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치가 항상 나를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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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가 항상 나를 끌고 갔다"
  • 서경건치
  • 승인 2021.07.26 16: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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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탐방 3.

서경지부 회원탐방 세 번째. 오늘은 건치 창립 멤버로 오랫동안 건치에서 활동하시고, 공동대표까지 지내신 신이철 선생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함께 공동개원을 하고 계신 이정옥 선생님까지 함께 해주셔서 더욱 반가운 자리였습니다.

 

전양호(이하 전) : 너무 오랜만에 뵙는 것 같다. 요즘 오랜만에 뵙는 선배 회원님들 보면 건강부터 묻게 된다. 건강하신가?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 운동은 안 하시나?

신이철(이하 신) : 지난 몇 년간 좀 힘든 순간이 있었다. 몸도 좀 안 좋고, 집안에 좀 안 좋은 일도 있었고... 최근에는 생활을 좀 단순화하고 일과 여가를 적절히 분배하면서 많이 나아졌다. 평생동안 돈 내고 하는 운동은 해본 적이 없다. 대신에 여행을 자주 가고 많이 걷는다. 여행 때문에 돈이 더 많이 든다.

 

 

: 오래동안 공동개원을 하고 계신걸로 알고 있는데, 비결을 좀 알려달라

: 92년부터 공동개원을 했으니 거의 30년째다. 지금은 4명이 하고 있다. 처음 여기 개원할 때는 군 단위였다. 경제 수준이 높지 않았다. 환자의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라 치료 계획을 수립하려고 했고, 최고의 진료는 아니지만 최선의 진료를 하려고 노력해왔다. 우리 치과의 기본 원칙은 동일하게 투자하고 같은 시간을 일하고 똑같이 배분하는 것이다. 공동 개원의 핵심은 수입의 창출과 분배방식이 아니라 노동 시간을 가치의 중심에 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병원은 성과급이 없고, 일인당 수입이나 환자수를 계산해 본 적이 없다. 환자를 기다리는 대기 시간도 다 노동시간이지 않나. 대신 삶의 질이 높다. 연장근무나 야간진료 없고, 휴식과 여가를 보장한다. 욕심을 버리면 만족도와 행복감이 올라간다.

 

 

: 같이 하시는 분들이 다 착하신 것 같다.

이정옥(이하 이) : 맞다. 다들 욕심이 없다. 전에 근처에 유디 치과가 들어와서 대책 회의를 한 적이 있는데, 5분만에 끝났다. 다들 월급 얼마씩 줄이면 되지하고 끝나버렸다. 특히 마지막으로 들어오신 원장님은 불교 신자인데 정말 살아있는 부처다. 나쁜말 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

: 우리 병원은 별 다른 규칙도 없다. 규칙보다는 성실과 배려가 중요하다. 딱 한가지 혹시 헤어지거나 누군가 들어올 때를 대비해서 1년에 한 번씩 병원 자산 평가를 한다. 이것도 무슨 업체한테 맡기는 건 아니고 그냥 우리끼리 정하는거다.

 

 

: 이정옥 선생님은 언제 들어오셨나?

: 2003년에 건치 사업국에서 같이 일하던 김영희 선생님이 제안해서 들어오게 됐다. 사실 처음에는 돈이 없어서 투자금도 안 냈는데, 공동 원장으로 해 주셨고 수입을 똑같이 나눠주셨다. 나중에 분할해서 내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 되고 고마운 일이다.

: 이정옥 선생은 나랑 다르다. 나는 김포에 그렇게 오래 개업했어도 아는 사람 하나 없는데, 아는 사람도 많고 아는 데도 많다. 분위기 메이커다. 우리는 이정옥 선생 없으면 안 된다.

 

 

: 영화광으로 알고 있다. 요즘도 영화 많이 보시나? 최근에 재밌게 본 영화 있으면 추천해달라

: 전에는 책을 많이 읽었다. 1년에 100권이 넘게 읽기도 했다. 눈도 나빠지고 몸도 좀 안 좋아지면서 영화를 많이 보기 시작했는데 거의 하루에 한편씩은 보는 것 같다. 최근에 한국영화는 세자매, 외국영화는 레 미제라블을 재밌게 봤다. 둘다 폭력에 대한 성찰이 뛰어난 영화다. 세자매는 가정폭력이 어떻게 대물림되는가, 레 미제라블은 빈곤과 차별에 저항하는 민중의 폭력은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 처음 건치에 들어오게 된 얘기랑 기억에 남는 추억 있으면 부탁드린다.

 : 공보의 시절 청치, 건치 창립에 참여했고 당시 선배들의 헌신에 감동했었다. 30년 가까이 건치 활동에 함께 했다는 자부심과 소속감이 언제나 나 자신을 채찍질하는 동기가 되는 것 같다. 건치 창립 준비 회의를 당시 구로 푸른 치과에서 새벽에 했는데, 하도 담배들을 많이 피워서 진료시간이 됐는데도 담배 냄새가 안 빠졌던 기억이 있다.

 : 푸른치과에서 2년 정도 일했었다. 지금도 가끔 김옥희 선생님 병원으로 찾아가서 수다도 떨고 그런다. 그 당시 푸른치과에 있던 치과위생사 선생님이 아직도 김옥희 선생님 치과에서 일하고 있다. 임상강좌에서 코디네이터를 하다가 인연이 되서 현재만 치과에서 4년 정도 일하기도 하고... 산구원 창립멤버이기도 하다. 한 동안 쉬다가 지금은 다시 산구원 모임에 나가고 있다.

 : 가장 긴 시간을 함께 한 건치신문에 특별한 애정이 있다. 종이신문을 낼 당시에는 일주일에 두 번씩 밤늦게까지 편집회의도 하고 뒷풀이도 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 마지막으로 건치 회원들에게 그리고 건치에게 한마디 해달라

: 삶과 신념 일의 일치를 위해서 계속 성찰했으면 한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를 추천하고 싶다. 말년의 삶이 조화와 포용, 평온으로 상징되지만 이 책에서는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지 말고 현실에 저항하며 비타협적인 자세를 잃지 않고 더욱 치열하게 살라고 말하고 있다. 나를 바꿀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치도 그랬으면 좋겠다. 건치가 항상 나를 끌고 갔다. 계속 그랬으면 좋겠다. 기회가 되면 건치 활동에 다시 참여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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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동 2021-07-27 13:39:03
보기 좋네요....오랫동안 함께 하시고, 아름다운 모습 보여주시리라 믿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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