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의 원장 고압산소챔버 유용 진상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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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의 원장 고압산소챔버 유용 진상규명해야”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2.04.0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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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민행동, 성남시에 감사‧진상규명 촉구…“코로나 상황인데 고가 의료장비 사적 이용” 분통

지난 6일 성남시의료원 이중의 원장이 응급의료센터 내 설치된 ‘고압산소챔버’를 사적으로 이용한다는 의혹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중의 원장은 ‘고압산소챔버’ 도입 후 수차례 고압산소치료를 받았고, 이를 위해 주말과 휴일에도 직원을 출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가 나간 후 이중의 원장은 고압산소치료가 텔로미어 연구목적이라 주장하던 이중의 원장은 일부 기자들에게 연구목적이 아닌 환자 동승이 목적이라며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참고로 성남시의료원 고압산소치료실은 지난해 12월 15일, 19억5천만 원의 국비와 시비를 지원받아 개설됐다. 치료실은 일산화탄소 중독과 감압병(잠수병) 초기 치료를 위한 곳이며, 최근에는 ‘고압산소챔버’가 당뇨족을 비롯한 만성 상처, 돌발성 난청 등에도 매우 중요한 치료수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공동대표 김용진 백승우 양미화 이하 시민행동)은 오늘(7일) 성명을 내고, 이중의 원장의 행태를 비판하고 성남시가 즉각 진상규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시민행동은 “성남시의료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확진자 치료와 일반진료 병행도 어렵고, 심‧뇌혈관 등 필수 의료서비스조차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텔로미어 연구는 피부 미용, 노화방지 등이 목적으로 시민의 생명과 관련도 없고 공공병원이 해야 할 연구에 적합하지도 않은데, 의료원 원장이 2시간씩 고압산소치료를 받으며 텔로미어 연구를 할 만큼 한가한 자리인가?”라고 분노했다.

참고로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중요한 유전 정보를 가진 DNA를 대신해 사라지는 보호막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세포 분열 타이머’로 불리기도 한다. ‘고압산소치료’가 이 타이머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져 피부 미용 등 노화를 지연시키는 치료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은 ‘환자 동승 목적’이라는 이중의 원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성남행동은 “성남시의료원 내규에 생명윤리심의위원회(IRB)를 설치하도록 돼 있다”면서 “이 원장의 주장대로 연구목적이라면 연구계획서가 있는지, IRB 심사를 통과했는지, 연구주체는 누구이며, 연구목적이라면 고압산소치료실 비용은 누가 지불했는지 확인하고 만일 지불되지 않았다면 업무상 배임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환자 동승 목적이었다면서 왜 혼자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근무가 아닌 직원을 출근시켜 고압산소치료를 받았는지, 그것이 원장의 위계를 이용한 사적 노무를 강요한 불법행위는 아닌지 이유를 밝혀라”라면서 “이중의 원장이 고압산소치료를 언제부터 며칠간 얼마나 받았는지 CCTV와 고압산소챔버 입출입 기록을 확인해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시민행동은 성남시가 이중의 원장의 고압산소챔버 사적 이용 의혹에 대한 제보를 받고도 조처하지 않는 등 직무유기를 저질렀다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성남시는 진상규명과 신속하고 철저한 감사를 통해 이중의 원장의 고압산소치료 목적을 밝혀라”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중의 원장은 삼성서울병원 출신의 외과·응급의학과 전문의로 지난 2019년 3월 성남시료원 2기 병원장으로 선임됐으며, 최근에 3대 원장에 재신임 됐다.

선임 당시 시민행동은 "공공병원에 국내 최고의 상업화된 병원 출신 전문의를 병원장으로 선임한 은수미 시장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 삼성서울병원의 안이한 대처로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이중의 원장 역시 당시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최초의 시민 발의 조례로 세워진 성남시의료원인만큼, 시민들은 '비정규직 없는 성남시의료원'을 요구했으나, 이중의 원장은 2019년 9월 약무·진료보고, 환자이송, 미화청소, 경비보안, 식당, 콜센터 등 9개 분야 총 238명, 전체 채용 인원 1,100명 중 22%에 대한 외부용역계획을 추진하겠다 밝혀 노조와 갈등을 빚어왔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운영되면서 의료진들의 번아웃 잇따른 확진 등으로 의료진들의 퇴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이중의 원장, 고압산소챔버 사적이용 의혹
성남시는 즉각 진상규명에 나서라!

