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특집] 수관관리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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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특집] 수관관리 체험기
  • 최덕형
  • 승인 2003.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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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관관리에 대한 무지

어느덧 개원한지 만 3년이 훌쩍 넘었다. 그 동안 나름대로 위생적인 진료실 환경을 위해서 기구소독도 열심히 하고 유니트의 물도 역삼투압방식의 정수기 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모든 환자 진료시 글러브를 끼고 있다. 더불어 청소도 신경쓰고 쓰레기통도 매입식으로 바꾸고 공기청정기도 설치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진료실 감염방지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나 개념없이 이뤄지다보니 다분히 형식적이거나 눈에 보이는 것에만 치중된 듯하다. 정작 중요한 진료실의 표면관리나 수관관리는 생각지도 못했고 당연히 방치되어왔다.

 그러던 차에 치협에서 발행한 ‘치과진료실에서의 감염방지’ 소책자를 받아보고 수관청소를 해보려던 차에 협회 보건복지위 산하 수관관리실무교육팀의 현장교육이 지난달 21일 분당에 위치한 일리노이치과(원장 김금령)에서 있다는 소식을 듣고 수관관리실무를 경험하게 되었다.

이날 교육팀의 자세한 구두 설명과 직접 체험, 그리고 수관관리의 이해를 돕기  위해 몸소 참여해주신  오세광 선생님의 조언으로 이젠 수관관리의 전문가가 된 기분이다.
자! 그럼 지금부터 수관관리 체험을 해보자.

수관관리의 필요성

사실 수관관리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다만, 그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수관관리를 막상 하려고 하면 번거롭기 때문일 것이다. 일종의 막노동이니깐.

물탱크에서 유니트에 공급되는 물은 이상적으로는 무균상태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하는 고속핸드피스나 공기물분사기를 통해 물이 역류하면서, 타액이나 혈액 등의 오염물질이 수관으로 들어가고 수관내에 미생물이 잠복하게 된다.

이 미생물들은 수관벽에 있는 물때에 잠복하여 생물막(biofilm)을 형성하고 반복되는 미생물의 역류와 생물막의 퇴적으로 수관은 미생물의 서식처이자 공급처가 된다. 수관오염이 심해질수록 물에서 악취가 나거나 수압이 낮아져 물이 잘 안나오게 되는 이유다.

 특히 역삼투압방식의 정수물을 사용하는 경우는 수돗물의 염소이온이 제거되어 미생물의 번식을 막을 수 없어 더욱 수관오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유효염소가 잔류하고 있는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수관관리를 시작하며

개원 3년 만에 수관관리를 시작했다. 수관의 생물막이 소독제에 녹아나온 뿌연 부유물을 보면서 ‘내가 이런 물로 환자를 치료해왔다니…’하는 창피한 마음이 앞섰다. 무엇보다도 환자와 함께 일하는 치과식구들의 위생과 쾌적한 환경을 위하여 수관관리는 필수임을 느꼈다.
수관관리를 처음하는 경우는 위의 과정을 여러차례 반복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1-2주에 1회씩 해주는 것이 좋다고 협회 실무팀은 권장하고 있다.

준비물
가사용표백제(락스), 계량컵, 바케스, 개인보호장구(마스크, 보안경, 앞치마, 고무장갑), 타올

순서
1. 수관 물빼기 (그림1,2) : 핸드피스, 스케일러, 물공기분사기 등을 제거하고 수관의 물을 모두 뺀다.
2. 수관소독제 채우기 (그림3,4) : 락스와 물을 1:25의 비율로 희석해서 물통에 채우고 핸드피스관과 물공기분사기관, 스케일러관까지 물이 차도록 한다.
3. 수관소독제 작용시간 방치 : 15분동안 락스물이 수관에서 생물막을 녹여내도록 기다린다.
4. 수관소독제 헹구기 (그림5,6) : 유니트의 물이 나오는 모든 관을 통하여 수관내 소독제와 생물막을 배출해내고, 수돗물로 여러차례 수관을 헹구어낸다.

수관관리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치과진료실에서의 감염방지 - 표면관리와 수관관리」 소책자를 참조하기 바라며, 궁금한 사항은 치협 보건복지위 산하 수관관리실무교육팀(오세광치과 02-951-0894)으로 문의하면 된다.

▲ 그림1 제거한 핸드피스와 팁

 

 

 

 

 

▲ 그림2 유니트의 수관에서 물을 제거한다

 

 

 

 

 

▲ 그림3-1 락스와 물을 1:25로 희석

 

 

 

 

 

▲ 그림3-2

 

 

 

 

 

▲ 그림4 유니트의 모든 수관에 소독제를 채운다

 

 

 

 

 

▲ 그림5 수관을 통해 나온 생물막

 

 

 

 

 

▲ 그림6 소독액은 금속에 유해하므로 주위에 묻은 소독액을 깨끗이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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