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과 협력 강화 중요한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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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과 협력 강화 중요한 열쇠”
  • 이현정 기자
  • 승인 2007.07.12 00: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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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시치과의사회 김소현 치무이사

 

“교육청과의 원만한 협력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죠”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치) 김소현 치무이사는 서울시 학교구강검진제도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던 가장 큰 요인을 교육청과의 유대관계 형성으로 꼽았다.

서울시는 현행 학교보건법상 초등학교 1,4학년만이 의무검진대상학년으로 규정돼 있지만, 전체 학년으로 검진대상을 확대하고, 일선 치과의사의 복잡한 행정절차 등을 간소화하는 등 검진제도 개선에 상당한 진척을 이룬 지역이다.

▲ 서울시치과의사회 김소현 치무이사
“구강검진제도는 교육청과 우리 치계가 공동으로 학생들의 구강건강을 책임지게 되는 문제 아닙니까. 그러려면 상호 협력해 나가야 하는 이들끼리 이해의 폭을 넓혀 가는 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가 되죠”

서치는 일선 치과의사들 사이에서 “학교가 우릴 하청업체 쯤으로 대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도 서로에 대한 이해와 파트너쉽의 부족에서 나타나게 되며, 구강건강증진과 직결된 구강검진제도를 안착화하는 문제는 교육당국에 의존할 문제가 아니라 오롯히 치계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하루가 멀다하고 교육청을 찾아가 교육청 관계자들에게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검진제도의 올바른 시행안을 제시하며 그들을 설득해 온 것.

“교육청 점심시간 맞춰 찾아가 담당자 만나서 설명하고, 간담회도 수차례 했습니다. 서치와 구회, 교육위원회 국회의원이 함께 하기도 하고, 보건교사회와의 정기적인 논의테이블도 가졌고요. 구강건강이 왜 중요한지 알아야 교육청도 왜 이것을 해야 하는지,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지의 계획을 분명히 세우지 않겠어요?”

서치 김소현 치무이사는 교육청을 만나는 과정에서 2가지 원칙적인 부분을 늘 고수해 왔단다.

“질병의 조기발견, 조기치료를 목표로 전 학년을 의무검진대상으로 하자는 것과 정확한 검진을 위해 내원검진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켰죠. 교육청을 만나면서도 이 부분에선 절대 양보할 수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서치의 이같은 노력은 서울시교육청이 올해부터 전 학년을 구강검진대상으로 확대하고, 모든 학년에 똑같은 검진비를 책정해 서울시의회로부터 예산을 승인받는 큰 결실로 돌아왔다.

이렇듯 전체적인 틀을 개선해 나가는 것 이외에도 서치는 일선 치과의사들의 실무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검진과 관련한 문제가 회를 통해 체계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했죠. 반회에서 반장이 학교와의 계약을 대표로 진행토록 하고, 구강관리프로그램도 개별 치과의사들이 고가에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서치가 일괄 구입해 무료로 배포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안 그러면 일선의 치과의사들이 병원과 환자진료에 집중할 수가 없죠”

서치의 이같은 노력으로 서울시 치과의원들은 다소 양호해진 절차와 환경 속에서 구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는 편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래도 문제가 전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병원에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려 병원이 시끄럽고, 아이들 나름대로는 질 높은 검진을 못 받게 되는 예를 보더라도 문제가 남아있죠”

김소현 치무이사는 “현재 2개 이상의 검진기관과 계약이라고 돼 있는 항목이 변경돼 학생들이 분산돼서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겠고, 정확한 시설기준도 마련돼야 한다”며 남은 몇몇 과제를 제시했다.

구강검진제도 개선의 큰 한 걸음을 내딛은 서치의 활동을 거울 삼아, 전국에서 치과-학교-학생이 윈윈하는 구강검진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된다면, 검진 때마다 들려오는 시끄러운 잡음으로 아이들의 구강건강까지 염려해야 하는 날은 이제 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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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 개원의 2007-07-13 10:45:11
제가 근무하는 지역에 비해서 서울지역 학생 검진이 꽤 체계적이네 싶었는데
다 노력하고 애쓰시는 선생님이 계셨군요.
다른 지역들도 선생님이 말한 두가지 원칙을 가지고
명실공히 학생들을 위한 검진으로 체계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개원의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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