 어제(4월 6일) 건강·의학 전문지의 보도를 통해 성남시의료원 이중의 원장이 응급의료센터 내 설치된 고압산소챔버를 의료원 공무가 아닌 사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성남시의료원 고압산소치료실은 2021년 12월 15일에 문을 열었고, 19억 5천만 원의 국비와 시비를 지원받아 개설됐다. 치료실은 일산화탄소 중독과 감압병(잠수병)이 초기 치료 대상이며, 최근에는 당뇨족을 비롯한 만성 상처, 돌발성 난청 등에 매우 중요한 치료 수단이라고 알려져 있다. (성남시 공식 블로그)

 이중의 원장이 응급의료센터 내 설치된 고압산소챔버를 치료목적이나 의료원 공무가 아닌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중의 원장은 고압산소챔버 도입 후 수차례 고압산소치료를 받았고 이를 위해 주말과 휴일에도 직원을 출근시켰다.

 고압산소치료가 텔로미어 연구목적이라 주장하던 이중의 원장은 일부 기자들에게 연구목적이 아닌 환자 동승이 목적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연구목적이든 환자 동승이 목적이든 이중의 원장의 주장은 고압산소챔버 사적 이용 의혹을 모면해 보기 위한 모순된 주장에 불과하다.

 이중의 원장의 고압산소치료가 텔로미어 연구목적이 하더라도 심·뇌혈관 등 필수의료서비스 조차도 제공하지 못하는 의료원의 원장이 2시간씩 고압산소치료를 받으며 텔로미어 연구를 할 만큼 한가한 자리인가?

 성남시의료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확진자 치료와 일반진료 병행도 버거운 상황이다.  텔로미어 연구는 피부 미용, 노화방지 등 시민의 생명과 관련 없고 공공병원이 해야 할 연구에 적합하지 않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연구인가?

 고압산소치료를 처음 받는 환자의 경우 의료진이 함께 치료실에 들어가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중의 원장은 여러차례 고압산소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들과 고압산소챔버에 들어가기도 했으며, 공휴일 환자 없이 혼자 고압산소치료를 받기도 했다.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중의 원장의 주장은 억지 주장일 뿐만 아니라 연구목적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무관한 텔로미어 연구를 목적으로 의료원 의료장비를 사적으로 사용한 것은 공공병원의 원장으로 자격이 없다. 사퇴해야 한다.
 
 이중의 원장의 고압산소치료가 연구목적인지, 환자동승 목적인지 아니면 원장 개인의 텔로미어 연장이 목적인지 밝혀야 한다.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은 이중의 원장 고압산소챔버 사적이용 의혹과 관련하여 성남시가  즉각 진상규명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하나, 이중의 원장의 고압산소치료 목적을 밝혀야 한다.
 성남시의료원 내규로 인간대상연구 또는 인체유래물 연구에 참여한 연구대상자의 권리와 안전 및 복지를 보호하고 연구가 과학적, 윤리적, 효율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연구의 윤리성을 검토하는 생명윤리심의위원회(IRB)를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연구목적이라면 연구계획서가 있는지 IRB 심사를 통과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연구는 주체는 누구인지 연구 목적이라면 고압산소치료실 비용은 누가 지불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지불하지 않았다면 업무상 배임에 해당될 수 있다.
 
 하나, 환자 동승이 목적이었다면 혼자 고압산소치료를 받은 이유에 대해 밝혀야 한다. 또 주말이나 공휴일에 근무가 아닌 직원을 출근시켜 고압산소치료를 받아야 할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원장의 위계를 이용하여 사적 노무를 강요한 불법 행위는 아닌지 밝혀야 한다.

 하나, 이중의 원장이 고압산소치료를 언제부터 몇 일간 얼마나 받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고압산소치료실 CCTV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고압산소챔버 입출입 기록도 확인해야 한다. 이중의 원장의 주장대로 고압산소치료가 정당한 업무였다면 굳이 입출입 기록을 누락할 이유도 없다.

 성남시는 이중의 원장의 고압산소챔버 사적 이용 의혹에 대해 관련 제보를 받고 조처하지 않았다. 직무유기다.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은 성남시의료원 이중의 원장의 고압산소치료 목적이 무엇인지 진상규명을 위해 성남시의 신속하고 철저한 감사를 강력히 촉구한다.

2022년 4월 7일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 (공동대표 김용진 백승우 양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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