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 헬스케어 플랫폼은 치과의료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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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 헬스케어 플랫폼은 치과의료인이”
  • 이인문 기자
  • 승인 2022.06.23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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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링크덴스(LinkDens)’ 출시한 아이오바이오 윤홍철 대표

지난해 6월 건강보험 필수 요양급여 항목으로 신설된 정량광형광검사법(Qray 검사법)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아이오바이오(대표 윤홍철)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SIDEX 2022에서 치아별 위험도 평가 및 장기적 위험도를 예측하는 Risk Measurement 방식의 CDSS(임상결정지원시스템)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내원 환자들에게 맞춤식 구강관리정보 등을 제공하는 덴탈 헬스케어 플랫폼 ‘LinkDens’ 프로그램을 공식 출시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치과의사들이 주도하는 덴탈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치과계의 미래인 ‘Data Dentistry’를 꿈꾸고 있는 아이오바이오 윤홍철 대표를 만나 ‘구강관리와 경영을 이어주는 LinkDens’의 출시 의의와 함께 그가 꿈꾸고 있는 치과계의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윤홍철 대표
윤홍철 대표

우선 덴탈 헬스케어 플랫폼 ‘LinkDens’가 무엇인지 설명부터 부탁드린다.

지금까지 우리 치과의사들은, 의사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진료행위를 통해 환자들과 만나오면서  차트나 전자차트에 기록되는 진료기록들을 중시해왔다. 과거의 병력 히스토리가 그 사람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의료인들은 기록을 중시해왔으며 또한 의료보험청구나 의료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진료에 대한 근거 기록을 꼼꼼히 남겨둬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진료기록이란 과거와 현재의 병력에 대한 기록에 지나지 않아 미래에 대한 예측으로써 환자들과 건강관리라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해가는데 있어서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치주질환과 치아우식, 치아파절 등의 치과질환들은 메디칼에서 벌어지고 있는 감염성 질환과는 달리 만성질환으로서 치료가 끝났다, 더 해야 된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그 위험도가 증가하는지, 아니면 멈춰있는지 꾸준히 지켜보면서 관리해나가야 함에도 지금 당장 처치가 필요한 결손치에 집중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의과는 꽤 오래전부터 급성기 질환이 아닌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에 대해서는 각종의 진단검사들을 통해 환자들에게 정량화된 수치 등을 제공하면서 만성질환의 관리와 치료를 병행해왔다.

‘LinkDens’는 X레이와 Q레이 등의 진단장비와 각종의 진단법 등을 통해 각 ‘치아 위험도’(치아우식, 치주질환, 치아파절, 치경부마모 등에 대한 변수들을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치아의 위험수준을 1∼5의 위험도로 구분한 수치)와 ‘구강 관리도’(구강상태 및 칫솔질습관 등 환자의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처치의 우선 순위를 수치화한 지표) 등을 정량적인 수치로 제공해준다.

즉 구체화된 수치를 가지고 환자들과 구강건강관리에 대한 지침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 향후 얼마 후에 치과를 방문해 어떤 처치를 받아야 하는지, 또는 해당 치아의 위험도를 더 이상 높이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관리를 해야만 하는지 등 미래에 대한 예측을 통해 환자들과의 소통의 폭을 더욱 넓혀줄 수 있을 것이다.

치과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병원 환자들 중 향후 언제, 어떤 처치가 필요한 환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미리 예측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즉 경영 예측이 가능하다.

치과의사가 주도하는 덴탈 헬스케어 플랫폼이란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최근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의료계에서도 정부나 기업 주도의 헬스케어 플랫폼들이 부지기수로 등장하고 있다. 발달된 디지털 기술 및 AI 기술 등을 활용해 당뇨나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에 대한 관리를 해나가겠다는 것인데 문제는 대부분의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과정에서 의료인들이 소외되면서 현재 병원에서 진단받을 수 있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치과의사 등 의료인들의 진단과정 자체를 디지털 기술로 대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무리 디지털 기술이 발달한다고 하더라도 의료인들을 배제한 채 질이 떨어지는 간단한 정보만 가지고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LinkDens’가 어떻게 덴탈 헬스케어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말인가?    

