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치, 3년만의 대면행사 ‘5월 광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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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 3년만의 대면행사 ‘5월 광주에서’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2.05.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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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22일 광전건치 주관으로 5‧18 행사 개최…안부인사 나누고 5월 정신 되새겨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가 지난 21일과 22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5월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기렸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가 지난 21일과 22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5월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기렸다.

길고 긴 코로나19의 터널을 지나 오랜만에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김형성 조병준 이하 건치) 회원들이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한자리에 모였다.

‘5월 광주에서 향후, 5년의 대한민국을 얘기하다’를 슬로건으로 지난 21일 오후 8시부터 건치 광주‧전남지부(회장 변하연 김병무 이하 광전지부) 주관으로 광주 ACC디자인호텔 연회장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오랜만에 전국 각 지부에서 모인 회원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5월 광주에 얽힌 이야기를 나눴다.

5월 광주 대면 행사, “반가워요!”

광전지부 변하연 공동대표
광전지부 변하연 공동대표

먼저 광전지부 변하연 공동대표는 “5월 광주 거리에선 ‘님을 위한 행진곡’이 흐르는데, 이 노래를 박근혜 정권 때는 부르지 못한 기억이 있다”며 “3년 만의 광주 5월 행사라 강좌 대신 서로를 알아가고 깊은 인사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변 대표는 “오늘 행사를 통해 많은 추억과 이야깃거리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건치 서울‧경기지부 구준회 회장은 “건강 때문에 광주에 오고 싶어도 못 왔는데,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행사로 광주에 오게 돼 영광이다”라며 “선‧후배들과 만나 좋은 이야기 나누고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치 인천지부 정갑천 대표는 “광주 올 때마다 매번 느낌이 다르다.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기억이 스쳐가는 곳이다”라며 “매년 행사를 준비하는 광전지부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건치 대구‧경북지부 송필경 회원은 “故송학선 선배가 주도해 광주 5월 모임을 시작했던 일이 엊그제 같이 느껴진다”며 “세대가 바뀐게 실감 난다”고 말했다.

대경지부 박준철 회원은 학부시절 조선‧전남대 치대와 교류한 일을 언급하며 기대감을 전했고, 대경지부 홍석준 회원도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건치 전북지부 이준용 회장은 “광주는 온통 나의 20대로 가득한 곳이라 곳곳의 변화가 어색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코로나19로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5월 영령들을 기억하며 교감하는 행사가 멈췄지만, 다시 이어간다는 데 의의를 두고 내년엔 더 많은 회원들과 함께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건치 부경지부 박인순 공동대표는 “버스에서 내려 금남로 도청에 갔는데 님을 위한 행진곡이 들리고 현수막이 걸린 것을 보고 광주는 5월 정신을 계승해나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년엔 후배들이 자발적으로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건치 회원들이 5월 광주 정신을 기리며 '님을 위한 행진곡'을 열창했다.

건치 중앙 집행위원회 문세기 집행위원장은 “1989년 학부 1학년 때 왔던 기억이 난다”며 “좋은 이야기 많이 나누고 젊을 때 꿈꿨던 것들을 다시 생각하며 불꽃을 태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건치 김철신 미디어 국장은 “5‧18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건치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이 참 설렌다”면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천번을 불러봤어도 오늘 다시 부르지 않으면 잊어버리고 의미가 없다. 자주 모였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건치 김형성 공동대표는 “우리 아이가 장애인 이동권 투쟁 때문에 지각을 했고, 약간의 불만을 토로하는 걸 보고 다른 친구가 ‘그래서 장애인들이 이동권 투쟁을 하는 거야’라고 해서 참았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우리는 장애인 진료를 하며 의식이 달라졌지만 이제 아이들은 그런 것 없이도 바르게 생각한다. 세상은 참 많이 변했다. 의기소침해 하지 말고 잘 버텨보자”고 독려했다.

조병준 공동대표는 “코로나19 유행도 끝을 보이고 있고 고민하면서, 건치 첫 대면 모임을 광주 5월 행사로 시작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광전지부에서 흔쾌히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기쁘다”면서 “1991년 건치를 통해 5‧18을 알게 되고 광주에도 오고 늘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광전지부, 보호종료아동에 도움의 손길
정치지형 변화, 광주에서부터 시작하자

이번 행사를 준비한 광전지부 회원들이 인사말을 전하고

 

한편, 이번 행사를 주관한 광전지부에서는 새롭게 시작한 연대사업을 소개했다. 광전지부 이금호 회원은 “보호종료아동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준비하도록 돕자는 취지의 ‘디딤돌장학회’가 생긴지 2주년이 됐다”며 “건치 광전지부와 틔움키움에서 지원해오던 일이기도 한데 관심 있는 회원들이 함께 손을 잡아주셨으면 한다”고 독려했다.

참고로 틔움과키움 광주전남네트워크와 광전지부,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광주‧전남지부는 지난해 6월 21일 (사)광주아동복지협회와 의료협력 협약식을 체결하고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치과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또 광전지부 정태환 회원은 광주지역의 정당을 다양화하고 정치지형을 변화시키자는 취지로 모인 ‘무지개 연대’를 소개했다.

정 회원은 “매년 5월 광주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며, 현대에서 5월이 차지하는 역할을 아는 나와 여러분이, 이를 바탕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광주의 경우 시의회 의석 23개 중 22개 민주당일 정도로 치우쳐 있고, 세세하게 다 말할 순 없지만 이른바 진보정당이라는 정당 간의 갈등도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무지개 연대’는 이러한 광주의 정치지형을 무지개 색깔처럼 다양하게 해보자는 취지로 모인 일종의 연합체적인 정치개혁 시민연대다”라고 설명했다. 광주 ‘무지개 연대’의 목표는 ▲민주당에 정치개혁에 적극 나설 것 ▲광주지역 진보정당의 후보 단일화할 것 ▲시민 대상 의석 다양화를 위한 논의 확대 등이다.

정 회원은 “양당제의 폐해가 중앙정치뿐 아니라 지역정치에서도 나타나는데, 다양한 정당과 정책 등으로 폭이 넓혀지지 않으면 역량 있는 인재 양성도 기존 소수정당 정치 자체도 힘들어질 것”이라며 “정치개혁의 필요성 느끼는 광주시민들이 이를 이슈화하고 노력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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