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희망은 언제나 지금, 여기에, 나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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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희망은 언제나 지금, 여기에, 나에게 있다.
  • 김용진
  • 승인 2007.12.19 2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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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대선을 치르고 걱정하는 분들에게...

 

2007 대통령 선거는 누구나 예측했던 것 처럼,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이명박 대통령 시대를 걱정하고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다. 거짓말을 하는 대통령을 두고 자녀교육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한 걱정,  한반도 대운하가 몰고 올 환경재앙에 대한 걱정, 청계천 복원때 보여준 것 처럼 서민들을 쫓아내고, 서민을 위한 공공기관과 공공재산을 팔아넘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 부동산값이 폭등하고, 자립형사립고가 늘어나 교육비증가와 초등학교때부터 격화될 사교육에 대한 걱정 등등...

보건의료정책에서도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으로 인해서 보건의료서비스의 산업화가 더욱 강화될 것이다. 공공보험의 보장성을 악화될 것이고, 대형병원과 민간보험을 중심으로 MSO가 확대되고, 영리병원이 등장하게 되어, 보건의료에서의 주도권은 의료인에서 자본으로 넘어갈 것이다. 서민들은 병원가기 힘들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런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다. 우리나라가 대통령중심제이기는 하지만, 대통령이 하고자 한다면 모든 것이 바로 즉시 될 정도로 대통령이 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지는 못하다. 이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그만큼 성숙되고 발전되어 왔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만 하더라도 '행정수도이전'은 결국 실패하여 '행정복합도시'를 만드는 것이 그쳤으며, 한미FTA도 결국 올해에 국회 비준을 받지 못했으며, 평택미군기지이전도 많은 저항을 받으면서 일정이 늦춰졌고, 의료산업화를 부추기는 의료법개정안도 올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대통령 한사람 잘못 뽑았다고 나라가 망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런 대통령을 뽑은 국민, 그를 지지했건, 반대했건, 투표를 안했건 책임을 져야 한다. 대통령의 정책으로 인해서 고생을 하는 것으로 책임을 져야 하고, 그 정책을 막고 저지하기 위해서 비를 맞고 찬바람을 맞으면서 길거리에서 시위를 하고, 단식을 하고, 삼보일배를 하는 것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김영삼대통령의 잘못된 경제정책으로 인해서 결국 국가부도에 직면하고, IMF를 초래했을 때 많은 국민이 나라를 살려보겠다고 집안에 있는 금붙이들을 내어놓았었다.( 물론 금괴를 금고에 보관해놓은 강남부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 그렇게 국민은 책임을 지는 것이다.

서해안에 향후 20년이상의 회복기간이 필요한 기름유출사고에 수십만의 국민들이 장갑을 끼고 찬 바다바람을 맞으면서 기름덩어리들을 걷어내고 있는 것 처럼, 자연재앙이던, 인간이 저지를 재앙이던, 정치인이나 경제인이 저지를 잘못이던, 결국 희망은 사람이다. 함께 아파하고 고통을 나누려고 하는  사람이다. '나눔'과 '연대'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바다에서 기름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닦고 닦아도, 퍼내고 퍼내도, 도저히 없어질 것 같지 않은 기름덩어리들을 묵묵히 닦고, 퍼내는 이름없는 어민들과 자원봉사자들, 그러면서 힘들지만 애써 웃는 그런 '사람'들만이 희망이다.

 물론 조금 더 좋은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었을 때에 비해서는 조금 더 힘들고 험난하겠지만,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실천해온 것 처럼 '함께 더불어 건강한 세상'을 위한 실천을 뚜벅뚜벅 해야 한다.

 그러니 대통령 선거뒤의 장래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은 그만 걱정하시라. 무모한 것 같지만, 기름을 퍼내는 몇번씩의 삽질들이 모여서 서해바다의 기름을 없애고 굴과 조개들이 살아숨쉬는 바다로 만들 듯,  당신이 걱정하는 장래가 실현되지 않게 하기위해 실천하는 작은 실천들과 실천들이 모여서 암울한 미래를 바꾸게 될 것이다.

 이제, 희망은  지금, 그곳에, 바로 당신이다.

 

 김용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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