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등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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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등칡
  • 유은경
  • 승인 2023.05.24 16: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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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아흔 일곱 번째

유은경은 충청도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에게 받은 DNA덕분에 자연스레 산을 찾게 되었고 산이 품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꽃, 그 자체보다 꽃들이 살고 있는 곳을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지극히 겸손하다. 더 낮고 작고 자연스런 시선을 찾고 있다. 앞으로 매달 2회 우리나라 산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꽃 이야기들을 본지에 풀어낼 계획이다.

- 편집자 주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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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에 밤색 ‘등칡‘ 일명 쵸코등칡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지 몇 해가 지났다. 봄꽃이 들어가는 무렵 그것만 보러 화악산에 선뜻 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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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작정하고 길을 나섰다. 높이 있다는 정보에 가뭄에 콩 나듯 쓰는 무겁고 유일한 망원렌즈를 들고 말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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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와도 다르고 칡과도 전혀 상관없는 등칡! 공통점이라면 주변의 나무나 바위를 감고 오르는 덩굴식물이라는 것이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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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독특하지만 그 생김새는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정말 특이한 모습이다. 깊은 산, 제법 높은 곳에 살고 있으며 독을 품고 있는 유독성 식물이다. .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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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은 손바닥보다 큰 하트모양이고 꽃은 U자 같이 생긴 통꽃이다. 꼭 색소폰 닮았다. 중부이북지역에 산다고 알려져 있으나 올봄에는 남쪽 밀양의 등칡사진을 많이 보았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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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암수딴그루로 몸통은 녹색이고 세갈래로 갈라진 삼각형 꽃입구가 .대부분 노란색인데 드물게 자주색 나는 것과 이번에 본 것처럼 짙은 갈색인 것도 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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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뜨겁기 전 5월의 임도는 평화로웠다. 높이가 만만찮아 고개를 젖히고 있어야 해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눈 가득히 들어오는 설익은 푸르름과 그 사이사이로 스치는 파란 하늘은 먼 길의 피로를 말끔이 씻어내 주었다.

(사진제공= 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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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 2023-05-25 08:54:25
매번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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