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진료, 더 이상 '봉사' 영역 아니다
상태바
장애인 진료, 더 이상 '봉사' 영역 아니다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4.09.21 00:0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재단법인 스마일 임지준 사업본부장

최근 학회 창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 처음 장애인 사업에 뛰어들었던 이유는 장애인들을 도와주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즉, 장애인들의 생계가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못했기 때문에 시작한 것이다.

장애인 사업은 '봉사' 활동이 아니라 특수진료 계층에 대한 특수치과진료 체계를 세워내는 과정이 돼야 한다. 그리고 그 마지막 작업이 '학회'의 창립이다.

그럼 스마일이나 센터 등도 그 과정인가?
☞ 그렇다. 우선 장애인 사업을 하려면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 같은 특수 계층을 진료할 수 있는 시설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장애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정책, 정책을 뒷받침 할 수 있는 학문적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

스마일이나 장애인치과진료센터, 정책마련을 위한 각종 심포지엄, 학회 창립은 이렇듯 특수치과진료 체계를 세워내기 위한 4가지 기본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센터 건립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 경찰병원 부지에 새로 건물을 짓고 있는 중이고 내년 3월에 완공될 예정이어서 내년부터는 진료가 시작될 것이다.

서울시에서는 이미 내년 운영예산 지원금을 27억으로 책정해 놓은 상태다. 직원은 풀타임 치과의사 5명을 포함해 43명 정도를 잡고 있고, 하루 60여 명의 환자를 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센터는 2차병원이다. 1차 진료가 소화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봉사' 활동은 여전히 유효한 것 아닌가?
☞ 인정한다. 장애인 사업이 봉사활동의 영역에서 완전히 특수 치과진료 과목으로 전환되기까지는 앞으로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마지막 과제는 '치과의사들의 인식 개선'이라 생각한다.

실태조사는 정책 입안의 일환이라 할 수 있는가?
☞ 그렇다. 현재 장애인 구강건강 상태에 대한 현실화된 데이터가 전혀 없다. 아무런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정책을 생산하고 제안하기는 힘들다. 내년 2월에 실태조사 결과가 나오면 정책 생산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을 고문으로 위촉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학회 창립 준비는 잘 돼가나?
☞ 현재 2차 준비위원회까지 진행했고 경희 치대 소아치과 이긍호 교수를 준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10월 22일 치협 강당에서 발기인대회를, 11월 27일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학회 창립이 가지는 의의가 무엇인가?
☞ 현재 장애인 사업에 대한 노하우나 경험 등 자료화된 것이 거의 없다. 국가에 뭘 요구하려 해도 뒷받침할 연구자료가 있어야 한다. 즉, 단기적으로는 정책 생산을 위한 학문적 근거를 마련하는 의의가 있고, 장기적으로는 치과의 정식 전문과목이 되기 위한 첫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학회 향후 계획은?
치협 공식학회와 정식 전문과목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300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왕성한 학술연구를 통해 매년 춘·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대학동기 2004-09-23 15:45:06
학교 때도 티 내지 않고 묵묵히 봉사동아리를 꾸미시더니
몇년 전부터 여려차례 지면에서 보이시더니..
드디어 일을 저지르셨군요!!!
선생님께 아자아자홧팅을 보냅니다!!

독자 2004-09-21 23:31:34
몇 번 뵌적은 없지만, 첨 뵜을때 임샘의 의지는 대단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시립은평병원 치과과장으로 재직하시면서 주도면밀화게 이 큰일 추진하신
샘의 열의와 노력에 깊은 찬사를 보냅니다. 드디어 장애인 치과진료사업에
큰 일보를 내 딛으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저도 평소 장애인
진료 사업에 관심은 많았지만 실천하지는 못했습니다. 게으른 탓이겠지만,
앞으로 장애인 대상의 진료에 좀 더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임샘이 하시는 일이 우리사회에서 의미있게 자리매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