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소의 해’ 평화와 공존으로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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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소의 해’ 평화와 공존으로 나아갑시다
  • 김형성
  • 승인 2020.12.31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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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김형성 공동대표
김형성 공동대표
김형성 공동대표

2021년은 신축년, 흰 소의 해라고 합니다. 이제 막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몇몇 국가에서 시작됐는데, 하필 그 해가 소의 해라는 것도 참 얄궂습니다. 천연두를 막아낸 백신이 천연두에 걸린 소를 이용한 우두법과 관련이 있으니 말입니다.

지난 2019년 11월 17일 첫 환자가 발견된 이후 세계는 팬데믹의 소용돌이에 휩싸였고 그 혼란은 현재진행형입니다. 꼬박 1년 이상을 방역의 세계 모범국으로서 버텨냈지만 겨울 3차 대유행으로 한국도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결국은 그 끝이 보일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몸과 정신은 경계와 안전에 두겠지만 마음은 희망 속으로 나아갑니다.

2020년을 마감하는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부족한 병상과 의료인력으로 위급한 상황에도 빠른 대처가 안되는 정부와 관료를 보는 마음은 답답했습니다, 미진한 검찰개혁과 혼란에 빠진 정치는 답답하기도 하고 우려스럽기도 했습니다. 산재로 노동자 자식을 가슴에 묻은 가족들이 곡기를 끊어도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따뜻한 밥 한 끼 앞에서도 미안한 마음을 불러옵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아직도 극우세력의 먹잇감으로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흰 소의 해는 평화와 여유를 상징한다고 하지만 2021년은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정치적으로 집권 정부의 평가서가 될 오는 4월의 재보궐선거, 그리고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정치적 공간은 전혀 조용하거나 여유롭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그러나 평화라는 것이 어찌 고요하고 다툼 없는 일이겠습니까. 평화란 ‘잃어버린 조화’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억압과 착취, 그리고 불평등이 존재하는’ 우리 사회의 정치 공간에서 평화란 그 억압과 착취와 불평등의 아우성이 쏟아져 나와 조화를 향하는 한판 대결을 벌이는 일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 안에서 ‘건강한 사회’라는 조화를 위한 대결에 함께 하게 될 것입니다.

팬데믹 이후의 세상에 대해 누군가 ‘뉴노멀’을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이 시기에 배울 수 있는 일이 이웃과 주변인들을 감염체로 의심하는 일에 머문다면 우리가 선택할 것은 각자도생이며 그 결과는 공멸일 것입니다.

반대로 지금의 수난이 공동체와의 연대 없이는 극복할 수 없다는 결론에서 시작하는 연대와 저항의 힘이라면 우리에게 공존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그 갈림길의 시작이 될 2021년, 건치는 공존을 도모하는 화두로 나아가길 희망합니다. 함께 그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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