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치, 기후행동 캠페인 ‘치과계 확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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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 기후행동 캠페인 ‘치과계 확산’ 시작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1.07.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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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치과의료인 기후행동 선언’ 목표… 특별강연 및 포스터 배포 등 다양한 활동 계획
건치가 기후행동 캠페인의 치과계 확산을 위한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건치가 기후행동 캠페인의 치과계 확산을 위한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기후위기는 모두의 문제이며 모든 것의 문제다. 정부와 기업은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노력하라.”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김형성 조병준 이하 건치)가 「#그럼에도불구하고 #나는실천한다」 캠페인을 전 치과계로 확산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한다.

건치는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본격적인 캠페인에 앞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기후위기를 마주한 개인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이 무엇인지 아이디어를 공모한 바 있다.

건치 전양호 사업국장은 “우리들의 작은 실천 하나가 당장 지구의 온난화 진행을 막을 순 없겠지만 15세 소녀 툰베리의 1인 시위가 전 세계적인 기후 파업으로 이어졌듯이 우리의 작은 발걸음 하나가 세상을 바꾸는 큰 발걸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개개인들의 작은 기후 행동들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기후위기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촉발하고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환기, 현실적인 탄소감축정책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행동을 추동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지난 1751년부터 2010년까지 260년 동안 전 세계 온실가스의 63%는 90개의 ‘탄소 메이저’들이 배출했다. 90여 개의 ‘탄소 메이저’들은 주로 화석연료 기업과 시멘트, 철강 등의 기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기간 동안 모든 산업 활동에서 배출된 온실가스 중 절반 이상은 특히 지난 1984년 이후에 발생했다. 더욱이 지난 1965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20개 회사가 전체 온실가스의 3분의 1 이상을 배출하고 있다. 국내 역시 상위 10개 업체에서 배출한 온실가스가 국가배출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기후위기와 관련해 개인의 윤리적인 행위도 필요하지만, 재생 에너지의 적극적인 개발과 온실가스 배출 업계에 대한 강력한 규제 등 국가가 적극적으로 기후대책을 설계하고 제도화하는 것이 탄소 감축의 핵심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건치 김형성 공동대표는 「#그럼에도불구하고 #나는실천한다」 캠페인에 대해 “시민 개개인은 기후위기 대응행동을 실천함으로써 스스로 책임감에 ‘동참’하고 이를 통해 현실적인 탄소감축 효과를 가져오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국가와 기업에 대해 대안을 적극적으로 촉구하는 진일보한 ‘실천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조병준 공동대표 역시 “지난 1987년 당시 건치의 ‘건강사회’는 민주주의를 뜻했고 지난 30여 년 동안 그 활동의 폭을 구강보건과 인권, 건강권 등으로 넓혀온 바 있다”며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19 펜데믹 사태와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한 전지구적 재난, 그리고 저개발국가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불평등 심화, 경쟁과 개발로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탄소자본주의에 의한 기후위기 등은 이제 향후 건치가 지향해가야 할 ‘건강사회’의 지표가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그럼에도불구하고 #나는실천한다」 캠페인의 목적과 관련 “시민으로서의 각성과 생활 속의 ‘작은 행동’을 직접 표출함으로써 기후위기 행동을 위한 출발선에 함께 서자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우리 모두가 출발선에 함께 선다면 탄소자본과 국가에 대한 세계 시민들의 책임과 저항의 띠가 될 수 있고 또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와 기업의 평등한 책임과 행동을 촉구하기 위한 정의로운 전환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치 기후행동 캠페인 로고
건치 기후행동 캠페인 로고

지난 2018년 기후변화 정부간협의체(IPCC)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오는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최소 45% 감축해야 하고 오는 2050년까지는 순 제로(net-zero) 배출이 달성돼야만 한다.

현재 미국과 중국 등 전 세계가 이러한 탄소감축 의제를 국가적 과제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한국의 문재인 정부 역시 그린뉴딜과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약속한 상태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탄소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실효성 있는 수단이 부족하고, 대부분의 과제들을 차기 정부로 넘기고 있다는 비판 역시 존재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기후정상회의에서 주요 선진국들이 이전보다 크게 증가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제시한 반면, 우리나라 정부는 하반기에나 감축 상향안을 제시하겠다고 해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김형성 공동대표는 지난 4월의 기후정상회의에 대해 “참가한 국가들 대부분이 이전보다 훨씬 더 강화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며 “전 세계가 기후위기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빠르게 이 문제에 대응하지 않으면 결국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그는 “올 한해 기후위기를 다루는 다양한 국제행사가 예정돼 있으며 특히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유엔 기후변화당사국 총회(COP26)는 최근의 기후위기에 대한 전 세계적인 논의들을 정리하고 대응수준을 확정하는 중요한 행사”라면서 “치과의료인들 역시 기후위기 문제에서 예외일 수 없으며 보건의료전문가로서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 치과계에 환기하고 사회적 발언권을 행사, 다양한 실천 활동들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건치는 향후 기후위기를 걱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모든 치과의료인들의 모임을 조직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 학부생들은 물론 치과기자재 업체들까지 캠페인 동참을 요청하면서 활동반경을 적극 넓혀갈 계획이다.

전양호 사업국장은 “「#그럼에도불구하고 #나는실천한다」 캠페인에 동의하는 모든 치과의료인 단체와 개인들을 모아 오는 11월 치과의료인 기후행동 선언(Climate action with Dentist)을 선포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이를 위해 각종 학술대회 및 학부 특별 강연 추진, 캠페인 포스터 및 리플렛 제작·배포 등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치과의료인들도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다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 대응을 촉구하는데 큰 반향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치과의사들과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 학생, 기업체 등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건치는 이달말까지 치과계 각계각층에 「#그럼에도불구하고 #나는실천한다」 캠페인 동참을 직접 호소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진과 SNS 등을 활용한 ‘#그럼에도불구하고 #나는OO한다’는 캠페인을 본격 시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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