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협-치협, 외국수련의 소송 두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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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협-치협, 외국수련의 소송 두고 ‘갈등’
  • 안은선 기자
  • 승인 2022.11.17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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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협 “박태근 협회장, 이사회서 총회의결 사항 뒤집고 만남 요구”
박태근 협회장 “소송 과정서 전공의협 태도 무례…정치적 흠집내기”

대한치과대학병원 전공의협의회(회장 박정현 이하 전공의협)은 지난 15일 성명서를 내고, 대한치과의사협회(협회장 박태근 이하 치협) 제32대 집행부와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앞서 올 4월 제71차 치협 정기대의원혼최에서 ‘전공의들의 2년 수료 외국수련 치과의사전문의 자격인정처분 무효확인 소송에 대한 참가 및 지원요청의 건’이 대의원 68.9%의 찬성으로 의결됐으나, 지난 6월 21일 치협 이사회는 소송보조 참가는 부결시키고, 법률비용 지원 건만 통과시켰다.

이에 전공의협은 같은 달 27일 대의원총회 의결을 무시하고 하위기관인 치협 이사회가 이를 재의결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하며 치협 이사회를 비판한 바 있다.

전공의협은 “지난 5월 28일 박정현 회장 외 전공의협 대표단은 치협 학술이사, 학술국장을 코엑스 근처에서 만났고, 치협 측은 법률자문 결과 재판부가 치협의 원고적격을 부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며 “대표단은 재판부의 인정과 별개로 치협의 원고보조참가 자체가 승소확률을 굉장히 높힐 수 있고 대의원총회 의결에 따라 소송에 보조참가해 치과계 뜻을 전달해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공의협은 “그러나 6월 치협 이사회는 이를 부결시켰고, 그로부터 한 달 뒤 박태근 협회장이 대화를 하겠다고 직원을 통해 연락해 왔으나 우리 대표단은 결정을 번복할 권한이 없다고 직원을 통해 밝혔다”며 “협회장은 이사회에서 모든 걸 결정해 놓고 만나서 무슨 논의를 하자는 것이었냐”고 반박했다.

또한 전공의협은 “총회 의결 전에 전공의협은 해당 안건과 함께 대의원들에게 별도의 설명용지를 배포했고, 추가적으로 공직지부장, 전공의 회장 외 다른 대의원들에게 안건을 설명했고 이후 의결됐다”며 “치협 이사회가 총회 의결사항을 부결시킨 후 박 협회장은 저희 전공의협에 설명을 요구했는데, 과연 박 협회장은 총회장에서 무엇을 들은 것인지 과연 회원을 위한 회무에 관심이 있는건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전공의협은 “치협은 대의원총회 의결에 따라 소송에 보조참가를 하고 의견서를 제출하라”면서 “치협과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7년부터 이뤄진 외국수련자에 대해 전면 재검증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치협 박태근 협회장은 지난 11월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소송과 관련해 허민석 학술이사가 전공의 대표와 접촉했으나, 그 과정에서 전공의들이 협회 임원이자 선배들에게 보인 태도는 무례했다”며 “우리는 후배들을 도와주는 차원에서 소송비 등을 지원했고, 소송 과정에서 변호사 계약서 등을 보여달라 했지만 거부당했고, 이후 나를 비롯한 임원들의 만남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협회장은 “총회 의결사항을 이행하지 못한 것을 총회 의결을 뒤집었다고 해석하는 건 정치적 흠집내기”라며 “총회 의결사항이지만 다 이행할 수 없는 게 현실이고, 최선을 다했지만 안되면 설명하고 넘어가는 게 관례아니냐. 의결사항을 뒤집은 것이라면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성명서                    2022년 11월 15일

저희 치과의사 전공의들도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원입니다.

저희는 ‘치과의사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전국의 11개 치과대학 치과병원에서 치과의사전문의가 되기 위해 인턴 1년, 레지던트 3년의 과정을 밟고 있는 대한 치과대학병원 전공의협의회(이하, 전공의협) 소속 치과의사전공의(이하, 전공의)들입니다.

지난 11월 3일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박태근 회장은  “외국수련 전문의시험 응시 자격을 두고 제기된 소송과 관련해, 일각에서 협회가 대의원총회 의결을 이사회서 뒤집었다는 비판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소송비용 지원도 회원들이 납부한 회부이므로 최소한 소송당사자들의 설명이 전제되는 게 상식”이라며 “그럼에도 공직지부와 전공의협의회 등은 먼저 설명하겠다는 제안도 없이, 오히려 치협의 만나 논의하자는 제안에 응하지도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기자들에게 비판하였다고 하여 저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첫째, 저희 전공의협은 치협에 설명을 드리고 논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지난 5월 28일 박정현 회장 외 저희 전공의협 대표단은 치협 학술이사와 학술국장을 코엑스 근처에서 만난 바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치협 측은 법률자문 결과 재판부가 치협의 원고적격에 대해 부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저희 대표단은 원고적격에 대한 내용은 충분히 알고 있으나 재판부가 원고적격의 인정, 불인정을 결정하기에 앞서 치협의 원고보조참가 자체가 승소확률을 굉장히 높일 수 있다며, 대의원총회 의결에 따라 소송에 보조참가하여 치과계의 뜻을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한 바 있습니다. 

또한, 대표단은 이미 전공의협 내부와 대의원총회에서까지 결정된 치협의 소송보조참가 결정을 번복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명확히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6월 치협 이사회에서 이 문제는 안건으로 제출이 되었고 치협의 소송보조참가가 부결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박태근 협회장이 대화를 하겠다고 직원을 통해 연락해왔으나, 이미 치협 이사회의 결과를 전해들은 저희는 다시 한 번 대표단이 결정을 번복할 권한이 없다고 직원을 통해 밝힌 바 있습니다. 이미 협회장은 이사회에서 모든 걸 결정해놓고 만나서 무슨 논의를 하자는 것인지요? 회유를 하려하신건지요?

둘째, 저희 전공의협과 공직지부는 이미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였습니다.

이미 저희는 제70차 치협 대의원총회에서 안건과 함께 대의원들께 별도의 A4 설명용지를 통해 설명을 드렸고, 추가적으로 공직지부장, 전공의 회장 외 다른 대의원들이 안건에 대한 설명을 한 바 있습니다. 
이후 표결에 따라 대의원 68.9%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1)소송 보조참가의 건, 2) 소송비용 지원의 건이 표결안건으로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의원총회 하부조직인 이사회에서 소송 참여 안건을 부결시키고난 후 협회장은 저희 전공의협에 설명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박태근 협회장은 대의원총회 회의장에서 무엇을 들었는지, 그리고 그간의 전후 신문기사 등은 못보았는지, 과연 회원을 위한 회무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건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다시 요청하는 바입니다.

국내에서는 인턴 1년, 레지던트 3년의 수련기간을 거쳐야 하는데 반해, 이 소송 피고참가인인 해당 외국수련자는 국가전문의제도가 존재하지도 않는 일본에서 2년간 유학을 다녀왔을 뿐이며, 그 기간 중 국내 전공의들은 꿈도 꿀 수 없는 300일이라는 기간을 한국에 체류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통상적인 치과계의 사정에 반한다는 의견을 치협이 대의원총회의 뜻을 따라 소송에 보조참가를 하고 의견서를 제출하길 바랍니다. 또한, 2017년부터 이루어진 외국수련자에 대한 전면 재검증을 보건복지부와 치협에 요청하는 바입니다.

대한 치과대학병원 전공의협의회  박정현 외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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