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시대의 교합이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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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시대의 교합이론 1
  • 김혜성
  • 승인 2004.05.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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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와 함께 근무하는 치과기공사는 “그럴 필요 없다”는 필자의 반복되는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임플란트위의 기공물을 정말 예쁘게 만든다. 자연치와 유사한 교합평면과  cusp height, cusp angle 등을 가지면서. 하지만, 구강내의 교합조정에서 그 예쁜 보철물은 여지없이 갈려나가고 만다. 밋밋하고 평평하고 좁은 교합평면을 가진 보철물로 말이다.

총의치의 교합과 자연치의 교합이 완전히 다른 것처럼, 임플란트 보철물의 교합도 자연치의 교합과 그만큼 다르다. 보철물의 제작 역시 자연치아와 어떻게 비슷하게 만들어 줄까(물론 이것은 심미를 요하는 전치부의 수복시에는 당연한 말이지만) 보다는 어떻게 임플란트에 가해지는 힘을 줄여줄까를 먼저 생각해서 행해져야 한다.

일단, 임플란트 치과학에서 교합조정은 치료의 마지막 단계에서 행해질 수 밖에 없다. 교합을 조정하기전, 교합이나 부하, 역학과 관련된 요인들이 사전에 충분히 인지되고, 보상이 되어야만 한다.

예컨데, 악간 거리가 길고 긴 무치악 공간에 짧은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이라면, 아무리 교합조정을 잘 한다고 해도 과부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에 비해 periodontal ligament 의 부재를 비롯한 수많은 생물학적, 생역학적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임플란트의 위치와 수, 악간거리, 임플란트의 길이와 폭경, 보철물의 적합도 등의 생역학적 변수들을 자연치보다 훨씬 더 민감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임플란트 교합의 원칙은 무엇일까?

이미 살펴보았듯이, 오랜 논쟁을 통해 교합이론에서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교합형태(occlusal scheme)의 목적은 구강내의 약한 곳을 먼저 고려하여 이에 대한 보상을 하려는 시도였다”는 점이다.

예컨데 상악은 완전의치(complete denture)로, 하악은 구치부만을 가철성 부분의치(removable partial denture) 로 수복할 때 ‘양측성 균형교합(bilateral balanced occlusion)’이 추천될 만한데, 이는 상악의 완전의치가 하악의 가철성 부분의치에 비해 더 약한 곳이고, 이를 배려한 교합형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약한고리 방지’원칙은 임플란트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에 비해 많은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임플란트 보철물에서 교합조정의 열쇠는 ‘약한고리’인 임플란트를 보호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임플란트 보철물에서 교합적 고려와 조정의 목적은, 골과 임플란트의 계면에서 발생하는 응력과 변형이 적절한 골 반응을 위한 생리적 자극의 범위에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불투명한 부분이 많은 현재까지 연구의 한계상, 치과의사는 임플란트에 가해지는 부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사실 임플란트의 교합에서 임플란트의 장축과 떨어진 모든 점은 cantilever 로 보아야 한다. 말하자면, 교합면의폭을 줄이는 것은 잠재가능한 cantiler point를 줄이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하고, 그만큼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필자의 경우 대구치를 임플란트로 수복하는 경우라도 소구치 모양으로 교합평면을 줄여서, 그것도 cusp의 각도를 많이 죽인 평평한 형태로 수복해 주곤 한다.

(구체적인 교합조정 과정은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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