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우위 치과의료 산업 적극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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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우위 치과의료 산업 적극 육성해야”
  • 박은아 기자
  • 승인 2008.01.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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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치과의료 정책과제]④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치과의료산업의 육성

 

▲ 신호성 박사
임플란트, 악교정 수술, 3차원 영상분석 등 우리나라 치과의료산업은 높은 수준의 치과의료기술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우수한 인적자원과 앞선 치과의료 기술로 미국 치과의료 수준의 91%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이런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우리나라 치과의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선진국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호성 박사는 “세계적 수준의 R&D 성과 및 치과의료기술 개발과 치과의료 R&D에 대한 투자는 아직 미흡하다”며 “치의학 분야 연구 개발 성과가 직접적 제품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정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결국 이는 우리나라 치과의료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금과 달리 보다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산업 육성 방안이 고민돼야 하며 특히 ‘비교우위가 높은 산업’들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 박사는 이를 위한 실행 방안으로 ▲ 비교우위 치과의료서비스 산업 육성 ▲ 치과의료 허브 육성 ▲ 치과의료산업의 국제 표준화(ISO) 확대 지원 ▲ 치과의료사업 실태조사를 언급하며 각 방안에 대한 세부사항을 설명했다.

글로벌 경쟁력 상승 “어떻게?”

2010년 전 세계 치과 임플란트 시장 규모는 전체 치과기자재 시장의 15%인 35억불(3조 5천 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불고 있는 국내 임플란트의 미국 FDA 인증 및 해외 임상 컨퍼런스 호황은 치과 의료산업 육성에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술지원 및 임상연구를 장려하고 자본투자를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하는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신 박사는 ‘치과의료산업 기술혁신센터 건립’을 제안했다.

기술혁신센터를 통해 ▲ 유망업종에 대한 전략적 제휴관계 확립 ▲치과의료산업 기반시설 확충 ▲ 국내 수요 확대 및 수출 지원 협력체계 구축 ▲ 신소재 첨단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및 생산지원 등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개발의 성과를 상업적 제품화 지원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략적 제휴관계를 통한 산·학·치·연·관의 협력도 절실하다. 이런 체계 아래 임상연구에 필요한 연구·생산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제도적 방안이 마련된다면 지금보다 월등히 높은 성과들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치과의료산업의 글로벌경쟁력 상승을 위해서는 ‘기반시설 확충’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불필요하게 중복적인 내용으로 불편을 주는 의료기자재 인허가 제도를 정비하고, 치과의료기자재 규격 표준화 및 질 관리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더불어 기술혁신센터가 국제수준의 임상치과 시험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종합평가방안과 인증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신 박사는 “무엇보다 국내 수요를 확대하고 치과의료기자재의 해외홍보 및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한 수출 지원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또한 치과용 생체 재료, 치과 임플란트 등 첨단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과의료 허브 육성으로 세계로…

해외 인지도 향상 및 해외 환자 유치 강화를 위한 치과의료 허브 육성 역시 국내 치과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주요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국제치의학 교류협력센터를 설립하고 외국인 대상 국내 연수 프로그램 운영 및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 신 박사의 의견.
 
그는 “개도국에 파견되는 치과진료 활성화와 치과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을 장려함으로써 국제 학술회의 및 치과의료 관련 컨벤션 사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치과의료 허브를 통한 세계로의 진출을 내다봤다.

특히 세계로의 진출을 위해서는 국제적 표준에 맞는 치과의료기관 인증제 도입 및 외국 의료기관 인증(JCI, ISO 등) 획득 지원과 함께 글로벌 표준에 맞는 환자 사생활 보호, 감염관리 기준, 환자관리 등 치과의료 문화 정착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표준화’로 세계 표준 리드해야

세계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변화하면서 단순히 우수한 기술력만으로는 세계 시장의 확대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아무리 우수한 신기술 및 신제품을 개발해도 ‘국제표준’에 맞지 않으면 그대로 도태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치과기자재 산업의 경우 국제 표준의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선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후원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제 표준화 기구 중에서 치과분야와 관련된 ISO는 TC106이며, 여기에는 8가지 세부 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그간 우리나라는 ISO와 관련 수동적으로 임해 왔으나 최근 연세 치대 김백일 교수팀이 TC106의 7번째 위원회인 ‘Oral Care Products’(구강관리용품)에서 우리나라가 국제표준을 제시할 수 있도록 ‘구강관리용품 표준화 포럼’을 시작하는 등 점차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 박사는 “치과의료산업 분야 중에서 국제 표준화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는 임플란트, 치과용 유니트 체어, 구강관리용품 등이 있다”며 “이들 분야를 적극적으로 후원한다면 향후 국내 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 증대 및 수출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지속적인 실태조사 치과의료산업 육성의 밑절미

산업 육성 및 제도 변경 방안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치과의료산업의 현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치과의료산업의 실태에 대한 정확하고 정기적인 분석은 치과의료산업의 장기적인 전략구축 및 단기 육성 방안 마련에 중요한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수행됐던 의료산업 실태조사는 치과의료산업 분야를 제대로 포괄하지 못해 자료로서 가치를 가지지 못해왔다. 특히, 임플란트나 3차원 영상기술과 같이 상세조사가 필요한 일부 항목에 대한 조사도 미비했던 게 사실이다.

신 박사는 “3년을 주기로 종합적인 치과의료산업 실태조사가 추진돼야 한다”며 “특히 정기적인 실태조사 사이에는 일부 품목에 대한 상세조사를 수행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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