치과의사들에게는 내원하는 환자들의 치아위험도와 구강관리도 등의 정량화된 자료들이 제공·축적된다.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 객관적인 자료를 통한 상담을 진행할 수 있으며, 또 그 환자가 언제 다시 치과를 방문해 어떤 치료를 받게 될지 예측할 수도 있다.

환자들도 치료시기 예측뿐아니라 구강건강관리라는 측면에서 정량화된 수치를 통해 내가 평소 구강관리를 잘 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이사를 가거나 나이가 들어 요양병원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해당 치과에서 진료(치료)기록을 뺀 ‘LinkDens’의 치아별 위험도 등의 축적된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치과의사가 직접 진단한 자료라 더욱 믿을 수 있는 자료인 것이다.

전차차트와는 바로 연계가 가능한가? X레이와 Q레이 등과도 바로 연계되는 것인지 궁금하다.

그렇지는 않다. 치아위험도와 구강관리도를 산출하는 데 필요한 최소 내용을 입력해야 한다. 전자차트 기록에 있는 것을 일부 연동해 활용할 수는 있다. 현재 출시돼 있는 체험판의 경우는 CRM 버전으로 아직은 치과의사들이 이런 과정에 익숙치 않기 때문에 전통적인 시진 및 촉진을 통해 치아위험도의 경우 1∼5를 직접 입력해 환자들과 상담하는 고객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렇게 입력한 내용을 활용해 향후의 치료계획을 설정할 수 있는 치료계획 버전은 10월에 출시될 예정이며 X레이와 Q레이 및 타액검사, 교합력 평가 등 각종의 진단검사법을 통해 얻어낸 수치를 활용하게 될 구강검진버전은 내년 초 출시된다.

정밀구강검진버전의 경우 환자들에게 각종의 진단검사법을 활용한 검진 수치들까지 제공하면서 의과의 건강검진처럼 비급여로 비용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 치과에도 CRM 버전과 달리 유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치과계의 미래는 ‘Data Dentistry’에 있다고 주장했는데…

현재 전 세계 치과계의 화두는 ‘Digital Dentistry’ 구축에 머물러 있다. 발달한 디지털 기술을 치과의료 현장과 사업체간 업무효율 증대에 접목하는 것으로 덕분에 치과의료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Digital Dentistry’의 구축만으로는 부족하다.

전문가들의 정보독점이 불가능해진 정보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치과계에서도 환자들과의 소통은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환자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이가 아파야만 치과를 찾았던 환자들만으로 유지해온 지금까지의 상황이 앞으로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더욱이 치과질환은 만성질환이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이 시대에 앞으로 치과계는 구강건강을 오랫동안 유지하고자 하는 국민들의 요구에 발맞춰나가야 한다. X레이와 Q레이 등 각종의 진단검사법을 통해 정량화된 수치를 제공하면서 국민들이 직접 구강건강관리자로서 치과의사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Data Dentistry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가져온 것인가?

10여 년 전부터 새로운 진단검사법인 큐레이 진단장비들을 개발·활용해오면서 정량화된 수치들이 환자들과의 소통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자연히 Data Dentistry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큐레이 진단장비 개발과는 별개로 3∼4년 전부터는 과기부와 복지부 등의 연구개발 과제를 실행하면서, 치아별 위험도 평가 및 장기적 위험도를 예측하는 Risk Measurement 방식의 CDSS(임상결정지원시스템)를 개발해왔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무래도 Data Dentistry나 덴탈 헬스케어 플랫폼 ‘LinkDens’라는 개념은 치과의사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개념일 것이다. ‘지금도 치과가 잘 되고 있는데 왜 이런 걸 새롭게 시작해야 하지?’라고 생각하는 치과의사들도 많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미래는 항상 미리 예측하면서 앞서 가는 사람들의 것이 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치과계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Data Dentistry와 ‘구강관리와 경영을 이어주는 LinkDens’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치과질환이 만성질환임에도 왜 의과의 종합검진처럼 치과의 구강검진이 국민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외면당하고 말았는지, 그리고 현재 의료인들을 배제한 채 무수히 개발되고 있는 개인생활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들이 진정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지…

우리 치과의사들만의 고유 영역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치과의사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누군가는 힘이 들어도 이 길을 가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체험에 기반한 조언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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