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치과학은 유치만 다루는 학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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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치과학은 유치만 다루는 학문 아니다"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7.10.2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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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소아치과학회 김영진 회장

배경을 간략히 설명해 달라.
대한소아치과학회(이하 학회)는 1959년 창립돼 지난 47여 년 동안 소아치과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과 전공의, 임상의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대외적으로도 학문적 위상을 인정받고 있으며, 소아 및 청소년의 구강건강 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소아'라는 명칭과 "소아과는 아주 어린 아이들만 가는 곳"이라는 국민들의 인식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의 구강보건교육이나 진료에 많은 혼란이 따르고 있다.

이와 비슷한 입장에서 대한소아과학회도 지난 9월부터 학회와 전문과의 명칭을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및 소아청소년과로 개칭했다.

의과 쪽이 (명칭을) 바꾼만큼, 우리만 '소아'라고 남아있을 수는 없는 것아닌가? 최소 의과와 레벨이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국민들에게 좀 더 정확히 알리기 위해서도 명칭 변경은 꼭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소아치과학이 유치만 다루는 학문이라고 하던데…
소아치과학은 유치만 다루는 학문이 아니다. 제2대구치가 구강내에 맹출하는 시기가 12∼13세이고, 완전히 정착되는 시기가 15세이다. 학문적으로는 이렇듯 뿌리가 완전히 정착한 이후를 성인으로 보고 있다. 건강보험 상으로도 15세까지로 돼 있고, 지금도 11개 치과대학병원에서는 15세까지 소아치과에서 진료하고 있다.

교과서도 '소아청소년학'이고, 학회에 발표된 증례보고 대상 환자의 나이도 6∼13세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그런데 10세를 넘은 아이를 보고 '소아'라고 말하면 좀 그렇지 않나?

외국은 어떠한가?
'Pediatric Dentistry'라고 총괄적으로 지칭하기도 하고, 'Dentistry for child and adolescent' 혹은 'Pediatric Dentistry : Infancy through adolescence'라고 하여 청소년을 포함한다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청소년기를 15세 이상이 아닌 10세부터 19세로 규정하고 있다.

일부학회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얼마전 대한치의학회 5주년 기념 심포지움이 열렸을 때 분과학회협의회 회의도 열렸고, 그 자리에서 명칭 변경안 얘기가 나왔는데, 타 학회장들 모두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우리 학교(경북 치대)도 타 과 교수들 모두 '그게 뭐 어때서?' 등 당연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유독 치과교정학회에서만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반대하고 있다. 내가 알기론 교정학회도 대부분 문제제기를 않는데, 유독 회장만 강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칫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명칭 개정이 진료영역을 넓히겠다거나 연령을 높이겠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또한 법적인 안전판을 설치한다거나 진료영역을 보장받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환자 및 일반인의 혼란을 피하고 국민들에게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소아청소년의 구강보건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동안 소아치과는 구강악안면외과, 보존과, 교정과, 예방치과 등 진료영역이 일부 중복되는 분야와도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환자들의 구강건강을 위해 최선의 협진을 해왔다. 앞으로도 환자의 구강건강을 위해 상호 협진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환자들과 국민들에게 비춰졌으면 하고, 치협 승인이 무난히 이뤄지도록 많은 협조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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