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진료실 감염관리를 위한 시스템 구축 및 기자재 구비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였으며 그 중 하나가 3-way syringe tip을 다량 구입하여 매 사용 후 멸균하도록 하는 일이었다.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내가 바라는 3-way syringe는 다음과 같다
1. 손잡이 부분까지 교체가 가능한 것
2. 멸균 가능한 것
3. 내구성이 강한 것
4. 다량 구입이 용이한 것
5. 경제적인 제품
약 1년 반 전에 구입했으며 매일 가압증기멸균기에 멸균을 했다. 지금까지 4개중 3개의 제품이 파손되었다(그림2). 수회 사용 후에는 손잡이부분의 직경이 작아져서 그런지 정확한 연결이 어려웠다.
내구성 또한 떨어져 실망이 컸다. 파손된 부분도 힘을 많이 가하는 부분이 아니어서 실망이 더 컸으며 이 제품을 소개해 설치를 한 H회사에 연락을 했으나 지금까지 after service가 되지 않고 있다. 마지막 남은 것까지 망가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처음 제품을 소개 받았을 때 소모품이려니 생각하고 여분으로 몇 개를 더 구입하겠다고 하였으나 무슨 이유 때문인지 지금까지 납품이 되지 않았다. 오래 사용해보지도 않고 좋은 제품이라고 소개한 글을 쓴 것이 얼마나 죄송한지 모르겠다. 처음 소개 글을 쓸 때 오래 사용하지 않았음을 밝혔으나 그래도 신중하게 쓰지 않은 것 같다.
K 회사 제품은 tip 부분만 분리하여 매일 멸균했는데 수회의 분리와 연결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o-ring이 자주 소실되었다(그림 3). 부주의하게 사용한 책임이 크지만 내구성에는 분명 문제가 있는 것 같다.
O-ring의 가격도 어마어마하다. 손잡이 부분까지 분리하여 멸균할 수 있는 제품인데 매 사용 후 분리하여 멸균하려면 역시 다량 구입을 해야 가능한데 제품의 가격이 워낙 비싸서 많은 양을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내구성이 좋아 한 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면 고려해 볼 만한 일이지만 사용해 본 경험적 판단으로는 그렇게 내구성이 좋은 제품도 아닌 것 같다. 이런 것들이 다량 구입하여 매 사용 후 멸균할 수 없는 요인인 것 같다.
이런 경험을 자주 하면서 수입품의 품질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감염관리의 어려움도 절감한다. 우리는 언제나 표면관리가 용이한 진료환경을 갖출는지 모르겠다. 그리 어려
것 같지도 않을 것 같은 3-way syringe 조차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