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구강건강 위한 ‘그물망 케어’ 필요
상태바
치매환자 구강건강 위한 ‘그물망 케어’ 필요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1.06.09 1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매구강연구회, 치매 국가 책임제 구강건강 예산 ‘0’원 지적…“정부 관심 절실”

지난 2017년 ‘치매 국가책임제’ 발표 이후 전국에 설치된 256개 치매안심센터는 치매의 예방과 조기진단, 치매 환자 건강관리 및 치료비 지원 등 예방부터 돌봄까지 국가 차원의 치매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치매구강건강연구회(대표 임지준 이하 연구회)가 중앙치매센터에 질의한 결과, 전국 치매안심센터 전체 인력과 예산 중 구강건강과 관련한 인력과 예산은 전무하다며, 치매환자 구강케어를 위한 관심이 절실하다고 오늘(9일) 밝혔다.

2021년도 치매안심센터 전체 인력은 4,705명, 예산은 약 2,000억에 이르지만, 이 중 치매 환자 구강건강관리를 위한 인력과 예산은 전혀 배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

연구회는 “결국 치매 환자의 구강건강에 문제가 생길 경우, 그 몫은 고스란히 가족이나 보호자가 떠맡아야 하는데, 막상 진료가 가능한 치과를 찾는 것도 쉽지 않고, 치과에 한번 내원하는데 여러 명의 가족이 동원되거나,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워 사설구급차 등을 대절해야 하는 등 시간적, 비용적 부담이 매우 큰 것이 현실”이람 “치매 환자가 장애인으로 분류되는 경우는 극소수이기 때문에, 장애인 콜택시나 장애인 주차장 이용과 같은 제도적 혜택도 받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구회는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일명 ‘그물망 케어’라는 치매 환자 구강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이 ‘그물망 케어’는 치매 어르신의 구강건강을 예방부터 치료까지 꼼꼼하게 챙긴다는 의미로, 크게 ▲치매안심센터 내 구강전담인력 고용 ▲치매안심치과 네트워크 구축 ▲세계 최초 와상환자용 치과진료 차량 운영 등 세 가지로 구성됐다.

연구회는 “치매 안심센터 내에 구강전담 인력을 고용하여, 해당 인력이 관내 요양시설을 직접 방문해 입소 환자의 구강건강을 관리하고, 요양보호사, 보호자 등 환자를 직접 케어하는 사람에 대한 구강관리 교육을 주기적으로 시행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관내 치과의사회 및 의사회와의 협의를 통해 치매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진료가 가능한 치과 의료기관을 1~3단계로 나누어 네트워크를 형성, 치매 환자의 진료 접근도를 높이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구회는 “시설 입소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와상환자를 위한 세계 최초 치과이동차량을 개발 운영해 와상환자들이 외부 치과 의료기관에 방문하지 않고도 시설 내에서 누운 상태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한다”면서 “정책적으로는 전신마취진료가 필요한 중증치매환자의 경우 개소 예정인 곳을 포함해 전국 14개 권역 장애인 구강센터에 진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스페셜케어 센터로의 전환도 제안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회 임지준 대표는 “치매 환자 구강건강 증진을 위한 민간 차원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국가적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면서 “치매 국가 책임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치매안심센터에서부터 구강관리를 위한 인력과 예산을 편성해, 시행 5주년이 되는 내년까지는 전국 256개 치매안심센터에 구강관리전담인력이 최소 1명씩은 배치되도록 하는 등, 구강건강까지 책임지는 진정한 치매국가책임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