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 있는(?) 치아보험 보장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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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치아보험 보장항목
  • 김의동
  • 승인 2021.12.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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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보험 솔루션-5] 보험사별 특이 보장항목…서경건치 김의동 전 회장

밤에 이 안 닦고 자면 망태할아버지가 천만원 뜯어간다는 모 온라인 커뮤니티 유머에 피식하지만 어쩐지 씁쓸해 지는 건, 그만큼 치과 치료비가 부담스럽다는 사실 때문이다. 또 양치라는 기초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천만원까지는 치료비로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치아보험 가입 전화를 심심치 않게 받고, 그만큼 주변에서도 치아보험 든 사람도 쉽게 보인다. 그러나 정말 낸 만큼 혜택을 보고 있는지, 정말 괜찮은 건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이에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서울‧경기지부(회장 구준회) 전 회장이기도한, 청구치과 김의동 원장은 민간보험사의 18개 치아/손실보험을 비교 분석한 것을 토대로 치아보험의 특징과 문제점, 그리고 개선방향에 대해 제시하는 『치아보험 솔루션』을 매주 연재할 예정이다.

- 편집자 주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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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보험사에서 몇 가지 특이한 보장항목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 중의 몇 가지만 간단히 알아보고 넘어가자. 중요한 항목들은 아니지만 나름 의미가 있는 것들도 있다. 

임플란트 재식립

일부 보험사에서는 임플란트 재식립을 보장해주기도 한다. 단,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은 치아보험 가입 전에 내가 이미 한 임플란트가 문제가 생겨서 다시 임플란트를 하게 됐을 때에도 보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재식립이란 보험 가입 후에 치아보험 적용을 받고 임플란트를 했는데, 그 임플란트가 1년 이상 경과한 후에 염증이나 문제가 생겨서 제거하고 다시 식립하는 경우에 그 비용을 보장해준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몇 년 내에 바로 다시 식립해야 하는 경우가 흔한 것은 아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부분은 아니다.

파절 진단비

보험사에서는 대개 ‘골절 진단비’라고 한다. 골절은 뼈가 부러진 것을 말하는 것으로 치아에서는 파절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맞다. 하지만 치아보험이 다른 상해보험이나 손해보험보다 뒤늦게 출시되었고, 의과의 용어를 가져다 쓰다 보니 골절이라는 표현을 치과에서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해로 인해 골절(치아의 파절)을 진단받으면 그 상해로 인한 치료비도 보험적용이 되고, 치료를 받든 안 받든, 골절을 진단받은 것만으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영구치 상실 위로금

영구치 상실 위로금이라는 이름으로 영구치를 발치했을 때, 발치 치료비와 별도로 위로금을 지급하는 보험사 상품들이 있다. 발치 치료비도 보험금으로 지급하면서 영구치상실 위로금도 지급하는 상품도 있고, 어떤 상품은 발치 치료비는 보장하지 않는데 영구치 상실 위로금은 지급하는 상품도 있다. 치아 1개당 3~10만원 수준으로 액수가 크지는 않다.

영구치 유지 보험금

S생명에서만 영구치가 단 한 개도 상실되지 않고 피보험자가 보험기간이 끝날 때까지 살아있을 경우에 고급형의 경우 100만원, 표준형과 실속형의 경우 5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단, 계약을 체결할 때 피보험자 가입나이가 18세 미만이거나 70세 이상인 경우는 제외된다.

다른 어느 보험사에서도 볼 수 없는 혜택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다른 측면에서 보면 가입자를 기만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왜냐하면 영구치 유지 보험금은 만기환급금과 비슷한 형태인데, 만기환급금은 보험기간동안 발치하고 보철치료를 받았더라도 만기가 되면 받을 수 있는 금액이고, 영구치 유지 보험금은 발치를 하지 않아야만 받을 수 있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만기환급금 자체도 보장형 보험인 치아보험에서 불필요한 옵션임을 앞에서 지적했는데, 영구치 유지 보험금을 만기 환급금의 변형으로 본다면 만기 환금금보다도 더 나쁜 형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런 항목을 빼고, 보험료를 더 적게 책정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지 않을까?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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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질환 및 특정 얼굴수술 보장

일부 보험사에서는 재미있게도 치아보험에 특약 형태로 안과질환 보장과 특정 얼굴수술 보장이 들어가 있다. 어떤 이유와 과정으로 치아보험에 안과질환 보장 내용이 들어가게 된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추측하자면 안과 질환과 특정 얼굴수술 보장 상품을 만들고 싶었는데, 개별 상품으로 만들기에는 시장이 너무 작다고 판단해서 치아보험에 특약 형태로 추가한 것은 아닐까?

S생명 치아보험 고급형에서만 녹내장, 황반변성질환, 당뇨성 망막질환 등 3대 안과 질환에 190만원, 각막이식수술을 천만원, 안과, 후각, 청각, 특정외모상해로 인한 특정얼굴수술에 90만원을 보장한다. 이 경우도 대개의 가입자들은 마찬가지로 치아보험에 어울리지도 않는 이런 보장을 빼고 차라리 보험료를 줄여주는 것을 더 원할 것이다. 

자동차 사고 치아보철, 크라운 치료 지원금

일부 보험사에서는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을 때, 자동차 사고의 직접적인 결과로 치아보철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받은 경우, 임플란트, 브릿지, 틀니 등의 보철치료나 크라운 치료비를 치아 1개당 지원한다. 일반적인 보철치료비나 크라운 치료비 보험금과 중복해서 보장해 주는 것으로 얘기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보험회사에서 치아보험을 같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자동차 보험 회사의 특성을 살린 것 아닌가 싶은데 자동차 사고로 치아보철이나 크라운까지 해야 하는 경우도 흔치 않아서 재미있는 항목이긴 하지만 별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는 못한다. 

일반상해사망보험금

이 또한 손해보험사에서 주로 치아보험을 많이 판매하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이는데, M보험의 치아보험은 조금 생뚱맞지만, 질병이 아닌 상해로 보험기간에 사망 시에 일반형은 5천만 원, 고급형은 1억 5천만 원의 일반상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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