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뢰 회복 위한 노력 일거에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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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신뢰 회복 위한 노력 일거에 '물거품'
  • 이인문 기자
  • 승인 2004.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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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회장단, 국민일보사 항의방문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정재규, 이하 치협)는 지난 11일 8일자 『인공치아 시술 '원가 20배' 폭리』라는 제하의 기사와 관련, 국민일보사를 공식 항의 방문했다.

사회부 강주화 기자가 작성한 문제의 이 기사는 여타의 많은 비용은 전혀 고려치 않고 기공료만이 보철치료의 원가인 것처럼 왜곡, 치과의사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보도했다.

때문에 이 기사로 인해, 특히 인터넷상에서 치과의사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으며, 치과의사들과 국민들 간의 신뢰관계에 커다란 타격을 주었다.

이 날 항의 방문에는 정재규 회장을 비롯해 안성모, 김광식, 김재영 부회장, 서울시치과의사회 이수구 회장, 경기도치과의사회 김성우 회장, 윤두중 총무이사, 장영준 홍보이사 등이 참석했으며, 국민일보 측에서는 이형용 편집국장, 이강렬 전략기획실장, 정병덕 사회부 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면담이 이뤄졌다.

정재규 회장은 "이 기사로 인한 회원들의 분노뿐만 아니라, 국민들과 치과의사들 간에 야기된 심각한 불신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 회장은 "의약분업으로 실추된 의료인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만회하기 위해 치협은 저소득층 노인 무료틀니 사업과 장애인 무료치과 진료사업 등 국민들에게 가깝게 다가서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기사는 이와 같은 우리의 노력을 일거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강력한 항의의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형용 편집국장은 "자칫하면 이 기사가 명예훼손 소송까지 갈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처리하라고 사회부장에게 지시한 바 있다"며 "기자의 전문성 부족이 다소 문제가 되었던 것 같다"며 적절히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병덕 사회부 부장도 "의료수가에 대해 언급할 경우 의료행위를 포함한 임대료, 인건비 등의 비용이 포함됐어야 하는데, 자료취득이 용이한 기공료와 진료비만 단순 비교하다보니 이런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며 기사의 문제점을 시인했다.

김재영 부회장은 "이번 국민일보사의 기사를 보고 치과의사들을 마치 폭리를 취하는 파렴치한 집단으로 인식할까 우려된다"면서 "기공료와 진료비만을 대비해서 작성한 이런 기사는 사기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강력 항의했다.

김광식 부회장도 "이미 기사가 나간 만큼 현재 상황은 엎질러진 물과 같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완전히 회복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조기에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 달라"고 국민일보 측에 당부했다.

이 날 면담을 통해 국민일보사는 정정보도 혹은 반론보도의 크기와 내용, 사과문 게재 등의 구체적 사항에 대해 장영준 홍보이사와 상의해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한편, 정재규 회장은 면담이 끝난 후 국민일보 기사에 대한 강력한 항의서한을 이강렬 전략기획실장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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