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덕쑥덕]휴가, 그 달콤한 이름…
상태바
[쑥덕쑥덕]휴가, 그 달콤한 이름…
  • 편집국
  • 승인 2003.08.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바야흐로 산과 바다가 부르는 휴가의 계절이다.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한지도 벌써 4년…. 우리 병원엔 하루 중 가족보다도 더 오랜시간 얼굴을 대하고 동고동락을 나누며 생활하는 입사동기 4명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1년차 때부터 우리의 소원은 입사동기들이 모두 함께 같은 날 휴가를 가는 것이었다. 물론 우리 병원은 직원들이 필요한 날 언제든지 휴가나 월차를 쓸 수는 있지만, 모두가 같은 날에 쉬지 못하고 교대로 쉬어야 하기 때문에 다 함께 휴가를 낸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드디어 그 기회가 오고야 말았다. 병원에서 장기 근속한 직원들에게 괌으로의 특별휴가를 허락해 주었기 때문이다. 병원 측의 배려로 우리 4명의 동기들은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 괌으로 4박5일간의 휴가를 떠날 수가 있었다. 어렵게 다녀온 여행이어서 그런지 지금까지 다녀온 휴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으며, 간혹 병원생활의 고단함이 밀려올 때면 그 때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다시 충전할 힘을 얻곤 한다.

병원 생활을 하면서 직원들의 불만사항 중의 하나로 휴가나 월차 문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 이유는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병원운영상의 문제로,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복지문제와 관련된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병원들이 직원편의를 봐서 필요한 날 휴가를 쓸 수 있게 해주는 병원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병원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많은 병원들이 원장님의 휴가 날짜에 맞춰 직원도 함께 휴가를 써야 하고, 휴가시기나 기간, 날짜 등도 병원 측에서 일방적으로 정해진다는 것이다. 보통 휴가를 여러 번에 나누어 쓰지 못하고 한꺼번에 써야 하는 병원도 있다고 하는데, 정작 꼭 필요한 날에 휴가를 쓰지 못한다면 치과위생사의 입장에서는 그리 행복하기만 한 휴가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치과위생사들이 없으면 진료에 차질이 있을 수 있고, 원장님과 다른 직원들이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함께 일하는 협력자나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면 서로의 입장과 편의를 충분히 의논하여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될 것이다. 오가며 밀리는 교통난도 그리 두렵지 않음은 휴가라는 그 달콤한 이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리라. 그동안 열심히 일한 치과가족들 모두에게 진정한 쉼이 있는 휴가가 되길 바란다.     

황선영(경희치과병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