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계화·반전 등을 국제노동운동 핵심이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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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계화·반전 등을 국제노동운동 핵심이슈로"
  • 편집국
  • 승인 2004.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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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민주노총과 브라질·남아공노총 전략회의

민주노총과 브라질·남아공노총이 머리를 맞댄 이번 전략회의는 남반구를 대표하는 세 노총의 연대를 강화하고, 이른바 '남반구노조주의'의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성과를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국제노동운동에서 이들 남반구노조의 영향력도 적잖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 노총은 "남반구 노동자가 전체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의사결정구조 참여는 저조하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세 노총은 이에 따라 △사무부총장 남반구 할당제 도입 △부총장 총회 직접선출 △부총장 역할 강화 등 제도개선안을 마련해 대륙별 노총의 의견을 취합해 다음 국제자유노련 총회에 제출키로 했다. 이는 북반구노조 중심의 국제노동운동이 세계화 저지투쟁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이른바 '남반구노조주의'의 현재적 의미를 다시 확인했다는 점도 성과로 꼽힌다. 세 노총은 △반세계화 △반전 △노동기본권 쟁취 △사회운동과 연대 등을 현시기 노동운동의 핵심이슈로 설정해 이를 중심으로 국제노동운동을 발전시키기 위한 포괄적 과제를 마련하는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이를 위해 세 노총은 각각이 속한 대륙에서 노총간 연대활동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 브라질노총은 자유무역협정 저지를 위해 남미 사회운동동맹을 구축한 사례를 설명하며 반신자유주의 투쟁에서 사회운동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이처럼 이번 전략회의는 형식적·이벤트적 성격의 교류를 넘어 실제로 국제노동운동의 혁신을 위한 내용을 중심으로 의제를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세 노총간 연대를 더욱 강화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런 결과로 해석된다.
세 노총은 앞으로도 2005년 2월 열릴 예정인 세계사회포럼에서 별도 회의를 열어 이런 문제의식을 더욱 확산시키기로 했으며, 2005년 12월 열리는 홍콩 WTO 각료회의 저지투쟁에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이승철(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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