 환한 미소 띈 멍청한 이웃집 아재같은 모습.

바보.

채식과 기후 위기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느닷없이 떠오른 박시장의 기억 때문에 대화가 끊어졌다.

: 영재형.

: . 미안 이제 그만 합시다. 요즈음은 국영방송에서조차 산불과 태풍, 북극곰을 화면 가득 띄우고 기후 위기, 기후 재앙 토픽이 힙하고 핫하지 않습니까? 이 또라이 더 할 말이 없네요.

: ‘채식이 답이다라는 책도 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암튼 기후 위기, 기후재앙 해결책은 없는가? 인류 멸종 이야기 까지 나오는 겁나는 세상이어서 말입니다. 그리고 최근 묵묵히 시위하는 손팻말들. ‘덜 소유하고 더 존재하기’, ‘기후야 그만 변해 우리가 변할께’,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지구를등등이 생각납니다.

: ? 성소수자만도 못한 또라이들이라 할때는 언제고? 흐흐 그래요 맞아요. 내 가족이 살고 지구 살리려면 뭔가 실천해야 되는 시기입니다. 아주 긴급합니다. 이젠 고기 좀 그만 처드셔야 합니다! 말이 세죠? 세지만 더 강하게 이야기 하고 싶어요.

: 어떻게요?

: 남의 살 씹으면 내 살 씹힌다. 내 살 안씹혀 안심하면 내 새끼, 손주 살 씹힌다. 이렇게요. 암튼 살고 싶니? 채식해라. 비건이 되라. 느이들 입속에 들어간 고기는 모두 살아있는 생명이고 두려움과 공포가 뭔지 아는 홀로코스트 대학살 때 죽기 싫어서 벌벌 떠는 유태인 같은 존재들이고 아프면 병원 데리고 가야하는 반려견과 같은 존재들이다. 지구에서 함께 사는 Earthling이란 말이다. 성경이나 불경에서도..... 에이 그만 합시다. 길어지네요. 여러 샘들 다 아시는 이야기고 인터넷 치면 다 나옵니다.

(다시 침묵)

: 어이쿠 이야기만 열심히 하다보니...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네요. , 식은 커피지만 마시고 일어납시다. 예전 같았으면 술병 꽤나 비웠을텐데 그쵸?

어느 한 사람 일어나지 않고 침묵 속에 앉아 있는 데 문득 관자노리가 욱신거려 눈을 감았다. 그러자 우리는 기후위기를 처음 인식한 세대이자 그 위기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입니다. 과학적 인식을 토대로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합니다. 기후위기를 대응한다는 것은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연대해야 합니다.” 라며 피를 토하듯 외치는 조천호 기상청장의 모습과 홍수로 초토화 된 중국, 대낮임에도 하늘빛이 검붉게 물들은 천사의 땅 L.A.의 산불과 시커먼 연기가 떠올랐다.

그리고 연기 사이로 서울시청 구내 식당에 현미채식 코너를 만들었다며 예의 그 사람 좋은 웃음을 날리던 박원순 시장의 모습이 떠오르며 도축장 앞에까지 찾아가 비질(Vigil : 소와 돼지들에게 깨끗한 물과 음식을 먹여주고 고통을 목격하고 증언하는 일)을 하는 서울 애니멀세이브 사람들과 Toronto pig save단체 사람들의 모습이 함께 오버랩되어 나타났다.

그러더니 문득 노예선으로 끌려가다가 쓰러진 주인공에게 물을 떠먹이던, 누더기를 입은 긴 머리의 성인의 뒷모습이 클로즈업 되었던 그 영화. ‘벤허의 한 장면 모습이 눈부시게 클로즈업 되더니 화면 가득 생태 농사를 짓는 시민의 나레이션이 울려 퍼졌다.

이제 우리 스스로가 구세주가 되어서 세상을 바꿔나가지 않으면 스스로에 의해 종말이 찾아올 것입니다.”

 

* 6개월 생의 마지막 날까지, 돼지는 힘겨워 했다

http://www.hani.co.kr/arti/animalpeople/farm_animal/949189.html#csidx98a20681a49c09bb381086940e8253a

 

 

 

 

 

 

 

 

 

 

유영재 원장(강동 A1치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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