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업무 연관성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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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업무 연관성 따져야”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2.08.0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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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간호사회, 오늘(3일) 성명 발표…“인력 시스템‧조직문화 등 구조적 문제 밝혀야”
행동하는 간호사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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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최근 간호사 A씨가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수술할 의사가 없어 서울대학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 일은 지난달 24일, 주말에 벌어진 일로 당시 아산병원에는 학회 일정으로 A씨를 수술할 의료진이 없는 ‘의료공백’ 상황이었다. 그렇게 A씨는 자신이 10년 간 근무했던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 만일 이날 뇌출혈로 응급실에 실려 온 다른 환자가 있었다면 아찔한 상황은 반복됐을 것이다.

참고로 아산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9차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3차수 연속 1등급을 받았다.

이에 건강권실현을위한행동하는간호사회(이하 행동하는간호사회)는 오늘(3일) 성명을 내고, 간호사 A씨 사망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행동하는간호사회는 “간호사 A씨는 근속년수가 10년이 넘은 과장급 병동 책임간호사로, 간호사 업무 외에도 연구 및 병동관리 업무가 많고 올 9월 병원 인증평가도 예정돼 있어 스트레스와 업무가 증가했을 것”이라며 “아산병원은 이번 사망사건을 단순 사고로 판단치 말고 철저한 진장조사를 통해 상세 경위와 평소 인력시스템, 조직문화 등 구조적 문제 등이 없었는지,  업무연관성도 면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행동하는간호사회는 “간호사들은 무책임한 아산병원에 분노하며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며 “지난 2018년 아산병원 신규 간호사가 고된 노동 강도와 업무스트레스로 사망했을 때도 아산병원은 끝내 책임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이들은 “아산병원은 평소 노동환경, 응급실 입실부터 전원과정, 응급환자 대처 과정에서의 의사공백 등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한치의 의혹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라”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발생한 간호사 사망사건에 대해 철저히 진상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하라!

지난 24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 A씨가 어지럼증, 두통을 호소하다 응급실에 내원하였다. 이후 곧 의식을 잃었고 검사결과 뇌출혈로 색전술 및 응급 처치를 시행하였으나 긴급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시 학회 일정으로 병원에는 A씨를 수술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었고, A씨는 서울대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자신이 10년 동안 근무했던 병원에서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망한 것이다. 

먼저 평소 간호사 A씨의 노동 강도가 적정했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간호사 A씨는 근속년수가 10년이 넘은 과장급의 병동 책임간호사였다. 책임간호사는 평상시에 근무 외에도 연구 및 병동 관리 업무가 많아 초과근무도 많았으며, 9월에는 병원 인증평가도 예정되어 있어 평가 준비를 위한 스트레스, 업무량이 증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사망사건을 단순 사고로 판단하지 말고 업무연관성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빅5’라고 불리는 상급종합병원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9차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3차수 연속 1등급을 받았다. 평가지표에 전문 인력 구성 여부는 있었지만, 간호사 A씨는 학회 참여로 인한 인력 공백으로 제때 적정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됐다. 이날 뇌출혈로 응급실에 내원한 다른 환자가 있었다면 똑같은 일이 발생하였을 것이다. 노동자의 안전, 환자의 안전까지도 위협하는 일이 어떻게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전국의 중증 환자들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발생하게 되었는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상세한 경위와 평소 인력시스템, 조직문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없었는지 밝혀야 한다.

간호사 A씨의 죽음은 모두에게 충격과 분노를 주었다. 특히 간호사들은 무책임한 서울아산병원에 더욱 분노하며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 2018년 서울아산병원의 신규간호사가 고된 노동 강도와 업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사망했음에도 서울아산병원은 끝내 책임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은 평소 노동환경, 응급실 입실부터 전원 과정, 응급환자 대처를 위한 의사공백 등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한 치의 의혹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조사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2022.08.03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간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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