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천마괭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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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천마괭이눈
  • 유은경
  • 승인 2023.05.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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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아흔 여섯 번째

유은경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에게 받은 DNA덕분에 자연스레 산을 찾게 되었고 산이 품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그 자체보다 꽃들이 살고 있는 곳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지극히 겸손하다. 더 낮고 작고 자연스런 시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매달 2회 우리나라 산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 이야기들을 본지에 풀어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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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눈 중 어느 괭이눈이 좋을까 생각하다 ‘천마괭이눈’으로 정했다. 제일 먼저 만났고 제일 먼저 이름을 알았으며 제일 눈에 띠는 화려한 금빛이어서가 제일 큰 이유다. 그때는 ‘선괭이눈’이나 ‘산괭이눈’을 만났어도 ‘금괭이눈’으로 알았을 거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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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금괭이눈, 천마괭이눈으로 구별돼 불리다가 최근 ‘천마괭이눈’으로 통합된 따끈한 이슈가 있기도 해서다. 천마산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사실이 힘을 얻었나 부다. 괭이눈의 대명사라 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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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물가를 좋아한다. 괭이눈이라 이름 붙인 것은 꽃이 진 후 맺히는 씨앗의 모양이 고양이 눈을 닮아서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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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괭이눈 잎들은 꽃이 필 무렵이면 노랗게 변해 꽃보다 더 화려하게 빛난다. 벌과 나비를 더욱 많이 불러들여 후손을 풍성하게 남기려는 이 생존전략에 천마괭이눈이 앞장서고 있다. 수정이 끝나면 원래의 이파리색으로 돌아간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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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다볼수록 화려하기 그지없다. 무리지어 핀 모습은 금가루 속에서 장난친 어린아이처럼 배시시 웃고 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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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칸, 한 칸 작은 방에 꼭꼭 숨겨둔 것을 무엇일까? 하나, 두울, 세엣, 네엣… 네 개의 문을 열어보고 싶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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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꿈을 품고 키우는 네모난 계절이 '불쑥!' 튀어나올런지도 모르겠다. 행복한 상상을 하게 만들어 주는 천마괭이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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