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쪽동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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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쪽동백나무
  • 유은경
  • 승인 2021.05.31 16: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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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쉰 두 번째

유은경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에게 받은 DNA덕분에 자연스레 산을 찾게 되었고 산이 품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그 자체보다 꽃들이 살고 있는 곳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지극히 겸손하다. 더 낮고 작고 자연스런 시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매달 2회 우리나라 산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 이야기들을 본지에 풀어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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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도 시원시원한 잎사귀와 쪼로록 매달린 하얀 꽃송이가 푸르른 5월의 숲속에서 빛나고 있다. 카메라를 들고 얼마 되지 않아 모든 것이 어설프던 때에 열매부터 만나 나를 당혹스럽게 했던 ‘쪽동백’. 뜨거운 한여름에 설익은 포도송이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참 신기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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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죽나무과(科)에 속한다. 꽃모양과 향기가 거의 비슷하다. 때죽나무꽃이 가지 전체에 나란히 달려서 피는 반면, 쪽동백은 꽃대를 쭈욱 올려 한 송이에 스무 개 넘는 꽃송이를 달고 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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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하고 차가운 향기가 아주 일품이다. 아주 추운 북쪽지방 일부를 제외하고는 숲에 들기만 한다면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대부분 키가 성큼하니 커서 그동안 카메라로 담는 것을 주저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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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의 머리를 치장해주던 동백기름은 따듯한 남서쪽에서만 나는 귀한 화장품이었다. 일반 여인네들이 대체용품을 찾아냈는데 그것이 쪽동백이다. 머릿기름뿐 아니라 호롱불 기름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쪽’은 작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피어있던 그모습 그대로 땅에 떨어지는 것도 동백을 닮았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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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닮은 커다란 잎 사이로 빼꼼히 얼굴 내민 모습이 참 깨끗하고 해맑다. 이름 또한 입에 '쪽' 붙어 기억하기도 쉽다. 살랑살랑 바람에 흔들리는 저 한 움큼의 꽃송이들이 얼마나 우리의 시간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지… 스쳐가는 바람 한줄기조차 그냥 보내버리기 아까운 계절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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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2021-06-22 13:58:27
쪽동백 커다란 잎 그늘에서 쉬고 싶은 더운 여름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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