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트리] 위험감수는 현대인의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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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트리] 위험감수는 현대인의 미덕
  • 신상훈
  • 승인 2007.10.16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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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자가 미인을 차지한다’라는 말의 의미를 새겨보면 미인을 얻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이 된다. 인류가 만일 ‘불’을 공포의 대상으로만 생각했다면 찬란한 문명은 꽃피지 못하였을 것이다.

인류가 위험을 감수하고 감행한 수많은 도전이야말로 오늘의 역사를 있게 한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되었다.

미래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선택을 주저하게 하지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인간의 도전의지를 불태우기도 한다. 따라서 위험을 관리하는 것은 현재시점에서 미래를 다루는 방법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할 것인가’는 인간의 수많은 의사결정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 되었고 감수한 위험을 어떤 방법으로 관리할 것인지는 수많은 학자들에게 연구의 대상이 되어왔다. 위험이 따른다고 결정하지 않고 도전하지 않을 것인가 단지 위험은 관리의 대상이지 선택의 대상은 아닌 것이다.

두려움으로 가득 찬 미래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히 도전함으로써 미래를 기회의 대상으로 전환시키고 수많은 성취를 이뤄냈다. 이들의 성취로 인해 위험 관리에 대한 인간의 태도는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위험에 대한 인간의 승부욕은 경제성장을 이끌고 나아가 삶의 질을 개선하고 기술적 진보를 이룩한 것이다. 더 이상 미래는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도전해 볼 만한 기회의 땅으로 다가온 것이다.

 

위험관리는 이미 생활이다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고 여러 대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의사결정과정의 핵심이다.

우리는 매일 이러한 결정을 크던 작던 간에 해야만 한다. 안전벨트를 맬 것인지 말 것인지, 우산을 들고 갈 것인지 말 것인지, 사과를 심을 것인지 배를 심을 것인지, 개원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종신보험을 가입할 것인지 말 것인지, 그야말로 위험 관리는 의사결정을 지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서 작동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종신보험을 가입하는 것은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경제주체의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다. 사람이 살다 보면 일찍 사망할 수도 있고 않을 수도 있다. 삶과 죽음이 신의 영역이긴 하지만 만약 가정경제의 주체인 가장이 사망한다면 가족의 경제적 위험은 대단히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그 위험을 감수하느냐 마느냐는 가장의 사망시점을 모르는 현재 상태에서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가장의 사망이라는 위험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사망보험을 가입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인 것이다.

또 다른 예를 살펴보자.

최근 불고 있는 ‘묻지마’식 펀드 열풍에 뒤 늦게나마 펀드 가입에 동참하려는 모든 사람들은 원금손실이라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투자를 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은 원금손실이라는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할 것인가에 따라 공격적인 펀드를 선택할 수도 있고 만약 적은 위험을 감수하고 싶다면 채권의 비율이 높거나 인덱스를 추종하는 보다 덜 위험한 펀드를 선택할 것이다.

만약 이마저도 감수하기 싫다면 이자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원금보장이 가능한 금리형 상품에 가입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수많은 선택과 의사결정과정에서 위험의 존재는 우리의 무의식을 관장하며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매우 감정적이고 즉흥적이다. 때론 지나친 두려움 때문에 때론 막무가내식 도전으로 기회를 놓치거나 감당할 수 없는 손실을 입기도 한다.

 

위험에 대한 올바른 태도

우리는 매일 차를 타면서 안전벨트를 맬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아무리 익숙한 사람일지라도 때론 안전벨트를 매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안전벨트를 매는 것이 불편한 사람은 사고가 났을 때 혹시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는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모든 사람이 그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는다. 

사고가 났을 때 항상 죽는다면 안전벨트를 매는 불편함 쯤이야 하찮아 보이기까지 한다. 합리적인 사고를 한다면 안전벨트를 매는 것은 재고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승용차를 탈 때와 버스를 탈 때 위험에 대한 태도를 달리하는 것처럼 예상되는 위험의 크기는 다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에 대한 대응 방식은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위험에 대한 우리의 주관적 태도는 특히 내재된 위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수록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나 아주 위험한 결정에 대해서 때론 관대하기까지 하다.

예를 들어 주식투자의 경우 비전문가인 개인이 직접 종목을 고르고 팔고 사는 행위는 전재산을 탕진할 수도 있을 정도로 위험한 행동이다. 하지만 남편이 직접투자를 한다고 해서 술 먹고 운전하는 남편을 말리는 것처럼 절박하게 제지하는 부인은 없지 않은가.

비록 펀드에 투자하는 경우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존재하더라고 장기로 투자하면 위험은 대단히 작아진다. 펀드 자체가 수많은 종목에 분산되어 종목투자에 따른 위험성을 제거하고 더군다나 장기투자로 인한 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어서 과거의 경험으로 본다면 5년 이상 투자 시에는 원금손실의 가능성은 제로(0)가 되고 오로지 수익의 가능성만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대해 주저하고 설령 투자를 결정한 상황에서도 충분한 운영기간을 갖지 않고 너무 짧게 하고 있다. 펀드 투자의 위험성은 시간에 반비례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위험을 처리하는데도 비용이 든다

위험을 감수하고 관리하는 방법으로 인류는 문명을 발달시키고 다가올 미래를 기회의 장으로 삼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아직도 위험에 대한 인식부족과 두려움 혹은 자만심으로 일을 망치거나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위험을 처리하는데 비용이 들어간다. 비를 맞을 위험에 대비해 우산을 들고 다니는 수고 정도가 비용이 될 수도 있지만 자동차운행으로 인한 사고위험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매년 수 십 만원의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다. 종신보험 역시 가장의 사망에 따른 위험처리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비용 때문에 위험관리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합리적 의사결정을 방해한다. 비용이 위험관리의 핵심사항으로 부상한 것이다. 비용 때문에 위험을 처리하지 않거나 최소화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인생을 불확실성속에 방치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고 관리할 것인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다만 위험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가장 합리적인 처리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위험처리 방법으로 종신보험을 선택할 때 무배당종신과 변액종신 상품이 가진 기회비용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할 때와 오로지 안전자산만으로 운용되는 자산으로 만들어 갈 미래의 삶의 질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 안전하지만 가난해 질 것인가, 위험을 감수하고 부자가 될 것인가를 결정할 때다.

신상훈(머니트리 교육팀장 02-312-6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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