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뉴노멀이 저절로 오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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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뉴노멀이 저절로 오진 않아"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0.12.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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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세넷, 지난 3일 '공존과 연대를 위한 건강세상 토크콘서트' 온라인 개최
토크콘서트 방송 현장인 서울시NPO지원센터에는 일부의 발표자들만 참석했다. (왼쪽부터) 김재천 운영위원, 윤성미 총괄국장, 안형진 활동가.
토크콘서트 방송 현장인 서울시NPO지원센터에는 일부의 발표자들만 참석했다. (왼쪽부터) 김재천 운영위원, 윤성미 총괄국장, 안형진 활동가.

건강세상네트워크(공동대표 현정희 조선남 이하 건세넷)가 지난 3일 '코로나19 시대, 공존과 연대를 위한 건강세상 토크콘서트'를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

건세넷 양영실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시민이 말한다'에서는 건세넷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진행한 '서울시 시민사회 코로나19 대응사례 기록을 위한 수집 및 분석 연구용역' 당시 조사에 참여했던 청년과 학부모, 노인, 소상공인, 이주민 등의 발언을 사전 녹화해 방영했다.

건세넷 김재천 운영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2부 '시민대응의 의의와 한계'에서는 ▲건세넷 최선임 운영위원의 '서울시 시민사회의 코로나19 대응 사례' ▲강서시민협력플랫폼 윤성미 총괄국장의 '코로나19 대응, 시민 참여의 의의' ▲홈리스행동 안형진 활동가의 '쪽방 및 노숙인의 차별‧배제 사례' ▲시민건강연구소 김창엽 소장의 '공존과 연대의 시대, 시민사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첫 발표자로 나선 최선임 운영위원은 "주로 지난 7∼8월에 진행된 청년, 학부모, 노인, 소상공인, 인권활동가를 대상으로 한 초점 집단 면접 결과 ▲경제적 타격 ▲감염과 생존에 대한 공포‧불안‧스트레스 ▲필수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의 어려움 ▲돌봄 등 공공시설 운영중단으로 인한 사회적 단절 등 일상적 삶이 흔들리는 문제들이 나타났다"며 "서울시 각 구의 마을공동체지원센터와 주민자치조직들이 다양한 지원활동을 통해 공공정책활동이 미치지 못하는 취약한 빈틈을 자발적으로 채우기도 했지만 시민사회의 발언권과 참여를 높여 '정부와 시민사회의 협력 체계'를 만들기 위한 정책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윤성미 총괄국장은 실제 강서구에서 진행된 ▲착한마스크 캠페인 ▲응원꾸러미 공동작업 등의 대응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행정조직과 지역시민사회 등이 결합해 지역단위별 종합적인 대응책 마련을 위한 '일상적 거버너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안형진 활동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더욱 열악해진 홈리스들의 실태를 소개했다. 그는 "서울역과 용산역 등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방역과 위생관리를 명분으로 거리 홈리스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의 강도가 더 강해졌다"며 "긴급재난지원금과 공공일자리정책 등 복지정책에서도 홈리스들이 제외되는 등 오히려 낙인과 배제가 제도화되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김창엽 소장의 온라인 강의 장면.
김창엽 소장의 온라인 강의 장면.

끝으로 김창엽 소장은 코로나19 시대 시민사회단체들의 과제로 앞선 3명의 발표자들의 사례처럼 "실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현장에서 주체별‧단체별로 개별적인 자구노력을 활발히 펼쳐나가는 것과 함께 국가에 압력을 가해 실제로 국가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콜센터나 물류창고 등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려면 실제로 할 수 있는 조건부터 사회적으로 조성해야 하는데 이는 개별 기업차원의 대응으로는 불가능하고 오로지 국가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제도화하는 것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면서 "코로나19 시대의 뉴노멀이라고 하는 상병수당이나 기본소득, 새로운 노동조건 등의 제도화는 노력 없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소장은 "아프면 2∼3일 쉬어야 한다는 것도 실제로 이를 막고 있는 세력의 힘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시민사회단체들은 코로나19 시대에 드러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우선은 드러내고, 스스로 말하기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대신해서 요구하고, 이런 등등의 과정을 통해 힘을 모아 국가나 정부가 문제해결에 대한 압력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토크콘서트 다시보기(http://www.konkang21.or.kr/bbs/board.php?bo_table=pds2&wr_id=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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